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가 있어 건강한 경북 바다…‘2022 경북 해녀한마당’
해녀가 있어 건강한 경북 바다…‘2022 경북 해녀한마당’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2.12.09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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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소득 증대 방안 강구, 건강한 어촌마을 모델화 사업 추진
경상북도는 12월 7일 경주 감포읍 복지회관에서 ‘2022 경북 해녀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_경상북도)

[현대해양] 경상북도는 지난 7일 경주 감포읍 복지회관에서 ‘2022 경북 해녀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고령화 및 전승 단절로 인해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경북 해녀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해녀들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전복, 테왁 등의 디자인으로 제작한 케이크 컷팅식으로 시작했다. 이어 해녀의 딸로 태어나 영덕에서 자란 홍명진 작가, 수협 경매사 출신의 ‘포항 최초 해남’ 손명수 씨, 인간극장 ‘엄마의 바다 세 여자이야기’의 주인공 정지윤 씨를 초청해 ‘해녀와 바다의 삶’이란 주제로 강연이 이어졌다. 
아울러 해녀밥상, 해녀요리 품평회 코너에서 해녀가 채취한 수산물로 조리한 요리를 통해 다채로운 해녀음식문화를 선보였으며, 해녀간담회를 통해 경북 해녀 공동체의 역량 강화와 해녀문화 보존 공감대 형성 등 알찬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32호인 해녀는 물질 경험으로부터 축적한 생태환경 지식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서로 협동하고 배려하는 공동체 문화를 이어오는 살아있는 지역의 역사이다. 
하지만 현존 해녀들이 ‘마지막 세대’라고 할 정도로 고령화로 인해 그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세대 간 직업 전수 단절에 따라 해녀 및 해녀어업문화가 사라질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해녀문화를 체계적으로 전승하고 보전하기 위해 지난해 「경상북도 해녀문화 전승‧보전에 관한 조례」를 제정, ‘해녀어업 보존 및 육성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8월 울릉도‧독도에서 어업활동을 했던 제주 해녀들을 초청해 독도 개척사를 살펴보면서, 경북과 제주가 미래지향적 발전을 도모하고 지속해서 교류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코자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2023년에도 제주도와 협력해 해녀관련 전문가 초청 워크숍을 공동 개최하고, 해녀 보존을 위한 공동과제 발굴 등 상호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북도는 도내 해녀들의 경영형태, 노동환경, 건강상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2022년 경상북도 나잠어업실태조사」를 개발해 나잠어업관련 특화통계로는 전국 최초로 국가통계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지난 9월 5일부터 10월 28일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를 맞춤형 정책 수립·추진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해녀들이 채취한 미역의 추출물을 활용한 ‘해녀미역맥주’의 레시피 개발도 완료해 경북 귀어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과 해녀의 창업을 위한 전문가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청년 레지던스 사업과 연계하는 등 청년 유입과 지역 상생 발전 선도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포항 최초이자 현재 유일한 해남인 손명수 씨는 수협 경매사 출신으로 지난 5월부터 바다 속에 들어간 초보 해남이다. 해녀가 사라질까 걱정돼 가족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남의 길을 선택한 그는 누나와 함께 해녀인 어머니로부터 열심히 배우고 있다. 
구룡포 앞바다에서 작업을 하다 심정지 상태가 온 82세의 해녀를 구조하기도 했던 그는 고령화가 심각한 해녀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손명수 씨는 경북 귀어학교에서 내년 3월경에 개설하는 해녀해남교실의 일대일 바다현장 실습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해녀 수업을 받아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올해는 경북 해녀문화 전승과 해녀상 정립의 전기를 마련한 해"라며, "경북해녀자원을 활용한 굿즈개발, 해녀맥주 상용화, 각종 해녀문화체험과 연계할 수 있는 해녀비즈니스센터 건립 지원 등 해녀소득 증대방안을 강구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예술과 디자인에 재능 있는 청년과 신규 해녀·해남 유입 등으로 살아있고 건강한 어촌마을을 만드는 모델화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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