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쉬운 블루카본 인식 확산 포럼-바다가 흡수하는 탄소 ‘블루카본’에 대해 아시나요?
[지상중계] 쉬운 블루카본 인식 확산 포럼-바다가 흡수하는 탄소 ‘블루카본’에 대해 아시나요?
  • 글·이새건 기자, 김엘진 기자, 사진·박종면 기자
  • 승인 2022.12.09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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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흡수 속도, 그린카본의 50배 달한다”

 [현대해양] 블루카본 기반 기후변화 적응형 해안조성 기술개발 연구단(블루카본사업단, 단장 김종성 서울대 교수)이 주최하고 (주)베토가 주관한 「쉬운 블루카본 인식 확산 포럼」 이 지난달 4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탄소중립과 블루카본의 가치확산을 주제로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블루카본의 개념을 설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블루카본(Blue Carbon)’이란 바다와 습지 등의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다. 블루카본은 육상에 서식하는 녹색식물의 탄소 흡수원을 일컫는 그린카본(Green Carbon)보다 탄소흡수 속도가 50배에 이르며 탄소 저장 능력도 훨씬 높다. 지구 산소의 20%를 만들어내는 아마존 열대우림보다 바다와 해양 습지의 탄소흡수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다.

지구는 과다한 석탄 연료 사용으로 현재 몸살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전세계 150개국 이상이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거나 흡수해 탄소 발생량을 ‘0’으로 만들자는 ‘2050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전기차, 청정에너지개발, 쓰레기 감량, 석탄발전 폐기 등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블루카본 기반 기후변화 적응형 해안조성 기술개발 연구단(블루카본사업단, 단장 김종성 서울대 교수)이 주최하고 (주)베토가 주관한 「쉬운 블루카본 인식 확산 포럼」 이 지난달 4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탄소중립과 블루카본의 가치확산을 주제로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블루카본의 개념을 설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블루카본(Blue Carbon)’이란 바다와 습지 등의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다. 블루카본은 육상에 서식하는 녹색식물의 탄소 흡수원을 일컫는 그린카본(Green Carbon)보다 탄소흡수 속도가 50배에 이르며 탄소 저장 능력도 훨씬 높다. 지구 산소의 20%를 만들어내는 아마존 열대우림보다 바다와 해양 습지의 탄소흡수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다.

지구는 과다한 석탄 연료 사용으로 현재 몸살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전세계 150개국 이상이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거나 흡수해 탄소 발생량을 ‘0’으로 만들자는 ‘2050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전기차, 청정에너지개발, 쓰레기 감량, 석탄발전 폐기 등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블루카본 인증받기 위해 모두의 관심 필요”

김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김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쉬운 블루카본’ 인식 확산 포럼은 행사를 주최한 블루카본 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김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의 개회사로 문을 열었다.

김 교수는 일반인에게 블루카본에 대해 알리고, 그동안의 연구 과정도 쉽게 설명하기 위해 포럼을 열게 됐다며 블루카본이 갖는 탄소흡수원의 가치를 전 국민에게 공유하자는 포럼의 목적을 밝혔다.

그는 “지구촌에 탄소중립이 선언된 상황에서 바다에서의 탄소 감축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며, “현재 우리나라 갯벌이 블루카본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과제를 진행하는 데 있어, 연구자들의 연구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호응과 관심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나선 송영택 <현대해양> 발행인은 “올해 우리 남해안에 정어리가 많이 잡히는 기현상이 발생했고, 이런 현상도 기후변화로 야기된 문제라고 평가하는 전문가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세계적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블루카본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고 있으며, 이러한 새로운 트렌드를 도입하는 데 참여하게 돼 언론인으로서 매우 보람차다”고 전했다.

 


주제발제


신규 블루카본 후보군 탄소흡수력 연구 동향

권봉오 국립 군산대학교 교수
권봉오 국립 군산대학교 교수

개회식에 이어 ‘신규 블루카본 후보군 탄소흡수력 연구 동향’이라는 제목으로 권봉오 국립 군산대학교 교수가 주제 발제에 나섰다. 그는 국내외 블루카본 연구의 동향과 필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권봉오 국립 군산대학교 교수 : 현재 우리는 블루카본으로 인증받지 못한 새로운 블루카본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탄소가 배출되지 못하면 온실가스 역할을 한다. 태양에서 받은 열에너지만큼 바깥으로 내보내야 지구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이산화탄소가 누적되면 비닐하우스처럼 열을 가둬 지구가 뜨거워진다.

