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억 원 규모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 어떻게…
2,400억 원 규모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 어떻게…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9.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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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대상지 6개소 모두 선정

[현대해양] 제6차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대상지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선정됐다. 이로써 국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대상지 6개소가 모두 결정된 것이다. 사업비는 1개소당 400억 원, 6개소의 총사업비는 2,400억 원이다.

6개 사업지 중 부산시, 강원도, 경북도는 대서양 연어를 양식하기 위한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경남도는 수출 시장을 겨냥해 대왕범바리를, 신안군은 새우와 개체굴을, 제주도는 광어를 양식하기 위한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2019년 1월 첫 번째 주자로 선정된 부산시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 가장 최근 선정된 제주도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차 사업자 부산시, “배후 부지 선정 아직 못해”

우선 첫 번째 스마트양식 사업자로 선정된 부산시의 진행 상황이 가장 빠르다. 부산시는 100억 원을 투입해 기장군에 배후 부지 기반 조성 준공을 했으며, 지난달 19일에는 전국 최초로 테스트베드 착공식을 열었다. 이날 착공한 테스트베드는 내년 준공 예정이다.

부산시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대기업과 부산을 대표하는 수협, 유통업체, 양식업체들이 민간사업자로 대거 참여한다는 점이다. 민간사업자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은 GS건설, 에코아쿠아팜㈜, 대형기선저인망수협, 대형선망수협, 희창물산㈜, 기장물산, 하남수산, 명선해양산업㈜ 등 7개 업체다. 신세계푸드는 민간사업자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클러스터 조성이 완료되는 시기에 맞춰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포항, 강원도와 마찬가지로 연어를 주력 품종으로 생산하게 되는데, 포커스는 특화된 수처리 기술을 사용한 친환경 연어 양식에 맞춰질 전망이다. GS건설 자회사 GS이니마의 수처리 기술을 이용해 바닷물을 정화하고 오염된 양식수를 재처리할 계획이다. 부산시 해양농수산국 관계자는 “부산시는 연어 대량 양식보다는 수처리 기술, 양식 기자재 산업 육성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부산시가 사업 공모 당시 선정했던 기장군 일대는 선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장군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현재 강서구 내 부지를 후보로 논의하고 있다”며 “배후 부지를 선정하는 부분은 민간사업자와 논의 중이며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또 관계자는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는 면적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고, 교통망이 잘 구축돼 있어 무리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군 사업 부지 연약 지반… “개량 공사 착수할 것”

경상남도 고성군이 추진하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은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 일대 10만㎡에 조성될 계획이다. 고성군은 삼천포발전본부에서 발생하는 온배수를 활용해 에너지 절감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사업 부지가 연약지반이라는 것이 밝혀져 사업 추진 일정에 약간의 차질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지반 개량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공사는 약 1년 정도 걸릴 것 같다. 콘크리트 파일을 타입하는 지반 개량 기법을 사용하면 공사가 빨리 끝날 수 있지만, 사업비 문제로 다른 기법을 사용하는 공사법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성군은 특수목적법인(SPC) ㈜에이큐에이(AQA)를 민간사업자로, 한국농어촌공사를 위탁사업자로 선정했다. 양식 품종은 대왕범바리로 선택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남동발전에서 나오는 온배수를 활용해 고수온 어종에 적합한 바리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왕범바리는 질병에 잘 견디고 내성도 강해 양식품종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바리류를 대량 생산하는 곳이 없어 일반 어업인들에게 피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품종을 선택했다”며 “우리나라에는 바리류 양식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중국과 동남아시아 쪽에서는 고부가가치 어종으로 취급된다. 수출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고성군은 부경대, 경남대 등에서 양식 기술에 대한 조언을 받고 있다.

 

신안군, ‘해삼’ 대신 ‘개체굴’ 양식

세 번째 사업자인 신안군은 7만 7,896㎡ 부지에 스마트 양식 단지와 가공·유통 센터, 창업·교육시설 등을 갖추고 새우와 해삼에 대한 스마트양식 기술을 축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업에는 민간 기업인 두손씨블루, 지역 어업인, 전남대학교 등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두손씨블루가 참여 포기를 선언하면서 사업은 신안군 100% 주도로 진행되게 됐다.

