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레저 바로알기 4. 해양레저산업 대표 전시회 ‘경기국제보트쇼’
해양레저 바로알기 4. 해양레저산업 대표 전시회 ‘경기국제보트쇼’
  • 김충환 경영학박사・경기도청 전문위원
  • 승인 2023.02.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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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국제보트쇼
경기국제보트쇼

[현대해양] 전시회(Exhibition)는 마이스(MICE)산업의 일환이다. MICE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와 전시회 및 이벤트(Exhibition or Event)의 약어로서 미국에서는 컨벤션 산업, 영국 등 호주 등에서는 비즈니스 이벤트 산업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시회가 가진 주요 기능은 참가업체와 참관객 간의 시장이다. 전시회가 중요한 이유는 유형 및 무형 상품을 매개로 상호 경제적인 거래와 홍보나 마케팅활동을 통해 경제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도 있지만, 시장의 흐름과 업계의 교류를 통해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산업육성의 동기를 부여하는 등 관련 산업에 대한 직·간접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전시회 개최는 산업 발전 위한 중요한 요건

전시회 개최가 해당 산업의 발전과 성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최신정보를 획득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제품과 기업을 홍보하고, 고용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여러 면에서 매우 많다. 미국은 마케팅 비용의 약 20%를 전시회 참가비로 편성하고 있으며, 독일은 무역 거래의 약 60~70%가 전시회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WTO(세계무역기구, World Trade Organization)에서도 전시회는 무역촉진 활동으로 분류되어 해당 산업의 육성 방안으로 전시회 활성화를 권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동차 산업발전을 위해 모터쇼가 있고, 기계산업 발전을 위해 공작기계 전시회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전시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시산업 발전법’을 2008년에 제정하였고, MICE산업 육성을 위한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도 1996년부터 제정하고 여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CEIR(미국전시산업연구소, Center for Exhibition Industry Research)에 따르면 전시회는 구매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수집의 대표적인 정보 원천이라고 한다. 즉, 전시회는 구매정보를 수집하는 데 매우 유용한 마케팅 수단이다. 전시산업은 전시회 개최를 통해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전시회 투자수익률(ROTSI, Return on Trade Show Investment) 등 여러 심도 있는 연구와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시회는 2000년 132건에 불과했으나 2009년 407건 등 성장을 거듭해 2019년에는 연간 650건의 전시회가 개최되었으며, 아시아 전시산업도 2019년까지 연평균 5%씩 성장하였다.

 

대면 행사로 빠르게 회복 중

이렇게 성장을 거듭해오던 전시산업이지만 대면 행사가 주로 이루어지는 만큼 코로나19로 매우 큰 피해를 보았다.

국제전시협회(UFI)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전시산업 매출은 약 68%가 감소하고 일자리는 약 240만 개가 사라졌으며, 약 3,70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2020년에는 상당수의 전시회가 취소되었고 2021년에는 온라인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등 코로나19의 심각한 피해 속에서도 전시업계는 새로운 기술과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아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막바지를 향해가는 2022년. 주최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MICE행사를 비대면에서 대면 행사로 전환하여 진행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64%를 넘어섰으며 이에 따라 대면 회의의 참석자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실제로 북미지역은 2022년부터 MICE산업이 회복되고 있으며, 약 74%는 강력한 회복이 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행사의 형태에 있어서도 54%는 대면행사, 32%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열려 약 86%가 대면 요소를 포함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산업, MICE 산업이 육성되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관광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은 코로나19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산업 중 하나이지만 연료 산업, 화학 산업과 함께 세계 3대 산업에 속할 정도로 규모와 영향력이 매우 큰 산업이다. MICE 행사는 비즈니스 관광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인 딜로이트는 코로나19 이후 비즈니스 관광 회복을 위해서는 MICE 행사가 주된 회복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코로나19 기간 기술적 진화로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과 여러 방안 등이 만들어졌지만 어떤면에서 이는 오히려 비즈니스 관광의 저해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전시회는 비즈니스 목적 달성에 높은 중요도를 갖고 있으면서도 기술적 대체가 불가능한 영역이므로 업계 간 네트워킹, 세일즈 목적의 방문은 비즈니스 관광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이처럼 2021년까지는 비대면에 대한 수요가 월등히 높았으나 2022년부터 점차 대면 행사로 전환되고 있다.

 

주요 산업 대부분 전시회 보유

2022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무역 규모가 세계 6위권으로 올라섰고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권인 국가인 만큼 우리나라도 여러 산업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주요한 산업들은 대표 전시회를 갖고 있다. 전시회는 격년으로 개최되는 전시회도 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최근 몇 년간 전시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하여 2017년 한국전시산업진흥회(AKEI) 인증전시회 기준 우리나라 20대 전시회를 대상으로 관련 산업과 전시회간 관계를 살펴보았다.

