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현장을 읽다, ‘통영한산대첩축제’
역사의 현장을 읽다, ‘통영한산대첩축제’
  • 장은희 기자
  • 승인 2014.08.29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난중일기를 주제로 스토리텔링 형식 차용, 역사적 의미까지 담아

 

▲ 한산대첩 재현

어떤 이야기보다 더 드라마틱한 역사의 한순간을 담은 축제한마당, 제53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통영시 일대를 흔들어놨다.

나라 존망의 위기에 빠진 1592년, 이순신 장군이 학익진을 펼쳐 왜적함대를 격파한 한산대첩의 현장인 통영 앞바다. 이번 축제는 이 극적인 순간들의 이야기를 담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꾸려져 더욱 특색있는 행사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난중일기’를 큰 주제로 삼아, 13일부터 17일까지 각각 임진일기, 계사일기, 갑오일기, 병신일기, 정유일기라는 부제를 달고 각기 다른 테마의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충무공의 신위를 모신 충렬사에서 축제를 알리고 무사안녕을 바라는 고유제를 올리며 문을연 축제 첫날은 한산대첩과 난중일기를 재구성해 해학적으로 표현한 개막공연 마당극 ‘난중일기, ’삼도수군통제영 군점·행렬 재현 등으로 이어지며 흥겨운 시작을 알렸다.

▲ 남해안 별신굿

역사의 그 순간으로 돌아가 느끼는 감동

둘째날 ‘계사일기’는 우리 문화와 역사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배움의 시간으로 꾸려졌다. 초·중·고등학생들이 참여한 ‘한산대첩 바로알기 승전고를 울려라’는 골든벨 형식으로 재미있는 역사공부의 자리가 됐으며,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세계기록유산 난중일기를 조망한다’ 세미나는 보다 심도있는 학술 행사로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15일, ‘갑오일기’의 날에는 다양한 문화와의 만남이 있었다. 국내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감명을 받아 미국에서 이순신 만화를 제작한 미국작가 온니 콤판과의 이색적인 만남과 중요무형문화제 제6호 ‘통영오광대 기획공연’, ‘오정해와 함께하는 우리음악 한마당’ 등이 지루할 틈 없이 이어졌다.

넷째 날은 과거의 뜨거웠던 현장으로 돌아간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통영한산대첩축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한산대첩 출정식·재현은, 충무공이 실제 군사들과 의지를 다지고 왜적과 맞서 싸운 산양읍 당포항과 한산 앞바다에서 펼쳐졌다. 1592년 8월 14일 충무공이 출정식을 거행했던 당포항에서 당시의 긴박함과 비장함을 담아 출정식이 재현됐으며 전쟁의 대포 대신에 축제의 축포가 한산 앞바다의 밤하늘을 수놓는 장관이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1950년 해병대 통영상륙작전 64주년 기념식과 남해안지역 어민들의 풍어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중요무형문화제 제82-4호 남해안별신굿 공연은 과거의 치열한 흔적들을 옅볼 수 있었다.

축제의 마지막날은 통영국제음악당과 함께 하는 재즈콘서트 ‘Swing on the Edge’와 통영한산대첩기념 KBS축하음악회가 열려 음악과 함께 마무리됐다.

▲ 이순신 학교

통영시가 들썩, ‘보고! 느끼고! 즐기자!’

통영시 전체가 축제의 배경이 된 만큼 상설 공연과 ‘보고! 느끼고! 즐기자!’라는 주제로 곳곳에 마련된 전시·체험행사들이 관람객들을 맞았다. 조명 서치가 설치된 삼도수군통제영의 중심건물 국보 35호인 세병관은 야간개장과 상설공연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잡았으며, 통영시립박물관, 통영시향토역사관에서는 각각 난중일기 특별전과 충무공·거북선 그림전이 열려 충무공 관련 특별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통제영 12공방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관련 전시와 함께 직접 체험의 기회까지 가질 수 있었다.

통영의 푸른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해양레저스포츠체험도 인기몰이를 했다. 병선마당 해양레저스포츠 체험장에서는 거북용선, 워터바이크, 요트, 카누 등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통영한산대첩축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운영돼 축제를 기다려온 이들에게 잊지 못한 추억을 선사했다. 통제영 세병관에서는 진행된 이순신학교에서는 종이갑옷을 입고 직접 만든 검과 활을 든 아이들이 거북선을 만드는데 열중했으며, 역사여행 이순신투어를 통해 통영의 곳곳을 돌아보며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통제영학당과 통제영 야장방, 병선마당 체험부스에서는 나전칠기와 통영 연만들기 등 전통 만들기, 윷놀이, 투호, 포구락던지기 등 전통놀이 체험이 펼쳐졌다.

▲ 개막식 불꽃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