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조직안정, 인적·물적 기반 확보에 집중할 것”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조직안정, 인적·물적 기반 확보에 집중할 것”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3.01.09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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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혁신안 이행 시급

[현대해양]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종합등급 ‘E(아주 미흡)’를 받아 최고경영자가 중도사퇴함에 따라 긴급 수혈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자리에 김준석 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이 지난해 12월 1일 취임했다.

전임 이사장 중도사퇴로 인한 경영 공백 상황에 취임한 김 이사장은 “마음이 무거우나, 해양수산부 소관 공공기관 중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기관이자, ‘해양’과 ‘수산’ 양대축의 업무를 수행하는 유일한 기관 KOMSA의 수장으로 일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2023년 KOMSA 이사장으로서 조직개편과 조직관리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현장안전인력의 감축은 최소화하고, 본부조직은 최대한 조직슬림화와 부서 통폐합을 거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30년 공직생활의 경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고 KOMSA 이사장이 마지막 공직이라는 자세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사진_박종면기자

기재부에 제출한 경영혁신안 이행이 시급할텐데 이행방안이 궁금하다.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은 지난해 8월 기재부에 제출한 경영혁신안에 대한 구체적 이행방안입니다. 특히, 인원 감축과 부서 통폐합 등 조직개편안을 조기에 시행해 조직을 안정화시킬 것입니다. 현장안전인력 감축은 최소화하되 본부조직은 융합행정을 위한 조직슬림화 및 부서통폐합을 하는 방향으로 직제개편안을 마련했고, 지난 12월 22일 이사회 의결을 거쳤으며, 해양수산부 승인 등을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시행할 계획입니다.

이사장으로서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침체된 조직 구성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취임 후 살펴보니 최근 1~2년 간 이사장 교체 또는 공백으로 장기간 승진이 보류돼 승진인사를 재빠르게 실시했고, 전보인사도 최대한 빨리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최근 조직 인력이 대폭 확충된 것에 비해 운영예산 확보 등은 미흡한 측면이 있는데, 적정 예산을 확보하여 현장 안전 인력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KOMSA는 검사직, 운항관리직, 연구직 등 대부분 전문자격에 바탕한 직원들로 구성됩니다. 이는 KOMSA의 장점이자 잠재력입니다. 반면, 각 직렬 간 뚜렷한 업무 차이로 인한 부서 간 칸막이 현상 심화, 상호이해 부족 등 일부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여, 각 직렬의 전문성은 유지하되, 직렬 간 교차 인사나 채용제도 개선 등 KOMSA의 강점을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김준석 이사장이 시뮬레이션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김준석 이사장이 시뮬레이션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_박종면기자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KOMSA는 검사원, 운항관리자 등 사람이 중요한 기관으로서,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인력확충과 이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일이 이사장으로서 임기 내 최우선 과제이자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선박검사 분야의 경우, 주(主)검사대상 및 고객은 어선과 어업인입니다. 선박검사는 흔히 육상의 자동차 검사와 비교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오히려 건설현장의 감리와 더 흡사한 측면이 있는 것 같음. 즉, 검사 방식의 다각화 또는 예산 집행의 효율성도 고민해야 합니다.

찾아가는 선박검사를 유지하되 고객의 수요가 있다면 이를 충족시키고 예약검사시스템 등 선진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주요 어선어업 거점(국가어항 등)에 선박검사를 위한 전용 계류시설 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봅니다.

