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해운, “해상운송 넘어 디지털·종합물류서비스 제공한다”
남성해운, “해상운송 넘어 디지털·종합물류서비스 제공한다”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2.10.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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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민간 해운기업
2021년 12월 남성해운 ‘스타체이서’호와 ‘스타레인저’호의 명명식에 참석한 김영치 회장과 김용규 대표(가운데)
2021년 12월 남성해운 ‘스타체이서’호와 ‘스타레인저’호의 명명식에 참석한 김영치 회장과 김용규 대표(가운데)

[현대해양] 물류 통합, 디지털화, ESG 경영은 최근 글로벌 해운기업의 키워드다. 이러한 시기에 ESG 경영에 힘쓰며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해운기업이 있어 찾아가봤다.

1953년 설립한 남성해운은 내년 창립 70주년을 맞는 국내 최초 민간 외항선사다. 남성해운은 1975년 한-일 정기항로 개설 이후 한-중 정기선서비스와 일본에서 중국으로 연결하는 한-중-일 항로까지 개설했다. 이후 베트남, 태국, 필리핀을 비롯한 아시아 역내항로로 확대했다.

김용규 남성해운 대표는 “올해는 태국, 베트남을 넘어 인도네시아 항로에 우리 선박을 기항하는 원년으로 시장 추이를 면밀하게 분석하며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아울러 해상운송과 육상운송을 연계하고, 4차 산업혁명기술을 활용한 화주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금융 구조 구성 위해 협의

1975년 한-일 풀컨테이너 정기항로를 최초로 개설, 현재 약 30여 개 이상의 일본 항구를 기항하고 있는 남성해운은 1994년에는 한-중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2001년에는 일본에서 중국으로 연결하는 한-중-일 항로를 개설했다. 이후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시아 역내항로 확대부터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항로까지 확대에 나서는 등 70년간 국내 기업 세계시장진출의 구름판 역할을 해왔다.

선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컨테이너 선박과 컨테이너 박스의 안정적, 효율적 확보가 필수적이다. 현재 남성해운은 현대미포조선 등에 1,000TEU 사이즈 선박부터 2,500TEU 사이즈까지 총 10척의 선박을 발주해 건조하고 있다.

조인환 남성해운 상무는 “해운업에 대한 리스크로 인해 민간금융기관이 선박금융시장에서 철수한 상황에, 금리 상승 및 환율 불안정으로 인한 상황에 안정적인 금융조달을 위한 방안이 필요했다”며, “위험·유동성 관리를 위해 70~90% LTV, 원화와 달러의 복합적 조달,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조합을 통해 안정적인 금융조달 포트폴리오를 구성, 유동성과 합리적 조달비용의 선박 투자 자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남성해운은 금융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컨테이너 박스 조달을 위해, 다수의 금융 기관 자금을 펀드화해 선사가 컨테이너 박스 구매 일정에 맞춰 펀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례 없는 금융 구조를 만들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올해 금융기관의 투자 심의가 완료되고 펀드가 구성된다면, 이후 많은 컨테이너 선사가 이러한 구조를 벤치마킹해 안정적으로 컨테이너 박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SG 환경 “IMO 해양환경규제에 대한 완벽한 대응”

남성해운은 ESG가치를 기업 운영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 같은 경영 방침을 ESG뉴스레터 통해 그룹사 임직원 및 이해관계자와 공유하고 있다. 환경 부문에서는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규제에 대한 완벽한 대응을 비롯, 전사적 환경 경영을 실행하고자 한다.

