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탐방]통영수협, 신용사업 이익 지도경제에 재투자 ‘모범’
[조합탐방]통영수협, 신용사업 이익 지도경제에 재투자 ‘모범’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2.11.03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초 세 번째 수도권 점포 개점 예정
통영수협(조합장 김덕철)이 신용사업을 확대하며 지도경제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어 화제다. 사진은 통영수협 상호금융 본소
통영수협(조합장 김덕철)이 신용사업을 확대하며 지도경제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어 화제다. 사진은 통영수협 상호금융 본점

[현대해양] 전국의 회원조합들이 기후변화에 다른 해양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통영수협이 신용사업을 확대하며 지도경제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어 화제다.

과거부터 수산업 1번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경남 통영. 통영은 도미, 전복, 해삼, 도다리, 병어, 병어, 능성어, 장어, 볼락, 전어, 감성돔, 삼치, 물메기, 멸치 등 다양하고 풍부한 수산물이 사시사철 파시를 이뤘던 수산 핵심도시다.

수산 핵심도시 통영의 7개 수협을 대표하는 지구별 수협인 통영수협(조합장 김덕철) 1914년 통영군 한산면 두억리에서 출발한 한산면어업조합이 그 모체로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수산업협동조합이다. 남해안 끝자락 청정해역에 자리하고 있는 통영수협은 수산업 1번지를 견인하는 수협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통영수협은 통영 관내에 통영수협 본점, 통영지점, 동호만지점, 죽림지점 등 4개의 상호금융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외연을 확장해 2개의 수도권 상호금융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거기에 내년 초에 제3의 수도권 금융 점포의 문을 성남시 수정구에 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018년에 개점한 미사지점(하남시), 그리고 2020년에 문을 연 서울 중랑지점에 이어 또 하나의 수도권 상호금융 점포가 내년 초에 문을 연다. 하나도 어려운 때에 3개의 수도권 지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그만한 저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4년 전 처음으로 수도권에 진출한 미사 지점이 지난해 5 2,800만 원의 당기순이익(세후)을 냈다. 2년 전에 서울에 진출한 중랑지점 또한 내년에는 개점 초기임에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소수철 통영수협 기획검사실장은 많지는 않지만 수도권 지점에서 선방하고 있어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수협 본소 위판장에 풀치가 가득 들어차 있다.
통영수협 본소 위판장에 풀치가 가득 들어차 있다.

잘사는 어업인, 잘사는 어촌표방

잘사는 어업인, 잘사는 어촌을 표방하는 통영수협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86개 어촌계 4,800여 명의 조합원을 둔 통영의 대표 수협이다. 위판장은 조합원들을 위해 통영수협 본소 위판장, 도천위판장, 삼덕위판장, 견유위판장 등 4곳의 수산물 위판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어려운 어업환경 속에서도 통영수협은 2017년 이래 최근 5년 연속 위판액 1,000억 원 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통영수협의 위판량은 3 1,500. 전년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매년 3만 톤 이상 꾸준히 위판하고 있다. 올해도 전년 동기 대비 약간 증가한 물량을 위판하고 있어 1,000억 원 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정어리 위판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통영수협은 바닷모래 채취, 기후변화, 해상풍력발전 등의 어려움을 뚫고 악전고투하고 있는 형상이다. 그럼에도 수협 임직원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부지런히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어업인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어업자원 감소를 막고 양질의 수산물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며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통영수협 본소 위판장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통영수협 본소 위판장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바닷모래 채취, 해상풍력발전 등 막아내

