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할 수산 종자 개발 ‘시급’
기후변화 대응할 수산 종자 개발 ‘시급’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9.1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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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에 실질적 도움 줄 수 있어야

[현대해양]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수산 우량종자 개발이 시급하다는 소식이다. 특히 폭염과 기후변화 등 기후변화 위험 요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책으로 어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종자 개발, 개량, 육종 기술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 여름 고수온으로 양식장 물고기가 대량 폐사했다.(사진 출처_수협중앙회)
올 여름 고수온으로 양식장 물고기가 대량 폐사했다.(사진 출처_수협중앙회)

기후변화로 수산업 피해 규모 커져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변 해역은 전 세계적으로 수온 상승률이 가장 높은 해역 중 하나다. 지난 53년간(1968~2020년) 연평균 표층수온은 약 1.2℃ 내외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전 세계 해역의 연평균 표층수온은 약 0.53℃ 상승해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 상승률이 전 세계 평균에 비해 약 2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더해 우리나라 기상청은 지난 40년간 전 지구 및 한반도 주변 바다 수온과 파고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고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발간된 ‘IPCC 6차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는 대규모로 아주 신속하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20년 이내에 ‘1.5℃ 지구 온난화’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최근 기후변화는 광범위하고 빠르고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고수온으로 인해 수산업 생산은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지자체 등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취합해 보면 폭염이 길어짐에 따라 고수온 주의보가 일찍 발령돼 고수온 장기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스트레스로 물고기 폐사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백민 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최근 ‘바다폭염’이라는 없던 신조어가 생겼다. 이는 상위 10% 이상의 고수온 온도 편차가 나타냈을 때, 그리고 이러한 온도 편차가 5일 이상 지속됐을 때를 말한다”며 “수온이 상승하는 속도가 가팔라지다 보니 ‘바다가 폭염을 맞았다’ 혹은 ‘바닷물이 절절 끓는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라고 설명했다.

 

실질적으로 어가에 도움 되는 종자 개발해야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는 지난 6월 ‘2022년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장기적인 대책도 마련했는데, 고수온 대응 방향으로는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고수온 내성 품종 및 신품종 개발과 우수한 종자를 생산하기 위한 육종연구도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3년부터 ‘골든 씨드 프로젝트(Golden Seed Project, GSP)’ 사업을 추진해 종자 산업을 육성해 왔다. 지난해 마무리된 GSP는 우리나라 종자산업에 대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지원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 수산종자산업육성법을 시행하고 수산 종자의 체계적 육성 및 지원 기반을 마련했으며, 같은 해에 GSP 연구 1단계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는 2021년까지 748억 원을 투입해 넙치, 전복, 김 등 주요 양식 품목 우량 종자 개발해 힘 써왔으며 대표적인 성과로 일반 넙치보다 성장 속도가 30% 빠른 ‘킹넙치’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성과일 뿐 실질적으로 어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와 성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제홍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지난 5월 경남매일 기고를 통해 “해양수산부에서 ‘킹넙치’, ‘황금넙치’ 등 우수한 양식품종을 개발했다고는 하나 세계 종자 메이저들의 덩치와 속도에 비교하면 초라하고 더디기만 하다”며 “우리의 식탁과 식량안보를 지켜 줄 종자 연구를 위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해양수산 분야 전문 정치인으로 알려진 조필규 통영시의원은 “우리나라가 육종 연구를 추진하고 있기는 하나 ‘킹넙치’ 개발 이후에는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안다. 킹넙치 프로젝트 이후 육종 굴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작금의 수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연안의 고수온 피해로 많은 어업인이 고충을 겪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내성이 강한 종자 개발에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넙치와 황금넙치
일반넙치와 황금넙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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