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씨마코리아 - “세계 최초 PP 소재 수성 방오 도료”
㈜알씨마코리아 - “세계 최초 PP 소재 수성 방오 도료”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2.09.16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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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특수목적 해상용 스프레이/도료 제조
신용우 대표가 해상용 스프레이를 뿌린 친환경 부표를 소개하고 있다.
신용우 대표가 해상용 스프레이를 뿌린 친환경 부표를 소개하고 있다.

해상용 수성 도료를 제조하는 기업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알씨마코리아다.

알씨마코리아는 폴리프로필렌(PP:polypropylene) 접합용 소재나 난(難)부착성 이종소재 접합용 수지와 자체 기술로 제작한 수성 PP 수지를 이용한 해상용 도장재를 제조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도략하겠다는 것이 ㈜알씨마코리아의 기업 목표다. 이와 관련해 신용우 대표는 “친환경과 성능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된 시대에 우리가 만든 수성 도료는 세계 방오도료 업계에서도 인정받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30여 년간 폴리프로필렌에만 집중해

알씨마코리아를 창업한 신 대표는 도료 전문가다. 부경대 인쇄공학과를 졸업한 신 대표는 일본 과학기술원 재료과학연구과에서 PP 중합용 촉매를 개발하고, 개발된 촉매를 이용해 중합한 PP의 물성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2년 일본 미쓰비시화학㈜에 계약직 연구원으로 입사 후, 연구능력을 인정받아 회사 최초 외국인 정규직원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그는 주로 PP 관련 촉매와 수지 설계, 이를 이용한 제품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국내로 돌아온 그는 기업 설립 후에도 꾸준히 PP 소재에 집중했다.

신 대표는 “30여 년간 PP를 연구한 결과 프로필렌 모노머를 제외한 PP 중합용 촉매, 중합(PP제조), PP 제품(필름이나 사출품) 제조, 난부착성 소재 접합을 위한 접착용 수지(접착제, 도료, 스프레이) 제조 기술 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신소재를 ‘폴리스퀘어’라고 이름 붙였다. 현재 알씨마코리아는 국내의 유일한 도장용 난접착성 소재(특히 PP)/이종소재 접착 수지 ‘폴레스퀘어’ 제조에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 비염소 접착 수지 ‘폴리스퀘어’

접착수지는 자동차 내/외장, 장난감, 도료, 접착제, 이차전지, PCB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범용 재료임에도 국내기업 대부분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수입한 접착수지는 대부분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염소(Cl)를 함유한 염소함유형 제품이다.

그러나 알씨마코리아의 폴리스퀘어는 △비(非)염소, BTX (Benzene, Toluene, Xylene:방향족 탄화수소의 대표적 화합물) Free △접착제(프라이머)/도료 적용 가능 △PP·PE·금속·발포 폴리올레핀 등 난부착소재 적용 가능 △리얼카본 함침(含浸: 다공성(多孔性) 물체에 침투시켜 기공 메꾸기) 가능 등 기존 접착수지보다 훨씬 우수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기존 염소나 BTX가 포함된 수지의 경우 순수 PP와의 접착능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환경오염 유발, 작업 시 독성으로 인한 호흡곤란과 염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법적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폐기시 환경 호르몬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에서도 역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폴리스퀘어는 이러한 단점을 개선함은 물론 난접착소재(PP를 포함한 Al, SUS, 폴리이미드필름)의 부착성도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폴리스퀘어는 이미 대기업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신 대표는 “제가 이전에 개발한 비염소 수성 수지는 미쓰비시 재직 당시 토요타와 혼다에 적용된 바 있으며, 국내 자동차 회사의 체코 공장으로 수출하기도 했으며, 국내 일부 차종에도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신 대표는 양산성 확대 및 글로벌 판매, 무엇보다도 폴리스퀘어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위해 수성수지 제조 기술을 국내 대기업 L사로 이전했다.

