수협중앙회 새 수장에게…
수협중앙회 새 수장에게…
  • 송영택 발행인(수산해양정책학 박사)
  • 승인 2023.03.06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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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지난달 16일 치러진 수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노동진 전 진해수협 조합장이 제26대 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이번 수협중앙회장 선거는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노 당선인이 2표 차로 신승을 하였습니다. 

노 당선인은 오는 24일 이·취임식을 치르고 본격적인 회장 임무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노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어업인이 부자되는 어부(漁富)의 세상’이란 기치를 내걸고 △어촌계 종합 지원체계 구축 △어업인·회원조합 보조금 및 융자금 지원 규모 대폭 확대 △바다환경보전 특별위원회 신설 △세제·제도 개선을 통한 어업인 경영 부담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임기 내 노 당선인이 내세운 공약들을 꼭 완수하기를 염원 드리며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 번째로 어촌계 건강성 회복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합니다. 

노 전 조합장의 회장 당선 의미 중 하나는 8년 만에 지구별 수협 조합장 출신이 중앙회의 수장에 올랐다는 것입니다. 지난 제24, 25대 회장은 업종별 수협 출신이라 상대적으로 수협의 뿌리인 어촌계에 대한 이해가 덜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 어촌은 고령화를 넘어 소멸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외지인들의 공격적인 접근으로 어촌공동체의 요체인 어촌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어촌계가 무너지면 일선수협이 무너지고 일선수협이 무너지면 중앙회의 존폐가 위협받게 됩니다. 

노 당선인의 공약에 어촌 활성화가 포함되어 있어 내심 마음이 놓입니다.

다음은 어민을 위해 최대 봉사 원칙을 실천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될 것입니다.

수협의 직원은 단순한 직장인이 아니라 어업인을 위해 봉사하는 존재라는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창의적이고 솔선수범하는 직원, 새로운 사업 발굴에 발 벗고 나서는 직원을 응원하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선두에 서 주시길 기대합니다. 

전임회장이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하여 족쇄를 풀어 놓았으니 새로운 조직문화 속에서 어업인을 위해 가열찬 지원활동을 펼쳐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세 번째로는 올바른 인재를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해 쓰시길 부탁드립니다.

가깝다고 따뜻하지 말고 멀다고 차갑지 않은 냉철한 판단력으로 수산을 잘 알고 수협을 사랑하는 직원을 써야 처음 구상했던 공약을 완수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학연, 지연, 이해관계를 떠나 진정으로 수협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추려 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돈뿐만 아니라 어업인의 삶의 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수협이 살아야 수산이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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