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숙 수협은행장 “협동의 가치로 만나는 새로운 금융 실현”
강신숙 수협은행장 “협동의 가치로 만나는 새로운 금융 실현”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3.02.09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업인 지원 위한 수익센터 역할 확대
강신숙 수협은행장
강신숙 수협은행장

[현대해양] 지난해 11월 17일, 수협 공적자금 상환 후 첫 은행장으로 선임된 강신숙 은행장은 두 번째 내부 승진자이자 첫 여성은행장으로서 역대급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4일 열린 기자간담회장에 130여 명의 기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것만 봐도 역대 최고의 뉴스메이커로 발돋움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막중한 역할과 사명이 주어졌음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현대해양>과의 인터뷰에서 ‘협동의 가치로 만나는 새로운 금융’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협동조합 은행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사즉생(死卽生)’의 마음으로 신(新) 가치경영을 몸소 실천해 안정적으로 연 3,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시현하는 자생력 있는 튼튼한 수협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 은행장은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반 마련과 리스크관리 강화, 전사적 디지털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3개 규모의 자회사 인수와 성공적인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선도은행으로의 도약 전략도 밝혔다.

 

공적자금 상환 후 첫 수협은행장으로서 소감과 포부는?

수협은행은 공적자금 상환 후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 마련이라는 큰 과제와 협동조합 은행으로서의 기능을 정상화 한다는 막중한 사명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공적자금 상환 이후 첫 은행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부담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100년 수협은행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사즉생(死卽生)’의 마음으로 ‘협동의 가치로 만나는 새로운 금융’이라는 비전 달성과 ‘3대 신(新) 가치경영’을 몸소 실천해서 안정적으로 3,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시현하는 자생력 있는 튼튼한 수협은행을 만들겠습니다.

또한 재임기간을 포스트(post) 공적자금 시대에 새로운 수협은행을 만드는 원년으로 삼고, 마부작침(磨斧作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의 자세로 더욱 건실하고 더욱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수협은행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적자금 상환 이전과 이후 수협은행 무엇이 달라지나?

22년 전 4월 수협중앙회 신용사업 부문(현 수협은행)에 수혈된 공적자금으로 인해 그간 어민과 어촌, 수산업 발전에 쓰일 수 있는 수익이 공적자금 상환에만 쓸 수 있었기에 공적자금 조기 상환은 수협의 숙원과제였고, 지난해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함으로써 금융지주 설립, 경제사업 활성화 등 지속 발전의 로드맵을 착실히 추진해 회원조합, 조합원, 수산인 모두가 상생하는 새로운 미래를 펼쳐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공적자금 상환에만 사용했던 은행 배당금 등을 토대로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 규모를 연간 2,000억 원 수준으로 늘리겠습니다.

 

취임식에서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을 예고했는데 금융지주사 전환 선결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 수협은행이 협동조합은행 수익센터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은행과 함께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회사 인수가 선결과제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 수협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자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 12월 은행장 직속으로 애자일 조직(agile organization; 탄력조직)인 ‘미래혁신추진실’을 발족했습니다.

금융지주 설립을 위해서는 수협법 개정이 선행돼야 합니다. 정부 등 대외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해 신속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4일 열린 수협은행 비전 선포식에서 강신숙 은행장이 비전을 밝히고 있다.
지난달 4일 열린 수협은행 비전 선포식에서 강신숙 은행장이 비전을 밝히고 있다.

금융지주 체제로 가기 위해서는 자본이 우선 확충돼야 할 텐데?

수협은행의 자본확충 방안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가 중앙회로부터 증자를 받는 것이고, 두 번째가 이익잉여금을 내부유보하는 방안입니다.

이미 수협중앙회로부터 자본금 2,000억 원 증자가 1월에 확정됐고, 지속적으로 3,000억원 이상의 세전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내부유보 또한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금융지주 체제에서의 수협은행의 경영전략이 궁금하다

금융지주 체제 전환의 목적은 단순 사업영역 확장이 아닌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있습니다. 수협은행은 금융지주 내 계열사 협업 마케팅의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채널 측면에서는 은행을 주축으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협업한다면 원스톱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며, 수익·상품구조 측면에서는 비이자 수익이 확대되고, 고위험 고수익의 상품구조 추가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렇게 향후 수협은행은 각 계열사가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동시에,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금융지주 체제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습니다.

 

앞으로 수익 창출 계획이 궁금하다

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과제 중 하나가 바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수협은행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오면서 양적인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이제는 수익성, 효율성 등 질적인 측면에서의 발전도 함께 이뤄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코자 하는 것은 조달구조 개선입니다. 고금리 예수금 조달에 의존하던 관행을 탈피하고, 수협은행과 함께 성장할 주거래기업 등을 확대해서 저비용성 예수금을 지속 증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은행장 직속 ‘미래혁신추진실’ 내 ‘조달구조개선단’을 새롭게 신설해 조달구조 개선을 추진코자 합니다.

아울러,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이자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프라이빗뱅킹 서비스를 강화하고, 방카슈랑스, 펀드, 신용카드 등 전통적인 비이자 사업 부문 외에도 투자금융과 자금운용 등 다양한 분야로 비이자수익 창출 채널을 확장해 수익 다각화를 이뤄내겠습니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지난달 6일 수협 천안연수원에서 열린 ‘2023년 사업목표 달성 전국 영업점장 워크숍’에서 영업점장들과 함께하고 있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지난달 6일 수협 천안연수원에서 열린 ‘2023년 사업목표 달성 전국 영업점장 워크숍’에서 영업점장들과 함께하고 있다.

중견은행에서 선도은행으로의 도약 전략은?

3개 규모의 자회사 인수와 성공적인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우리가 선택하고 집중하는 부문에서 선도은행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바탕으로 금융시장을 차별화하는 능력과 위기가 왔을 때 이를 극복하는 능력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2016년 새로운 수협은행으로 출범한 이래 지난 연말 기준 자산규모 52조 원, 당기순이익 2,900억 원 대의 건실한 중견은행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금융과 산업이 융합되고, 디지털이 주도하는 향후에도 고객이 이용하기 편리한 대면·비대면 채널 구축과 금융상품 차별화로 은행과 자회사의 경쟁력을 키워가겠습니다.

 

2023년 수협은행 중점 추진과제는 무엇인가?

먼저, 수협은행을 자생력이 강한 튼튼한 은행으로 만들고, 두 번째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을 위한 수익센터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 생각하고 방점을 둘 것입니다. 이에 2023년 수협은행은 ‘협동의 가치로 만나는 새로운 금융’이라는 비전 달성과 新 가치경영을 통해 영업이익 3,650억, 당기순이익 3,2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중점 추진목표로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 마련 △미래 대응 조직체계 구축 △전사적 디지털 전환 △리스크관리 강화 △내부통제 및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라는 5대 핵심과제를 선정해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조달구조 개선과 비이자사업을 활성화하고,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며, 자회사 인수를 통한 금융지주사 전환의 토대 마련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협동조합 은행으로서의 역할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수협은행은 조합 및 중앙회의 사업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수산물의 생산 유통 가공 판매를 위해 어업인이 필요로 하는 자금과 조합 및 중앙회의 경제사업 활성화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수협중앙회, 회원조합, 어업인 모두를 위한 자생력을 갖춘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 등 협동조합 은행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