한국에서는 매년 7억 2,000만 톤 정도의 탄소를 배출한다. 선박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함해 해양수산분야에서는 연간 4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그래서 해수부는 지난해 탄소중립을 넘어 배출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수단으로 블루카본 갯벌, 연안 식생복원, 바다숲 등을 꼽는다.

해양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맹그로브 나무, 염습지, 잘피류’ 등의 서식지가 흡수하는 탄소를 블루카본이라고 한다. 아직 갯벌은 포함되지 못했다. 우리 갯벌은 대부분 비식생 갯벌로 명명됐으며, 갯벌의 탄소 흡수력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 국제 보호 환경보호단체 컨저베이션 인터네셔널이 새롭게 떠오르는 블루카본 유력 후보군 세 가지 서식지를 언급했다. 갯벌, 대륙붕 퇴적물, 그리고 해조류다. 갯벌은 아직 온실가스 흡수기능과 탄소 장기 저장 기능 여부가 확실치 않다. 연구를 통해 갯벌의 탄소흡수와 저장 능력을 입증하면 우리나라 갯벌이 블루카본으로 공인된다. 블루카본 사업단은 전국 갯벌에 대략 4,8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저장돼있고 연간 26만 톤 정도의 탄소를 매년 흡수한다는 내용을 지난해 과학 저널에 발표했다. 최근엔 해조류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와 해안조성

박창욱 ㈜오셔닉 대표
박창욱 ㈜오셔닉 대표

두 번째 주제발표는 ‘기후변화와 해안조성’이라는 제목으로 박창욱 ㈜오셔닉 대표가 맡았다. 그는 리빙 쇼어라인 등 블루카본형 해안조성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박창욱 ㈜오셔닉 대표 : 현재 지구 온난화 위기가 고조돼 이상 기후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커졌다. 기후변화와 관련 블루카본 사업단에서는 자연 해안선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동해안의 해안 침식 문제를 보자. 조석간만 현상에서 보듯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해안선은 하나의 공간을 이룬다. 자연 해안을 방파제로 막게 되면 해안의 힘이 수직으로 바뀐다. 본래 해안이 갖는 수평적 움직임을 수직의 힘으로 강제하면 해안 개발은 친환경이 아닌 자연을 극복해야 하는 형태로 이어진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양침식이 지속 돼 연안이 사라지면 해양의 탄소흡수, 저장 기능 능력도 줄어든다. 따라서 블루카본 또는 탄소 흡수량을 늘리기 위한 해안조성은 필연적이다.

이를 리빙 쇼어라인(Living Shoreline)이라 정의한다. 미국 플로리다의 경우 파도 침식, 해수면 상승, 허리케인 피해 등으로 연안 환경이 나빠졌으나 연안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인공제방을 쌓고, 모래섬을 조성 후 염생식물 식재를 하니 환경 기능이 회복됐다.

자연 상태의 긴 슬로프를 조성하고 해양 식생을 심어주는 것이 리빙 쇼어라인의 핵심이다. 미국 조지아 같은 경우도 제방에 식생 이식을 통해 물과 육지가 만나는 사면이 부드러워졌다. 그래서 실제 기후변화에 대한 순응형 해안선이 조성됐다.

우리는 국내 사정에 맞춰 그린리빙, 블루리빙, 소프트리빙 세 가지로 나눠 블루카본형 해안 조성 사업을 진행한다. 그린리빙은 해안선에 최적의 염생 식물을 식재해 식생공간을 넓혀가는 공법이다. 블루리빙은 친환경 해양 소재를 통해 해안선 배후면에 슬로프 경사가 더 완만해지고 식생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공법이다. 소프트 리빙은 콘크리트 벽에 생물체가 잘 부착해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공법으로, 회색 시설의 녹색화를 도모하는 효과도 있다.

 

블루카본 애니메이션 제작방향

박정훈 해양환경공단 미래성장처 사원
박정훈 해양환경공단 미래성장처 사원

이어 박정훈 해양환경공단 미래성장처 사원이 ‘블루카본 애니메이션 제작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해양환경공단에서는 블루카본 기반 영상 조성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블루카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박정훈 해양환경공단 미래성장처 사원 : 해양환경공단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블루카본 인식을 증진하기 위해 오늘과 같은 포럼을 통해 탄수흡수원으로서 블루카본의 중요성과 갯벌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려한다.

