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적응·환경 독립’ 양식업 필요한 청색 경제 시대
‘환경 적응·환경 독립’ 양식업 필요한 청색 경제 시대
  • 김현주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 회장(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연구전략부장)
  • 승인 2023.01.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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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 회장(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연구전략부장)
김현주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 회장(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연구전략부장)

[현대해양]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2000년, 수산양식 전문가들과 ‘이동식 선박형 양식시스템 개발 기획연구’를 수행한 적 있다. 중고선박을 개조, 내부를 나눠 가두리를 조성하고 필요한 만큼 해수를 끌어들여 선박에서 양식하며 좋은 환경을 찾아다니고, 대규모 수요가 생기면 가서 공급해 주는 것을 전제로 하였다. 좋은 환경을 찾아다닌다는 것은 태풍이 오는 여름철에는 동해 북부로 이동하여 큰 파도와 고수온을 피하고, 겨울철에는 제주나 남해로 이동하여 폭풍성 저기압을 피해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것이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바다는 어장 환경이 변화무쌍하게 바뀌고 있을 뿐 아니라 좋은 환경을 찾는 것도 복잡해졌다. 예전에는 동해는 명태어장, 남해는 멸치어장, 서해는 조기어장 등으로 제철마다 거기서 나는 수산물이 산지의 이름으로 따라 다녔다. 여러 가지 요인으로 자원이 변동해, 해당 자원이 감소하면 해당 자원의 복원을 위한 고민과 투자를 지속해 왔다. 그리고, 어장 지정, 어업 및 어구 관리, 어선수 조정 등으로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한 다양한 사회적 약속을 규정하여 노력했다. 논란 많던 명태가 급감한 것은 난류의 북상 세력이 강해지고 수온이 올라가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화한 것이 복합 원인 중의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 발표가 있다.

이제 가버린 물고기들을 원망할 게 아니라 오는 물고기들을 반기는 환경 적응형 어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변화에 맞춰 국제 협상을 준비하고, 제도도 선제적으로 정비하고, 요구에 맞는 어선도 개발하고, 어구와 어법을 전수하고, 공급과 유통망도 적응시키는 방향으로 속도를 내어야 한다.

한편, 해면 양식업도 적조나 빈산소 수괴, 고수온이나 저수온, 해면 양식장의 자가 오염이나 육상 양식장의 배출수 영향, 수질개선 비용 증가 등으로 많은 어려움에 부닥쳐있다. 이는 식량안보에 대한 문제이다. 따라서, 기상 변동이나 환경 오염에 영향을 받지 않거나 덜 받는 환경 독립형 수산양식업의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연안이나 내륙에 순환여과양식시스템이나 바이오플럭을 실현하는 것이다. 유수식 양식이 매일 수조 체적의 약 20배에 해당하는 해수가 있어야 하는 것에 비해 이들 양식시스템은 약 2배 이하의 해수를 요구한다. 연안역이든 내륙이든 청정 해수를 취수하거나 인공 해수를 이용하여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보호 및 조절되는 환경 독립형 해양 ICBM-AI 기반의 스마트 양식이 가능하도록 하여야 한다.

이러한 환경 적응형 어업과 환경 독립형 양식업을 추진해나가면 전천후 수산 생산기반의 조성 및 확산을 통해 수산업 기반 및 수산 식량 공급을 안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과 수산물 생산 및 가공 등은 2050년 약 6조 달러로 예상되는 청색 경제의 약 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고령화 및 생산인구 감소에 대응한 편의형 대형어선 및 스마트 양식시스템의 실용화를 통해 어가 경영을 안정시키고, 종사자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청색 경제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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