기술 이전 후, 그는 수성 제품 자체가 갖는 태생적인 문제인 내수성이나 부착력 부족 문제를 해결을 위한 연구 개발을 실시해 특허등록을 마쳤다. 이를 통해 만든 결과물이 올해 론칭한 수성 특수목적 해상용 스프레이(PP-9)/도료(PP-5)다.

(주)알씨마코리아의 수성 방오 도료를 바른 새손부표의 자체시험 현장
(주)알씨마코리아의 수성 방오 도료를 바른 새손부표의 자체시험 현장

특수목적 해상용 스프레이(PP-9)/도료(PP-5)

알씨마코리아에서 만드는 해상용 도료/스프레이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 제품이 수성 제품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해상용 도료는 전부가 유성 제품이며, 염수 저항력이 부족해 스프레이(락카) 형태는 존재하지 않는다. 유성 도료 제품은 도장했을 때 도료가 도장면 내부에 침투되는 것이 아니라 표면에만 부착되기에 벗겨지기가 쉽고, 벗겨졌을 때 해양 환경에 유해하며, 잔여 유기용제나 해상생물 부착억제를 위해 도입되는 중금속 등이 해수에 용해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알씨마코리아의 해상용 도료는 용제와 중금속을 함유하지 않으며, 자연이나 작업자에게 덜 유해하다는 커다란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수성 제품이라고 하면 물에 쉽게 지워질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6개월 이상의 테스트 결과 수성도료가 유성도료보다 더 물에 강하다는 게 확인됐다. 실제 지난 2월부터 여수항에서 5,000시간 동안 진행한 부표(EPP) 테스트에서 알씨마코리아의 도료는 도장 박리와 변색이 없는 것이 확인됐으며, 선박 후판(철판) 테스트도 성공적이었다. 1,000시간 이상의 염수 촉진시험에서는 시험편의 도장은 벗겨져 있지 않았으며, 해양시험편 표면에는 따개비 등 오염 물질도 붙어있지 않았다. 부표 제조 기업 ㈜새손시스템은 폴리스퀘어를 이용해 제조한 친환경 코팅 부표로 해수부 친환경 부표 승인을 받기도 했다.

신 대표는 “수성 도료는 물에 강할 뿐 아니라 방오·방청 성능도 지녔다”며, “특히 환경에 해로운 화합물이 없어 폐기 시에도 환경오염 문제가 없는 것은 물론 페인트 작업시에도 인체에 해롭지 않으며, EPP 재활용시에는 PP의 물성을 향상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자신있게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수성 제품의 치명적인 단점일 수 있었던 높은 가격도 유성 제품과 똑같이 맞췄으며, 통에 물만 첨가해 흔들어서 바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편의성도 잡았다”며 “남은 제품에 물을 섞어 어망에 뿌리면 코팅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스프레이 제품은 엔진이나 직접 붓으로 칠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위험성이 적기 때문에 선박 내부에도 사용하기 용이하다. 아직 상업 생산을 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안정성과 방청성을 인정받아 대형선박 내부 코팅용으로 주문을 받은 상황이다.

세계 시장을 목표로

알씨마코리아의 꿈은 세계 선박 시장 진출이다. 신 대표는 “수성 PP를 이용한 스프레이는 세계 최초의 방오성능을 지닌 수성 락카일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알씨마코리아의 당면 과제는 기업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다. 2년 전 대만의 T사로부터 폴리스퀘어의 대량 주문이 있었고, 앞으로 예상되는 대량 주문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현재 알씨마코리아는 2023년 준공 목표로 신규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를 매입해 두었으나, 상황에 맞게 OEM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제품을 알리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 대표와 영업팀은 꾸준히 어촌을 방문해 선주들을 만나 제품을 홍보하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사용하던 제품 대신 알씨마의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선 눈앞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는 판단하에서다.

신 대표는 “지금은 소형어선 위주로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선주들에게도 기존의 방오도료와 비교했을 때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무엇보다 궁극적인 목표는 해양 환경을 지키고, 수질 오염을 줄이고, 세계 방오도료 업계에서의 입지를 굳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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