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수협 - FPC 운영 등으로 경쟁력 키워
속초시수협 - FPC 운영 등으로 경쟁력 키워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3.01.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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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호금융 비중 비숫
속초시 수협 전경
속초시수협 전경

[현대해양] 겨울철 강원도 별미 어종은 양미리, 도루묵, 홍게, 오징어 등이다. 이러한 겨울 제철 어종을 만날 수 있는 곳, 속초는 수려한 자연경관인 설악산을 병풍삼아 탁 트인 동해를 바라볼 수 있는 도시다.

‘속초(束草)’라는 지명은 영금정 옆에 솔산이 있던 때, 바다에서 이 포구를 건너다보면 솔산이 소나무와 풀을 묶어 세워놓은 것 같은 모양으로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속초에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관광도시인 만큼 찾는 이가 많기에 먹거리가 다양하다. 그 중 속초하면 떠올려지는 수산물이 있으니 도루묵과 양미리다. 양미리는 동명항 부근의 비교적 가까운 연안에 어장이 형성되어 있는 반면 도루묵은 고성군과 양양군과 인접한 바다에 어장이 형성되어 30여 분 정도 바다를 달려야 한다. 과거부터 진행된 겨울철 양미리 도루묵 축제는 관광객을 끌고 수산물 소비 촉진을 돕는 역할을 했다.

속초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어업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속초시수협(조합장 박혜철)은 겨울철 양미리, 도무묵 뿐만 아니라 임연수, 가재미, 대구, 고등어, 삼치, 꽁치 등 다양한 어종을 생산하는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와 복지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수산업협동조합이다. 속초시수협은 양미리 도루묵 축제와 자연산 활어 축제를 주관해왔다.

속소시수협은 요즘처럼 위기, 혹은 비상이라고 할 정도로 급격한 기후변화의 시대에 풍요로운 어촌 발전과 조합원 복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상호금융 업무로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FPC서 가공한 식품 군납

속초시수협의 자랑 중 하나는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다. FPC(Fisheries Products Processing & Marketing Center)는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의 핵심 사업으로 생산자 단체 중심의 신유통체계 구축을 통해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유통비용을 절감하는 데 목적이 있다.

속초시수협은 한림수협과 함께 시행 첫 해 최초의 FPC 사업자로 선정돼 주목을 받아왔다. 속초시수협 FPC는 지난 2013년 12월 착공해 2015년 4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주요시설로는 위판장 1동, 직판장 1동, 가공시설 1동, 폐수처리시설 1동으로 나뉜다. 2018년 가공물량 176톤에서 2019년 255톤으로 큰폭 상승했으며 지속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속초시수협 지도경제상무는 “2014는 FPC 준공 이후 매출이 100억 원 가량 늘었다”며 “최근에는 황태채, 문어 등을 가공, 생산하며 군납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급식과 관련, 속초시수협은 2020년 발표된 군 급식 경쟁 조달과 민간 위탁을 골자로 한 국방부의 군 급식체계 개편안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군 급식 체계 개편안은 50여 년간 유지해 온 농·축·수협을 통한 계획생산을 경쟁조달로 바꾸는 것이 주요 골자다. 계획생산 비중은 올해 30%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줄여 2025년에 계획생산 방식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속초시수협은 군 장병들에게 양질의 수산물을 공급해 온 기존의 계획 생산을 유지하고, 민간업체의 이윤추구에 따른 수입산과 질 낮은 식재료 사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직영 급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속초시수협 FPC에서 황태채를 가공하고 있다.
속초시수협 FPC에서 황태채를 가공하고 있다.

경제사업 VS 금융 균형

속초시수협 최근의 위판 실적은 7,000톤 정도이며, 위판금액은 350억 원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에서 도루묵 위판량은 300톤, 위판금액은 8억 원 내외다. 양미리는 위판량 60톤, 위판금액 11억 원 정도.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자랑하는 붉은대게 위판량은 700톤(위판금액은 67억 원), 활오징어는 위판량 300톤, 위판금액 34억 원 가량 실적을 올리고 있다. 최근 자원량이 감소한 오징어 대신 붉은대게가 효자 품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의 한-러 전쟁 등으로 인한 고유가는 출어를 어렵게 하기도 한다.