통영수협은 과거 바닷모래 채취로 인한 어장환경 파괴를 우려했지만 지금은 해상풍력발전의 위협 속에 있다. 통영수협 관계자는 “6~7년 전부터 통영 욕지도 앞바다에 해상풍력시설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욕지도 인근 바다는 통영 근해에서 제일가는 황금어장이다. 거기에 해상풍력발전 시설이 들어서면 소음과 진동으로 고기가 서식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그곳은 배가 다니는 항로이기도 하다. 항로 가운데 기둥을 세우면 배가 어떻게 다니겠나. 해난사고도 많이 발생할 것이고 고기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발전사업자 측에서 욕지도 해상에 설치한 풍황계측기를 항행하던 어선이 들이박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020 10경남·남해권 해상풍력 민관협의회가 발족했다. 이는 그동안 어업인 단체와 경남도간 수차례 논의와 간담회 등을 거쳐 어민과 지역이 함께하는 경남·남해권 해상풍력 민관협의회를 발족한 것이다. 여기에 통영수협이 적극 대응하고 있다. 민관협의회의 공동위원장을 경남 부지사와 통영수협 조합장이 맡고 있는 것. 민관협의회 위원은 어민대표 19명을 포함해 총 35명 내외로 구성키로 하고, 산업부, 해수부 등 정부와 유관기관, 전문가 등도 협의회에 참여한다.

경남도는 통영수협과 민관협의회를 통해 해상풍력으로 인한 어업영향 및 해양환경 공동조사, 선진사례 견학 등을 통해 수산업과 해상풍력 간 갈등해소와 상생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통영수협 관계자는 해상풍력단지 조성은 어민의 동의 없이는 진행할 수 없는 사업으로, 우리 어업인들의 권익과 바다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다보니 지자체와 어업인단체와의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다. 통영수협 외에 멸치수협, 욕지수협, 근해통발수협, 남해군수협 조합장 등 남해권 수협 조합장들 또한 같은 입장이다. 이들 조합장들은 “1차 피해자인 어민은 기본적으로 해상풍력발전을 반대한다. 다만 상생이 가능하다면 협의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어장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영수협 상호금융 점포(동호만지점). 통영수협은 통영에 4개의 상호금융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외연을 확장해 2개의 수도권 상호금융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성남시 수정구에 세 번째 수도권 상호금융 지점 문을 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통영수협 상호금융 점포(동호만지점). 통영수협은 통영에 4개의 상호금융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외연을 확장해 2개의 수도권 상호금융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성남시 수정구에 세 번째 수도권 상호금융 지점 문을 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해양환경 정화 솔선수범

통영수협은 어장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바다 정화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통영수협은 분기마다 바다 청소에 나선다. 용남면 장문어촌계 일원에서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바다청소의 날 행사를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매년 바다의 날(5 31) 전후로 해안쓰레기, 폐어구 등을 대거 수거한다. 통영수협은 자원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통영수협은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의 후원을 받아 참돔 치어 등을 방류한다. 감성돔, 우럭 등의 치어도 방류한다.

통영수협의 또 다른 자랑이라면 공제사업이다. 통영수협은 수협중앙회 공제캠페인에서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하는 등 이달의 우수조합 C그룹 1, 탑 브런치(Top Branch) F그룹 1위와 이달의 챔피언 보장성 1위 등 전 분야 1위를 수시로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고 있다.

통영수협은 2곳의 선박주유취급소를 갖추고 있다. 냉동·냉장 공장은 두 곳으로 냉동시설은 약 195, 냉장은 5,830톤 규모다. 1일 생산 얼음량이 65톤에 달하며, 제빙저장 규모도 850톤에 이른다.

통영수협의 범위나 규모는 전국 10위권에 해당한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 폭은 그리 크지 않다. 이는 지도·경제사업에서 조합원을 위한 환원사업을 많이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비신용사업에서는 다소 적자를 보더라도 신용사업에서 이익이 소폭 증가함으로써 매년 30억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익은 곧 조합원 복지로 돌아간다. 통영수협은 올 초에 정기총회 결산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약 5%의 출자배당을 실시했다. 전년보다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획검사실은 전망하고 있다. ‘잘사는 어업인 잘사는 어촌을 위해 뛰고 있는 통영수협의 내일이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