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한 수협 상호금융
위기에 강한 수협 상호금융
  • 문진호 수협중앙회 금융 담당 부대표
  • 승인 2023.02.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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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호 수협중앙회 부대표

[현대해양] 2022년은 세계 경제가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던 해였다. 하지만 수협 상호금융사업은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더욱 빛났다. 전 임직원의 노력으로 지난해에 우수한 실적을 거두었다. 예탁금과 대출금 모두 10% 이상 증대하며 규모적으로 크게 성장하였을 뿐 아니라, 90개 수협 중 88개가 상호금융사업에서 흑자를 기록하는 등 2,500억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양하면서 일선 수협의 건전 결산을 견인함은 물론 어업인 복지 확대 등을 위한 든든한 수익 기반이 되어주었다.

올해 경영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정세는 아직 불안정하며, 물가안정을 위한 미 연준의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거시경제가 수축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적 기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나라 역시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자금시장은 여전히 불안정성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은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상환능력 및 담보가치 하락으로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올해 상호금융사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리스크관리에 매진할 때이다. 철저한 여신심사를 통해 고위험이 예상되는 경우 과감히 디마케팅할 필요가 있으며, 이미 실행된 대출에 대하여는 각종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사후관리에 힘써야 한다. 물론, 작년에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위기에 버틸 수 있는 체력도 많이 기른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에 비해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지원이 많은 상호금융의 특성을 생각하면 여전히 추가 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자금시장 불안정성에 대비하여 유동성관리 역시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정 거래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여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유동성 문제를 최소화하고, 신뢰받는 상호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물론 교육과 컨설팅 등을 통해 자체적인 자금관리 능력 강화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건전성과 유동성 등 외부 위험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지만, 내부 역량 강화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디지털금융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며, 이에 발맞추어 우리 상호금융도 디지털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중앙회는 고객편의성 제고와 상품 확대 등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고, 조합에서는 디지털금융 사용률 제고에 힘써야 한다. 아울러 내부통제를 강화하여 사고를 예방하는 등 대외신인도 관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지금과 같은 위험한 환경에서는 하이 리스크에 대한 경계를 우선시 할 필요가 있다. 회원조합의 존재이유와 상호금융 역할을 고려하면, 얼마간의 이자수익을 위해 조합 자산건전성을 포기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다. 안으로는 내실을 다지고 밖으로는 고객신뢰도를 제고하는 데 중점을 두어 올해 슬로건과 같이 탄탄하고 든든한 수협으로 상호금융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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