속초시수협 수익구조는 상호금융 비중이 대체적으로 높은 타 수협과 달리 경제사업과 상호금융 사업 비중이 5:5 정도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2022년 가결산 결과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억 원을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도 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2020년 개점한 수도권 지점인 성수동지점도 흑자로 돌아섰다. 동명동 수산물 직매장과 활어센터도 자랑거리다.

 

단백질 공급과 식량 안보 위해

속초시수협 어촌계는 5개에 조합원은 380명 규모다. 어촌, 수산업 발전과 고급 동물성 단백질 공급과 식량 안보를 위해 수협 임직원들이 뛰고 있다.

총무과에서는 직원인사, 복무관리, 직원후생복지, 각종행사 및 일정관리, 선거업무, 보안업무, 청사관리 등에 관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으며, 신명나고 활기찬 직장 분위기를 조성해 전 직원이 투명하고 공정하면서 신속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도검사과는 조합원 어업경영 지도 관리와 어촌소득 증대사업, 어가 생활개선 및 부업 장려, 수자원 보호대책 수립 및 지도, 각종 어업인 교육 및 홍보, 어촌계 경영 지도와 경영분석, 외국인선원 구인 업무를 담당한다. 환원사업인 어촌소득증대사업을 통해 조합원의 소득증대와 복지어촌 건설에도 앞장서고 있다.

판매과는 본소 위판장, 동명동 활어 위판장 등 2곳의 위판장을 운영하고 있다. 본소 위판장과 동명동 활어 위판장에서는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와 원활한 유통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업과는 급유소, 창원 냉동공장, 양양 냉동공장을 운영한다. 어선 면세유 공급 및 부정유통방지, 윤활유 공급, 기자재 등에 관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수산물 유통에 필수적인 제빙, 냉동, 냉장시설을 운영하며 상품가치를 보전함으로써 부가가치 향상과 수급조절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급과 어선 얼음 입·출고 및 활어차량 해수 공급, 시설물 관리 등에 관한 업무도 하고 있다.

유통과는 수산물을 직접 수매하여 유통·판매 사업을 추진하고, 수산물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관광객, 지역민 증에게 최상의 품질인 건오징어, 냉동수산물, 기타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가공과는 어업인들의 수산물을 직접 수매하여 가공, 제조, 판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공과에서 가공된 제품은 철저한 공정과정을 걸쳐 위생에 중점을 두며, 고객들에게 보다 믿을 수 있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상호금융과는 일반예탁금, 정기적금, 정기예탁금 등의 수신업무를 하고 있다. 고객들의 재산을 관리하는 만큼 고객의 입장에서 신용대출, 부동산담보대출, 냉동수산물 등의 여신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어려움도 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부터 선원 노령화 등이 지속 가능한 수산업과 살기 좋은 어촌 건설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흩어져 있는 어선원 숙소를 한 군데로 모아야 하는 숙제도 있다. 속초시수협은 원활한 외국인 선원 수급을 위해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현지 선원학교를 설립하는 등 자구책을 검토하기도 했다.

속초시수협 임직원들이 수산물 양륙을 돕고 있다.
속초시수협 임직원들이 수산물 양륙을 돕고 있다.

수산업 경쟁력 향상 위해

속초시수협은 어업인들의 노고로 어획된 수산물의 품질 경쟁력을 높여 어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자 기존 선어 위판장을 재작년에 리모델링해 운영하고 있다. 수산물 위판장 시설은 가로 49.5m, 세로 8m의 면적 396㎡(지상1동) 규모로 가림막을 설치함으로써 비, 눈이 올 경우 수산물 품질 유지 및 위판 작업시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그동안 속초항은 수산물산지가공시설(FPC) 앞 물양장에서 활·선어 위판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 기본적인 가림막 시설 부재 등 열악한 작업 환경으로 인해 신선한 수산물 품질 유지 및 위판 작업 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위판장 시설 조성으로 안전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하게 돼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어업인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추가로 확충하고 보완해야 할 환경, 시설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1920년 도천면 어업조합에 뿌리를 두고 1953년 6월 속초어업조합으로 발족한 속초시수협은 수산업 경쟁력 향상과 새 어촌 건설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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