야외 전시회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전시회는 화훼산업의 ‘고양꽃박람회’로서 약 15만㎡의 전시 면적에서 개최되었으며, 실내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전시회는 약 10만㎡의 ‘서울국제공작기계전’으로 기계산업의 전시회이다. 자동차 산업의 ‘서울모터쇼’, 가공패키징 산업의 ‘국제포장기계전’, 식품산업의 ‘서울국제식품산업전’,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산업의 ‘경향하우징페어’ 등이 약 5만㎡ 이상의 전시회로 개최되었다. 그 뒤를 이어 조선산업, 농업, 의료산업, 전자산업, 커피산업, 미용산업, 스포츠산업, IT산업 등의 전시회가 대형 전시회로 개최되고 있다. 전시회는 눈사람 같아서 소형 전시회 여러 개보다 대표성 있는 대형 전시회 하나가 효과적이다. 비용과 시간 면에서 부담스러우므로 기업 입장에서도 여러 전시회를 참여하는 것보다 검증된 대표 전시회 한 곳을 참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해양레저산업 대표하는 경기국제보트쇼

우리나라 해양레저산업의 대표 전시회는 ‘경기국제보트쇼’로서 약 3만 2,000㎡의 면적에서 개최되었으며 전시회 규모 면에서 우리나라 약 650개의 전시회 중 15번째 내외의 대형 전시회이다. 2008년 처음 개최되었으며, 2023년에 16회째가 열릴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졌으며,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 보트쇼이자 아시아 3대 보트쇼로 개최되었다. 2008년 경기도가 단독으로 주최를 시작하였으며 2016년부터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정부전시회이다. 경기국제보트쇼는 해양레저뿐만 아니라 골프, 수영, 등산 등 일반 레저산업 전시회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다.

2022년 12월 ‘올해의 제품상’시상식이 열린 경기국제보트쇼
2022년 12월 ‘올해의 제품상’ 시상식이 열린 경기국제보트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은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안산시 탄도항에서 ‘코리아 매치컵 요트대회’와 동시에 개최하였다. 요트 승선체험, 갯벌체험, 다문화 음식체험 등 수십 개의 이벤트를 비롯하여 공연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해양레저 페스티벌’ 형태로 개최되었으며 매년 약 20~3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였다. 하지만 점차 비즈니스 수요 증가 등 전시회 고도화 필요성, ‘전곡해양산단’ 준공으로 인한 부지 사용 제한 등 내·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경기국제보트쇼는 2013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로 이전하며 산업전시회로 자리매김하였다.

경기국제보트쇼는 정부 전시회 최초로 전시회 인증 중 세계 최고권위인 국제전시협회(UFI)의 국제전시인증을 2015년 획득했다. 또한 전 세계 보트쇼를 상대로 인증을 관리하는 영국의 세계보트쇼 주최자연합(IFBSO)으로부터 국내 유일이자 아시아 최초로 보트쇼 플래티늄 등급을 2014년 받았으며, 미국 상무부의 무역전시회 인증도 획득했다. 또한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제전시회 인증을 2010년 받았으며, 정부전시회 최초로 대한민국 전시산업 발전대상을 2014년과 2017년 2회 수상하는 등 경기국제보트쇼는 전시회 품질면에서도 국내외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전시회이다.
그 외에도 경기국제보트쇼는 2008년 영국해양협회(BMF)를 시작으로 미국해양협회(NMMA), 독일해양선박협회(DBSV), 싱가포르요트협회(SBIA), 남아공해양협회(MIASA), 호주해양협회(AIMEX), 이탈리아 해양협회(UCINA) 등과 MOU를 체결하였으며, 다른 아시아 3대 보트쇼 중 하나인 상해국제보트쇼(CIBS)와 교류하는 등 우리나라 해양레저산업의 국제화에도 앞서 나가고 있다.

 

해양레저산업 성장과 함께한 경기국제보트쇼

경기국제보트쇼 첫 회가 개최된 2008년 우리나라에 등록된 보트, 요트 등 동력수상레저기구는 1,000대도 되지 않았으나, 2022년에는 약 3만 5,000대를 넘어섰다. 15년 동안 약 35배가 증가한 것이다. 1회(2008년) 경기국제보트쇼의 전시 면적은 약 8,400㎡에 불과하였으나 킨텍스로 이전하고 산업전시회로 전환한 6회(2013년)에는 약 2만 2,500㎡, 9회(2016년)에 약 3만 2,000㎡로 대형 전시회 기준인 3만㎡를 넘어섰다.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자의 연간 취득자 수도 2008년에 약 9,200명 수준이었으나, 2011년에 약 1만 3,000명, 2015년 약 1만 5,000명을 넘어 2017년 이후부터 약 2만 명대로 올라섰다. 2022년 조종면허자의 누적 취득자 수는 약 3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경기국제보트쇼는 우리나라 해양레저산업의 성장과 함께 하고 있다.