해삼 양식에 관여할 예정이었던 두손씨블루가 손을 떼면서 양식 품종도 달라졌다. 신안군 관계자는 “새우 양식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생각이며, 현재 신안에서 양식하고 있는 개체굴이라는 품종을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당초 계획과는 달리 민간 사업자가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채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큰 상황. 신안군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들은 민간 사업자들이 대거 참여하는데, 신안군은 군 100% 주도로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사업의 규모가 크다 보니 추가적 국비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신안군은 지난 3월 배후 부지 착공에 들어갔다. 현재 해외 RAS(육상 기반 순환여과양식)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따른 건축 pq(사업수행능력평가) 계약을 발주하려는 단계다. 오는 2024년 1월 시범 가동 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정식 가동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강원도, 연어 양식 산업화에 사활

강원도는 강원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연 2만 톤 이상의 연어를 대량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강원도 스마트양식 조성 사업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동원산업이 2,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강원도는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사업으로 연어 수출 거점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강원도 수산정책과 관계자에 따르면 도는 내년 12월까지 테스트베드를 준공할 계획이며, 만약 인허가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더라도 내후년 3월이면 완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후 부지는 2024년 12월까지 준공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테스트베드는 2024년 1월부터 약 1년간의 시범 가동을 거친 후 2025년에 정식 가동될 예정이다.

강원도는 부산, 포항과 마찬가지로 연어를 주력 품종으로 생산하게 되는데, 포커스는 연어 양식 산업화, 기술개발, 부산물산업의 활성화 등에 맞춰질 전망이다.

 

포항, ‘연어 대량 양식’&‘양식 기자재 국산화’

포항에도 대규모 연어 양식 단지가 조성된다. 포항은 포항시 장기면 일대 23만㎡ 용지에 스마트양식클러스터를 만들고 있다. 올해 기본설계를 시작해 건축허가 사항을 확인하고 있는 상황으로 테스트베드 착공은 내년 1분기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테스트베드는 착공 예정일은 2024년 6월, 배후 부지는 2025년 12월까지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에는 폴라리스쉬핑, 미래아쿠아팜㈜, 닐슨윌릭슨사(노르웨이 연어양식기업) 등이 참여한다. 시 관계자는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약 1만 톤의 연어를 생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어 양식 산업화와 더불어 포항시는 국산 양식 기자재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현재 포항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사업은 한국 기자재를 최대한 발전시키는 쪽으로 중점을 두고 있다. 보통은 외국 양식 기자재를 수입하기 때문에 포항시는 국산 양식 기자재를 실증하고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다른 지자체(부산, 강원도)와는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사업지 제주, “광어 생산단가 30% 낮춘다”

제주도에는 국민 대표 횟감인 넙치를 주력 품목으로 하는 약 8만3,000㎡ 규모의 스마트양식 클러스터가 2025년에 들어서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제주 스마트식 클러스터가 현재 kg당 1만 원 수준의 광어 생산단가를 7,000원 수준으로 30%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는 전국 넙치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넙치 생산의 메카인 점과 최근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한 넙치 소비가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비대면 소비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우선, 넙치와 관련된 스마트양식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조성될 예정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수온, 염도, 용존산소 등 사육정보를 실시간 디지털 데이터화하고, 이를 활용해 최적 사육조건을 도출해 인력 및 사료 등 생산비용을 낮추는 한편,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인다. 또한, 사육조건이 유사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범가자미, 터봇 등의 어종도 함께 양식할 수 있는 복합양식 기술도 산업화한다. 특히, 넙치양식장이 모여있는 행원양식단지를 배후부지로 지정해 개발된 스마트양식 기술을 기존 시설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식업체의 경영데이터를 모아 분석할 수 있는 경영성과 표준시스템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양식 어가의 입식량 대비 생산량을 예측하고, 생산 시기별 출하단가 예측 및 양식장 규모별 적정 생산량 정보를 제공해 계획생산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폭락 방지 등 기존 넙치 공급시장의 교란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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