현재, 어항법상 선박검사 관련 시설은 어항시설로 인정되지 않거나 어항부지 무상사용 기관도 수협과 어촌어항공단에 한정되어 있는데 이 부분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객선 안전관리의 경우, 소요비용을 여객선 운임에 의존하고 있는 바, 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급감이나 선사의 경영 악화 시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현재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개선할 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해수부 재직 당시 연안여객선 공영화에 대한 소신을 밝혔었는데…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국가보조항로의 공영제가 확정된 바, 현실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공공기관은 KOMSA가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안여객선 공영제’는 해양수산부에 재직할 때부터 개인 소신이기도 했는데, 현실에서 추진 시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많을 것이고 KOMSA 내부에서도 조율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떠한 형태든 여객선 운항관리 전문기관으로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고 정책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2019년 7월 1일 선박안전기술공단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재출범했는데 선박검사와 운항관리 등 고유한 기능 외에 해양교통 분야에서 아직 제자리를 찾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IMO 등 국제규제 대응, 친환경선박 보급 등 새로운 정책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우수한 인력확보 등 KOMSA의 역량 강화가 중요한 과제라 생각합니다. 해양교통 분야 유일한 공공기관으로서 정부가 믿고 제일 먼저 찾을 수 있는 기관이 됐으면 합니다.

해양사고예방도 KOMSA의 정체성 확보에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앞으로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 구축을 완료하고 고도화함으로써, 빅데이터 등 과학적인 자료에 입각한 실효성 있는 예측, 예보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수단도 확보해야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안전사고예방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어선분야에 대한 정책집중이 필요하다 생각하며 이를 담당하는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 수협 등과 좀 더 긴밀한 협력을 통한 사업발굴이 필요하다 봅니다.

김준석 이사장이 선박 운항 상황실을 둘러보고 있다.
김준석 이사장이 선박 운항 상황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_박종면기자

 

안전한 해상교통길 구현을 위한 구체적 계획이 있다면?

아시다시피 해양사고의 대부분은 인적과실로 인해 발생하고, 나머지는 기관정비 불량 등 물적 요인에 기인합니다. 안전을 위한 지름길은 없고 KOMSA의 기능은 사람을 통해서 구현됩니다. 해양교통의 하드웨어적 기반으로 선박검사와 안전점검을 통해 물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전운항관리 등 프로세스 지도점검을 통해 사전 위험요소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그 다음 단계로 안전장비 보급, 안전교육 강화 등 소프트웨어적 활동을 통해 인적과실로 인한 사고발생을 줄이고, 비현실적인 법령 등 규제개선사항 발굴, 변화된 환경에 맞는 새로운 기준(예컨대 전기자동차 증가로 인한 카페리선박의 화재발생 가능성 최소화) 마련 등이 해양교통분야 유일한 공공기관으로서 KOMSA의 역할입니다.

마지막 단계는 앞서의 활동을 전제로, 해양교통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분들과 이를 이용하는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다양하고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음.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바닷길이 구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준석 이사장이 선박 검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김준석 이사장이 선박 검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친환경 선박 보급과 ESG 경영이 전 세계적 이슈인데…

제가 생각하는 친환경 선박보급 관련 KOMSA의 큰 역할은 대기오염물질의 선박배출계수 개발 등 정책의 기본데이터 확보, 전기추진선박 등 새롭게 도입되는 선박의 법적기준 마련 등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는 관련 연구개발사업에 있어서 실제 현장적용 가능성 등 실증사업을 충분히 뒷받침함으로써 사업의 성과를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온실가스 관리, 선박대기오염 물질 관리, 친환경선박 등 콤사의 본연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선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울러 콤사는 지역사회 기여 등을 위해 지역 시민단체와의 다양한 협력사업도 하고 있는데, 가용한 자원 범위에서 콤사의 주 고객 중 하나인 어촌사회에 대한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관심이 많습니다.

 

2023년 KOMSA 주요 업무계획은?

선박검사, 운항관리 외에 비정형적 업무로서 2023년 인천권 및 서남권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가 준공되는데 이를 활용한 대(對)어업인서비스의 질을 높일 방안을 찾겠습니다.

아울러 2022년 6월 서비스를 개시한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의 1단계 사업이 내년 중 마무리되는바, 유관기관과 정보공유 확대, 선박 운항 정보의 고도화를 통해 해양교통예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연안여객선 공영제’도 콤사의 주(主) 업무 중 하나로 단계적 시범운영에 대비해 내부 전담조직 운영과 대상항로 참여를 통해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조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선박검사 △운항관리 △해양교통정책 씽크탱크 등 기본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KOMSA의 인적, 물적 기반을 확충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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