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포스코건설, 블루카본 보전 위해 맞손
해양경찰청-포스코건설, 블루카본 보전 위해 맞손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2.11.0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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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도 벽화 그리기, 해안 정화, 칠면초 파종 진행
10월 18일 오후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도 갯벌 해안에서  ‘블루카본 보전 캠페인’ 행사가 열렸다. 

지난달 18일 오후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도 갯벌 해안에 해양경찰청, 포스코건설, 씨그랜트센터, 해양환경공단, 명예환경감시원,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선재도 어촌계, 그리고 하늘벽화봉사단 등 7개 단체가 참여해 ‘블루카본 보전 캠페인’ 행사를 개최했다. 
각 단체에서 모인 100여 명은 선재도의 목섬과 담너머해변 인근에서 벽화 그리기, 갯벌 해안가 정화 활동, 칠면초 파종 등을 진행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사랑해(海) #바다씨(SEA)’를 주제로 포스코건설과 함께 사회공헌 사업을 선정해 시행하고 있는데 이번 행사도 그 목적으로 블루카본 보전을 위해 계획됐다. 블루카본은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갯벌, 잘피, 염생식물 등은 탄소흡수원으로 흡수 속도가 육상생태계보다 무려 50배 이상 빠르기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보전해야 할 중요한 자원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조현진 해양경찰청 해양오염방제국장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블루카본의 중요성을 알리고, 모두가 함께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행사”라며, “이러한 활동을 계기로 갯벌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확산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염생식물, 칠면초 파종
이번에 선재도 갯벌에 파종한 토종식물 ‘칠면초’는 계절별로 색이 바뀌는 모습이 칠면조 머리 색이 변하는 것과 닮았다 하여 칠면초라 불린다. 칠면초는 경관 식물이자 염생식물로 탄소흡수원이며 블루카본 해초림에 해당한다. 

해양경찰과 포스코건설은 올해 초부터 블루카본 보호를 주제로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해왔다. 
이를 통해 김종성 서울대 교수와 류종성 안양대 교수, 한국수산자원공단 등 전문가 12인에게 인천지역 갯벌을 보호할 수 있는 염생식물과 파종 시기·방법 등을 자문받고 후보지를 선택해 칠면초 파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선재도 갯벌을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눠 모내기 방식으로 칠면초를 파종했다. 
칠면초 파종에 직접 나선 송상훈 포스코건설 기업시민사무국 과장은 “현재 포스코건설은 인천지역 칠면초 군락 확산을 위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칠면초 군락지가 조성되면 경관이 좋아져 관광객들을 모이게 할 수 있으며, 해양 생물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해양 생태 보호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뿌려 놓으면 내년 봄부터 자라 내년 이맘때 군락지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이로 인해 인천 서해 갯벌도 명소화시킬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칠면초 파종 부분을 담당했던 경기·인천씨그랜트센터의 우승범 센터장은 “그간 탄소 저감 관련 연구를 진행했기에 이번 행사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염생생물을 이용해 탄소를 포집하는 취지는 매우 훌륭하고, 이를 통해 갯벌도 보호되고 관광 상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면 더할나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 센터장은 “다만 현업 기관으로서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부분은 이해하지만, 연구 기관으로서는 테스트 실험을 시행한 후 많은 사람을 동원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며, “이런 부분에 관해 기관 간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칠면초 파종

벽화 그리기, 환경정화로 해안을 아름답게 
캠페인에 참가한 하늘벽화봉사단과 참가자들은 선재도의 갯벌체험마을 입구 컨테이너에 캠페인 취지를 알리는 벽화를 그랬다. 이를 위해 23년간 벽화 봉사를 해온 부산의 ‘하늘벽화봉사단’이 함께했다. 

김용환 하늘벽화봉사단 단장은 “수협중앙회와도 어촌 환경 개선을 위한 벽화 그리기를 오랫동안 해왔는데, 해경청의 요청을 받고 취지에 공감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컨테이너에 염생식물과 혹등고래를 그리고, 어촌체험마을 입구의 축대벽 삼십여 미터 정도도 알록달록하게 꾸며놓았다.

김 단장은 “한 해 약 80여 건의 봉사 활동을 하고 있고, 해경청과는 이번 활동을 계기로 MOU를 맺어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이번 캠페인은 사진만 찍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참가자들이 실질적으로 참여를 했던 보람 있는 행사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축대벽 벽화 그리기
축대벽 벽화 그리기

아울러 참가자들의 일부는 선재도 갯벌 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환경정화 활동은 포스코건설 클린오션봉사단과 해양경찰청 인천서가 기획·주관했다.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한 신지선 유타대 도시계획학과 학생은 “지난 9월 제7차 해양 폐기물 콘퍼런스에 참여하며 해양생태계와 해양 폐기물의 심각성에 대해 알게됐다”며 “해양 쓰레기는 우리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주원인 중 하나이기에 특별한 활동은 하지 못하더라도 쓰레기를 수집하는 활동은 꾸준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해안 정화 활동
해안 정화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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