오는 12월까지 인식 확산을 위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바다의 블루와 염생 식물의 초록 이미지를 섞어 3D캐릭터를 제작하고 있는데, 인형으로도 제작할 계획이며, 해양에 버려진 폐플라스틱으로 캐릭터 인형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더불어 블루카본과 맞서 싸우는 악당 캐릭터로 화석 연료를 쓰면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는 것에 착안해 ‘블랙카본’도 만들었다.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면 공단 유튜브 게시를 시작으로 전국 초등학교를 순회하며 이동식 해양환경 수업에 활용하고, TV 방송 등 다양한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블루카본 종류와 현황

이종민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 박사
이종민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 박사

마지막은 이종민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 박사가 ‘블루카본 종류와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그린카본에 비해 블루카본의 경제성이 얼마나 뛰어난지에 대해 설명하고, 갯벌의 블루카본 잠재력 등에 대해 강조했다.

이종민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 박사 : 블루카본은 해양 생태계에 흡수되는 탄소를 일컫는다. 해양공단처럼 서울대 연구팀도 블루카본 홍보를 위해 2018년도에 어린이 과학동아에 블루카본을 소개하는 기사를 낸 적이 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갯벌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높은 연구 성과를 냈다.

육상의 그린카본은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데는 약 110만 원이 들어가며, 이 나무가 탄소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약 10년이 필요하다. 블루카본은 경제성에서 비교할 수가 없다. 미국과 호주에서는 블루카본을 정식적으로 국가 온실가스 통계에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5년 동안 블루카본은 1단계 연구를 진행했고, 올해부터 염습지가 온실 가스 통계에 잡히게 됐다. 지금은 갯벌을 포함시키기 위해 사업단에서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블루카본은 현재 인정되는 블루카본, 유력한 후보군, 잠재적 후보군으로 나눌 수 있는데, 특히 갯벌은 유력 후보군이다. 서울대 연구팀은 지난 5년간 이 갯벌 연구를 진행했다. 우리나라는 갯벌을 블루카본으로 포함시키기 위한 연구를 2016년부터 시작했다. 2017년도부터 지난해까지 블루카본 1단계 연구개발 사업을 5년간 지속해왔고, 2021년에 기후변화 R&D강화 전략 연구를 통해 올해 블루카본 기반 기후변화 적응형 해안조성 기술개발의 연구가 시작됐다.

 


종합토론


2부는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송영택 <현대해양> 발행인이 좌장을 맡고, 주제발표를 한 네 명의 참석자, 그리고 김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이날 토론에서는 기후변화의 현주소와 블루카본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 유력후보군으로 갯벌·대륙붕퇴적물·해조류 등이 지정된 이유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좌장을 맡은 송영택 '현대해양' 발행인(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좌장을 맡은 송영택 '현대해양' 발행인(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뻘이 지닌 높은 탄소 저장 능력

권봉오 국립 군산대 교수 : 유력후보군으로 갯벌, 해조류, 해저퇴적물이 언급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뻘이 높은 탄소 저장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해조류에 저장된 탄소 역시 해조류가 죽으면 뻘에 묻히고, 곧 탄소가 뻘에 흡수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바닷물에는 염분이 있어 유기물이 퇴적물에 고정되면 분해가 잘되지 않는다. 그래서 블루카본이 중요하다. 그에 비해 육상의 경우 나무가 죽어 흙에 탄소가 고정되더라도 공기에 노출되어 분해가 잘 이뤄진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탄소흡수력이 블루카본보다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 적응형 탄소 중립형 해안 조성

박창욱 (주)오셔닉 대표 : 리빙 쇼어라인의 개념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지금은 블루카본 용어도 아직 익숙치 않고,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해안선 조성이 과거로 회귀가 아니냐는 오해도 생길 수 있다. 기존에는 해안선 개발을 우리가 가장 편한 조건으로 개발했다. 부동산 가치가 제일 우선돼 안정된 지반을 선호했다. 그러나 바닷가 해안선이 콘크리트로 단단해지면 탄소흡수가 안 된다. 또 지구 기후 온난화로 기상이변이 생기면 기존에 만든 구조물 자체가 이전보다 더 강해진 파도, 더 강해진 태풍에 부서질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피해를 입어도 스스로 복구할 힘을 가지는 해안을 만들자는 개념이 리빙 쇼어라인이다. 즉 외력에 대해 탄력적으로 반응할 수 있고, 해안선이 스스로 생명력을 가질 수 있도록 라인을 만들자는 것이다. 콘크리트와 같은 인공적인 재료가 아니라 자연적인 재료로 해안을 개발해야 생태계가 강화된다. 그러면 해안의 복원력 또한 증가하고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카본 능력도 함께 높아진다. 우리나라는 땅이 좁아서 과거 매립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해안 개발에 집중했고 안타깝게도 해안선이 가진 생명력을 다 잃게 했다.

