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잠긴 역사, 수중 문화재를 아시나요?
바다에 잠긴 역사, 수중 문화재를 아시나요?
  • 장은희 기자
  • 승인 2014.08.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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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고선박과 선박의 선적물과 선상생활용품, 물 아래 잠긴 도시와 항구…

생소한 이름의 수중문화재는 물 속에 잠겨있던 우리 역사의 흔적이다. 매장문화재는 일반적으로 육상 매장문화재가 익숙한데, 수중문화재는 물 속이라는 환경의 특성상 보존상태가 양호한 경우가 많아 생생한 과거의 현장의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환경적인 특성으로 인해 발굴조사도 쉽지 않다. 문화·역사·예술·고고학적 가치를 지닌 문화재를 학술적으로 조사, 연구하는 것은 물론 이를 발굴하기 위해 깊은 바닷속에 직접 잠수해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발굴 조사는 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 특별한 조사를 펼치고 있는 국내 전문가는 5명으로 연구소에 소속돼 있다.

국내 수중고고학은 1975년 신안 해저유적이 발견되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초기에는 해군의 도움에 의해 수중인양작업을 진행했으나 연구소가 전문가를 양성하고 수중문화재 탐사용 선박(씨뮤즈호 ; 길이 18m, 무게 18ton)과 발굴용 선박(누리안호 ; 길이 36.4m, 무게 290ton) 등 전문 기술과 장비를 갖추게 되면서 2002년 독자적인 수중발굴이 가능해졌다.

연구소와 발굴전문가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역사적 난파선 12척과 유물 12만 여 점을 뭍 밖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진도 명량대첩로(오류리) 인근 해역의 수중발굴이 2012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도굴범의 진술로 알려진 해당 해역에서는 삼국시대 초기 경질무문토기부터 고려시대 청자, 조선시대 백자까지 전시기의 유물이 발견되고 있으며 특히, 임진왜란 시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소승자총통 3점과 기린, 오리모양의 청자향로와 참외형병 등 고급 청자들이 다수 출수돼 지속적인 연차발굴이 시행될 계획이다.

수중문화재 조사는 수중지표조사(탐사)와 수중발굴조사로 나뉜다. 지표조사는 수중에 매장된 문화재 및 천연동굴ㆍ화석 등의 유구를 발견하기 위한 것으로 사람이 직접 조사하는 육안조사와 음향측심기, 지층탐사기 등을 이용하 장비조사가 실시된다. 지표조사를 통해 유구나 유물의 집중매장처가 확인된 곳에서는 발굴조사가 이뤄진다. 수중발굴조사는 육상의 발굴조사와 장비와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인 구조는 동일하다.

물 속에 숨겨진 잊혀진 보물. 사라진 과거를 다시 살아 숨쉬게 하는 수중문화재 발굴작업이 무엇보다 특별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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