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두 수협 수산경제연구원장, "수협 씽크탱크 역할 할 것"
엄기두 수협 수산경제연구원장, "수협 씽크탱크 역할 할 것"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2.10.1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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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어업인・수협 미래 대비
엄기두 수협 수산경제연구원장
엄기두 수협 수산경제연구원장

[현대해양]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장(수경원)에 엄기두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선임됐다. 역대 수경원 원장으로는 해수부 최고위직 출신이다. 어려움에 처한 수산경제연구원을 회생시키겠다는 수협중앙회 의지가 담긴 것이다. 그동안 수협중앙회는 수경원을 수산계 씽크탱크로 만들기 위해 정관 개정을 작업을 거쳤다. 그 결과로 부대표 소관이던 수경원을 회장 직속으로, 원장은 임원급으로 격상했다. 기존 원장은 부원장이 됐다. 원장 임기는 2년으로 정해졌다.

수경원은 수산업의 다양한 존재가치를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위기를 맞았다. 경제논리에 밀려 연구원이 순수 연구에 투입되지 못하고 중앙회에 파견되는 등 비정상적 운영 형태를 보이기도 했다. 원장은 부장급이었으며, 연구는 사실상 정체돼 있었다.

여기에 구원투수가 투입된 것이다. 바로 직전 해수부 차관 출신의 엄기두 신임 수경원 원장이지난 7월 취임했다. 엄 원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 장충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행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해수부 항만물류과장, 주러시아연방 대사관 1등서기관, 해수부 기획재정담당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 해양산업정책관, 해운물류국장, 수산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두루 거쳤으며, 2021년 5월 차관에 임명됐다. 이후 지난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공직을 떠났다.

항간에는 연봉 3억에 영입했다는 등 여러 루머가 나돌고 있다. 그만큼 역할이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엄 원장은 이에 대해 기자들에게 적극 해명했다. 그리고 임기 내에 수경원의 역할을 재정립해 수경원을 수산업·어업인·수협 미래 대비한 연구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수경원은 일반인들에게는 좀 낯선 기구인데…

수경원은 1995년 수협중앙회에 설립된 수협과 수산업 분야의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수경원은 수협중앙회와 회원조합을 지원하고 수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목적으로 당초 설립됐다. 수경원이 발간하는 연구결과는 현업부서 및 조합에 실무자료로 제공되고, 해수부 등 정부 유관기관에서 정책 입안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업경영 합리화를 위한 어업경영조사(국가승인통계 제307001호), 어업경영자금소요액조사(국가승인통계 제307002호)를 실시하고 있으며, 급변하는 외부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 수산업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자 한일·한중·한러 어업협력, ICA 수산위원회 활동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항간에 꽤 높은 연봉을 받기로 하고 왔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성과급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제가 받는 연봉은 수협 임원급 수준입니다. 대표이사 급은 아니고 같이 들어온 조합감사위원장과 수협 부대표 수준의 연봉입니다. 이것저것 다해서 2억 원 조금 넘는데 소문만큼 고액은 아니니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어떤 역할을 할 건가?

수경원은 수협 대내적으로는 현안 및 애로사항, 신규 사업 등에 대한 지원과 연구원 자체 인력 보강 및 외부 연구과제 수행으로 역량을 강화할 겁니다. 또 대외적으로는 수산업 및 어업인 지원정책 건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정기적인 수산 정보·통계 등을 제공하는 등 수경원이 명실상부하게 수산업과 어업인의 싱크탱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추진할 업무 계획으로 어떤 것이 있나?

수협중앙회 관련해서는 공적자금 상환 원년, 수협 100년 청사진 마련을 위해 뛸 것입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수협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 나가기 위한 미래상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중앙회와 은행의 상생발전 방안, 경쟁력 있는 조직기능, 효율적인 사업구조 등 다양한 구상을 담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수산업과 관련해서는 어업인 상호간 상생발전을 위한 근해어업체제 개편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수산업의 근간인 지속 가능한 수산자원 관리를 위해 어업인 간 상생방안을 근해어업 중심으로 마련해 정부에 제시하는 연구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바다는 공유재라는 특성으로 인해 끊임없이 자원 훼손과 어업인 간 갈등이 일어나고 있어 수산자원을 지키고 갈등을 봉합하는데 수경원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과 함께 자리한 엄기두 수산경제연구원장
임준택 수협중앙회장과 함께 자리한 엄기두 수산경제연구원장