2018년부터 시행된 ‘친환경 선박전환 지원사업’에 매년 적극적으로 참여, 선령이 높아 탄소 배출이 많고 연료를 상대적으로 많이 소모하고 있는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후선박 6척을 매각해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그룹사 차원에서 기존 선박 중 9척을 친환경 신조 선박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아울러 2019년 모든 선박에 의무화된 BWTS(선박평형수처리장치)를 전체 선박에 설치했으며, 2020년 의무규제가 된 황산화물 0.5% 이내 배출규제 관련, 건조 중인 선박 포함 7척에 스크러버 장치를 탑재, 나머지 13척은 저유황유 사용을 통해 배출 절감에 동참하고 있다. 2023년부터 적용되는 선박별 CII(탄소집중도) 의무규제에 대해서도 선박별 EPL(엔진출력제한장치) 설치 여부에 대해 내부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40% 감축하겠다는 IMO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선형 개발 △무탄소 배출 추진 기술 △메탄올, 암모니아 등 대체연료 선박 등에 대해 국내조선소, 대학교 등과 협업하고 있다. 최근 인도된 선박의 경우에는 기존 선박보다 연료소모량을 13% 낮춰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DI)를 40% 개선함으로써 2030년 발효되는 IMO의 4단계 환경 규제를 충족했다.

김 대표는 “항만별 선박 저속운항 프로그램에 참여해 대기오염원 배출 감소에 동참하고 있으며, 2020년도 울산항과 2021년도 여수광양항의 운영 결과에서 상위5개 선사에 포함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남성해운 '마젤란'호의 해기사
남성해운 '마젤란'호의 해기사

ESG 사회 ‘우수선화주인증 1등급 획득’

사회 부문에서는 고객과 파트너, 이해관계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과 사회적 책임을 행하고자 한다. 남성해운은 지난 2019년 해수부 주관, ‘우수선화주인증’ 제도에서 1등급을 받았다. 이는 △국적화주 선적우선권 제공 △화주의 공급망 변경이나 운송수요에 따라 적극적 노선 개설 및 기항지 변경 △원스톱 서비스 요구 증가에 대응한 육·해상 복합운송 서비스 제공 등의 결과였다.

조인환 상무는 “또한 IoT·범용 물류 플랫폼을 도입하고 디지털 전환 확대를 통해 화주에게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등 거래 편의성을 강화한 부분이 인정받은 것 같다”며 “특히 남성해운은 팬데믹 상황에서 임시 선박을 투입해 우리나라 기업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다. 남성해운은 2021년 해양진흥공사의 ‘우수 선화주기업 상생협력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에너지 솔루션(화물 적출 후 컨테이너 반납), 에스위너스(IoT 장비 설치), LX판토스(부산-난징 부킹 접수)과 협업한 프로젝트의 결과였다. IoT를 기반으로 화물의 실시간 이동경로를 파악해 재고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외부 환경에 민감한 화물 운송 시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시켰다. 해양수산부 IoT 보급지원사업을 활용해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육·해상 운송 전 구간에 걸쳐 실시간으로 화물의 온도·습도·위치·충격 데이터를 고객에게 전달한 것이다.

김 대표는 “선사 자체적으로도 해당 IoT 센싱 데이터 기반으로 내부 운영효율성과 직접적으로 연계 가능한 개선기회를 확인하게 돼, IoT 기반 물류 운송 서비스가 대화주 서비스 품질 혁신과 선사 내부 운영효율성 향상을 함께 실현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ESG 경영 “전 직원의 안전과 보건을 최우선 가치로”

남성해운은 인권과 윤리를 고려한 청렴하고 건강한 회사 지배구조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남성해운은 △무재해 실현 △안전보건 시스템 확립 △종사자의 안전보건 의식 제고 △협력업체 안전보건 확보 △(종사자 참여 하)위험성 평가를 통한 유해 위험요인 제거 등 5가지 안전보건 목표를 수립, 안전보건 경영방침을 만들어 임직원과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영활동 전반에 육/해상 전 직원의 안전과 보건을 기업의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고, 법규 및 기준을 준수하는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정한 안전 및 보건 확보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중대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산업안전관리 조직을 설치, 안전보건 확보의무 이행 매뉴얼을 만들어 임직원과 공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Beyond Shipping, engineering the future’ 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기존의 서비스를 넘어서는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로 나가겠다”며, “이 같은 변화 속에 디지털 전환은 필수적일 것이며, 2026년까지 국내 디지털 통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성해운 서울사무소 직원들
남성해운 서울사무소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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