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癸卯年) 바람
계묘년(癸卯年) 바람
  • 송영택 발행인(수산해양정책학 박사)
  • 승인 2023.01.03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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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올해는 검은 토끼의 해로서 지혜와 풍요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또 물의 기운이 넘치는 해라고도 하니 해양수산계가 크게 융성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지난해 우리 해양수산계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나름 성과를 내보이며 전진해 온 것 같습니다.

수산분야에서는 IMF 사태 이후 수협의 발목을 잡아 왔던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한 해였고 어촌개발에도 박차를 가한 한 해였습니다.

해운 분야에서도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아래 한진해운 파산 이전 수준으로 매출액과 선복량이 회복되는 성과를 내었습니다. 해양레저관광시장도 급성장하였고 블루카본으로 대표되는 해양생태·환경 분야와 해양과학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여건은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고, 경기 위축 본격화, 에너지 전쟁, 식량 위기, 강대국 간의 갈등 등 불안의 시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며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 해양수산계에도 유가 상승, 선원 구인난, 세계 무역질서 개편, 어가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시장개방 확대, 일본 원전 오염수 문제 등 여러 가지 난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대변혁의 시대, 우리 해양수산계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현명하고 적확한 방향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하며 새해를 맞아 몇 가지 바램을 적어봅니다.

먼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의제(agenda)를 해양수산계가 선점하면 좋겠습니다. 급속도로 아열대기후로 변해가는 과정에 놓인 우리나라로서는 탄소 중립 대응뿐만 아니라 전 국가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가 기후변화 대응 중심 부서가 되어 이 의제를 이끌어가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바다가 육지의 끝이 아니라 세상의 중심이 되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다음은 해양수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으면 합니다.

현재도 해양수산 각 분야에서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 등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더욱 박차를 가해 바다라는 특수성으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과감히 도전하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해양공간 재창조를 통해 바다의 부가가치를 높여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공간도 목적에 맞게 레이어(layer)를 구분하고 심해공간 개발과 현미경으로 보는 미세한(micro) 바다도 산업공간으로 만들어 내는 새로운 개념의 해양공간 창조에 도전하면 어떨까 합니다. 또 섬과 연안, 섬과 섬, 연안과 연안 간에 접근성을 높여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방문하고픈 바다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저희 <현대해양>도 급속히 변화되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여 전문가에게는 양질의 정보를, 일반 국민에게는 재밌는 바다소식을 전달하는 해양산업 종합전문지로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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