인구 절벽 시대 수산업 인력의 안정적 확보 방안도 매우 중요해 보이는데…

수산업 인력의 안정적 확보 방안 관련해서는 최근 어업가구 노령화, 어업종사 기피 등으로 발생되고 있는 어촌 인력난 해결에도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등 수산업에 종사할 인력의 안정적 수급과 유지를 위해 이원화돼 운영되고 있는 외국인 선원도입 제도 개선, 인력관리 방안 개선 등을 다루는 연구를 수경원에서 수행합니다.

 

수산 현안대응은 어떻게 하나?

수산 현안대응도 할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응한 수산업·어업인·회원조합 지원방안을 수경원에서 연구할 겁니다. 또한 원전 오염수가 해양으로 방류되었을 때 수산업과 어업인 그리고 회원조합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연구도 수행할 것입니다.

수경원장은 해야수산 현안을 모두 다루는 해수부 차관 출신으로 수산과 수협의 현안을 잘 이해하고 있다.
수경원장은 해양수산 현안을 모두 다루는 해수부 차관 출신으로 수산과 수협의 현안을 잘 이해하고 있다.

회원조합 관련 과제는 어떤 것이 있나?

회원조합 관련해서는 어촌계 등 어업조직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과거 90만 명을 넘었던 어가인구가 최근 10만 명 선이 붕괴되는 등 어촌 소멸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어촌을 살리기 위해 어촌 인구 유입, 일자리 창출, 어촌계 상생 방안 등 대안을 제시해 어촌의 자생적 생존방법을 제시하는 연구를 추진할 것입니다.

또한 대한민국 수산업의 실시간 동향, 수산업의 현주소 등 수산산업 전반에 대한 정보를 통해 수산업에 대한 국민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조치도 병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수산정보·통계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수산경제리포트」를 제작하여 주간 단위로 발행할 예정입니다.

 

수경원이 수협재단 운영도 맡고 있는데…

연구기능 외에도 어업인 복지 혜택을 확대하고, 재단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가장 먼저 수협재단의 곳간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수협재단은 2009년 설립된 이래 어업인의 권익향상 및 복지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어촌 고령화 등에 따른 복지 수요 증가에도 재원 부족으로 어업인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현재 172억 원의 재단 재산을 2025년 말까지 총 23억 원이 증대한 195억 원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며, 이미 외부 기부금으로 13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재단의 재원 확충과 더불어 ‘어업인 삶의 질 향상’이라는 재단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어업인 대상 의료지원,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지원, 냉난방기구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에 현재 연간 15억 5,000만 원 수준에서 내년부터는 4억 5,000만 원을 증대해 총 20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연간 수혜를 받는 어업인은 올해 대비 약 200명, 어업인 공동시설은 50개소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수협은행, 지도경제사업 부문 등의 발전을 위해서도 다양한 역할을 통해 필요한 지원을 할 것입니다. 앞서 밝힌 수산경제연구원의 역할과 업무추진 계획을 통해 지금의 연구원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협 및 어업인과 함께 미래를 대비하는 연구원을 만들겠습니다.

수산 현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엄기두 수산경제연구원장
수산 현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엄기두 수산경제연구원장

그 외 수협 회원조합원, 어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수산업은 과거 수출 역군으로 경제성장에 이바지했으며, 미래에도 인류 생존에 주요한 식량산업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반면, 대한민국 수산업이 어떻게 이뤄져 있고, 어떤 상태에 있으며, 어업인들은 현업에 어떻게 종사하고 있는지 등 총괄적 분석 등을 해나가는 컨트롤 타워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10월부터 오피니언 리더 및 일반인 등에게 수산물 가격, 유통, 조업현황 등 다양한 정보를 온라인(e-mail, 수경원 홈페이지 등)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해당 자료를 정기적으로 제공받고 싶다면 수산경제연구원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밝힌 대로 수협 및 어업인과 함께 미래를 대비하는 연구원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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