산업과 전시회는 성장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지원하는 경기국제보트쇼 예산은 점차 감소하였다. 반면 참가업체가 내는 자부담은 점점 증가하여 전시회 수입금은 4회(2011년)에도 1억 원이 안 되었으나, 6회(2014년)에 5억 원, 10회(2017년)에는 8억 원을 넘어서는 등 전시회 자립도가 점차 높아졌다. 전시회가 산업전시회로 전환하며 거래와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니 참가업체가 참가비를 내고 참여하는 것이다. 참가업체가 참가비를 내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제품과 부스 구성을 충실히 하게 됨으로써 볼거리가 풍성해지고 이는 참관객의 방문을 증가하게 만들어 전시회가 선순환 구조로 정착되는 효과로 나타났다.

경기국제보트쇼는 이렇게 점차 산업전시회의 면모를 갖추어 갔다. 참가업체들의 제품개발 의지를 고취하고 우수한 제품을 알리고 수출할 수 있도록 2012년부터 혁신제품상(Innovation Awards)을 도입하였고 2016년부터는 올해의 제품상(Product of the year)으로 확대하여 대상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시상하고 있다. 수퍼요트 및 파워보트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보트 디자인 분야를 개척하였으며, 사용자 수준별, 관심도별 안전에 대한 교육 및 강의를 보트쇼 방문 시 참관할 수 있도록 컨퍼런스를 개설하였다. 2022년에도 ‘카타마란 세일링 요트의 미국수출 경험 및 브랜드 정착을 위한 과제’, ‘요트 접안시설 현황 및 문제점’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전문 컨퍼런스를 비롯하여 ‘안전한 세일링을 위한 꿀팁’, ‘나에게 맞는 보트와 낚시장르 선택하기’와 같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오픈 컨퍼런스 프로그램이 30개도 넘게 개설되었다.

이런 풍성한 콘텐츠는 경기국제보트쇼 온라인 전시관과 경기국제보트쇼 유튜브 채널에 올려져 있어 전시회가 끝난 뒤에도 언제든 조회하고 시청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구축되어 있다. 2021년 개설한 온라인 전시관은 2일 만에 약 30만 뷰를 돌파하는 등 성황리에 오픈되었다. 참가기업과 제품 정보, 안전한 해양레저 문화 정립을 위한 보트 클래스, 마린 리뷰쇼, 해양레저 지식백과까지 약 600편이 넘는 콘텐츠가 올라가 있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경기국제보트쇼 전시면적
경기국제보트쇼 전시면적

 

해양레저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 경기국제보트쇼

코로나19는 전시업계는 물론 보트쇼에도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 2020년은 개최 6일 전 수도권 지역의 강화된 방역조치에 따라 전시회 준비를 마친 상황임에도 취소되었으며, 2021년은 전시회 오프라인 개최가 한번 연기된 끝에 온라인 단독으로 개최되는 등 여러 난관을 거쳐 오프라인 전시회는 3년 만인 2022년에야 개최되었다. 한국낚시박람회와 동시 개최한 2022년은 코로나19가 종료되지 않았음에도 그동안 잠재되었던 대면 관람에 대한 수요가 분출하며 킨텍스 이전 후 역대 최고 관람객인 약 5만 명이 넘게 내방하였다.
2023년은 해양레저산업의 미래기술을 볼 수 있는 자율주행 등 ‘친환경 하이테크관’이 개설되고 이를 주제로 한 국제컨퍼런스가 개최된다. 그 외에도 마리나 정비업 교육기회를 통해 청년과 중장년 끼인 세대의 기회 사다리가 될 수 있는 ‘해양레저 인력양성관’과 캠핑 카라반 등 ‘RV관’이 확대되는 등 보트뿐만 아니라 레저 종합전으로서 해양레저의 현재와 미래의 비전을 볼 수 있는 전시회로 준비되고 있다. 해양레저 업계와 사용자가 함께하는 전시회로서, 교류와 거래가 이루어지는 네트워크의 중심으로서 해양레저에 관심이 있다면 3월에 개최되는 경기국제보트쇼에 방문하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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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sik 2024-02-21 03:39:15
혹시 세계 해양 레저 산업의 규모 변화도 알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