바닷가에는 비식생 갯벌이라고 하는 넓은 땅이 있다. 그 부분이 외력에 대해 자연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거기에 식생이 가능한 땅을 후보지로 잡는다. 그 중 파랑이나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갈대나 칠면초가 자라지 못하는 경우는 블루리링 공법을 시도한다. 앞서 말한 친환경 구조물을 시공하고 뒤쪽 배후 공간을 자연 해안선으로 복원시켜준다. 소프트 존도 마찬가지다. 콘크리트 존에 실제 해초가 살게 하고 부착 생물들이 붙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연안 재정비 사업이 리빙 쇼어라인이다. 지구 온난화의 적응형 탄소 중립형 해안을 조성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블루카본 기능이 증진된 쇼어 라인 자체가 생명력을 가지는 해안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저작권 없이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박정훈 해양환경공단 미래성장처 사원 : 블루카본 애니메이션 제작의 민간주도 활용 방안에 대해 설명하겠다. 애니메이션과 캐릭터가 완성되면 충분히 민간 주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공단에서는 해양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캐릭터를 무료로 사용하고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저작권을 문제 삼지 않을 계획이다.

국민들이 블루카본 캐릭터를 좋아해주고, 활용해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공단에서도 대학생 홍보대사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최대한 다양화하려고 한다.

 

블루카본이 그린카본보다 훨씬 경제적

이종민 사업대 블루카본 사업단 박사 : 현재는 IPCC에서 블루카본으로 염습지, 맹그로브 나무, 칠면초 세 가지만 인정하고 있다. 2013년 이후 블루카본 후보군에 대한 국제적인 연구 성과가 아직 IPCC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가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그에 따라 감축안을 경쟁적으로 내놓은 상황에서 블루카본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영국 네덜란드 등의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영국은 그들이 대륙붕 퇴적물을 블루카본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국가 차원의 보고서를 내고, 논문도 계속 내고 있다. 네덜란드는 우리나라 갯벌처럼 굴 패각을 인정받기 위해 보고서를 쓰고 있다. 중국도 갯벌을 블루카본으로 인정받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갯벌에 관한 연구에서만큼은 전 세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사업을 통해 향후 5년 동안 우리 사업단이 연구하게 되고 갯벌을 국제적으로 블루카본으로 인정받기 위해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연구만큼 홍보도 중요하다.

블루카본과 그린카본은 탄소흡수로 인정받는 메커니즘이 다르다. 해양은 육지와 달리 물이 있어서 탄소를 흡수한 식물이 물에 잠기면 잘 분해되지 않는다. 그래서 뻘에 묻히는 탄소흡수 기능이 굉장히 뛰어나다. 반면 육상의 나무는 관리가 힘들다. 많은 인원이 투입돼 식재해야 하고, 관리 비용도 비싸다. 그러다 화재라도 발생하면 오랜 시간 애써 키운 나무가 사라진다. 따라서 블루카본이 그린카본에 비해 좀 더 많은 양의 탄소량을 흡수할 수 있고, 훨씬 경제적이라 말할 수 있다.

 

국가 사업화를 견인할 수 있는 과제로

김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우리 사업은 국가의 연구개발사업이다. 탄소흡수와 기후변화 연구가 2017년도에서 2021년까지 진행된 바 있고 지금 2026년까지 2단계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탄소중립이 2050까지다. 현재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가지 기후변화나 탄소 중립과 관련한 정책 현안을 같이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금 2단계 연구를 하고 있지만 3·4단계까지 가야 한다고 본다.

이 분야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집단이 지속성을 갖고 R&D사업을 이끌어 나가고 국가기관, 산하기관과 여러 가지 협력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사업 내부에서도 연구 분야가 있으며, 현재 리빙 쇼어라인으로 하는 공학적인 분야와 정책분야 등으로 구성돼 있다. 궁극적으로는 과학에 기초한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공학적인 사업을 장기적으로 국가사업화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사업에 기술개발뿐 아니라 현장 적용 실험 실적이 포함된 이유다.

우리 사업단의 과제는 블루카본 기술을 개발하고 최종적으로 탄수흡수는 무엇이며 얼마만큼 증가할 것인지 탄소 크레딧으로 시장에 나갔을 때 어떤 상징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연구를 안내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할 역할을 극대화하고 국가 사업화를 견인할 수 있는 과제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는 그런 과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발제자 외에도 50여 명의 연구관계자가 참석했고,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현재도 유튜브 조회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발표와 토론을 다시 보고 싶다면 현대해양 유튜브(www.현대해양.kr)로 접속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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