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아쿠아팜으로 대응하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아쿠아팜으로 대응하자
  • 서일환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 승인 2022.09.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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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서일환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현대해양]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배출되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한 걱정과 우려의 시각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방사성 오염수의 배출이 강행되는 경우 조개류, 어류, 해초류(미역 등) 등 국민들이 흔하게 소비하던 수산물을 공급하는 내수면 양식시스템에 막대한 피해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염수가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요구가 선행되어야 하나 COVID-19로 인하여 높아진 식량안보의 문제와 함께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수립이 필요한 실정이다.

아쿠아팜은 기존의 내수면어업에 ICT(정보통신기술),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의 첨단 기술을 접목한 양식 방법이다. 기존의 노동집약형 산업을 첨단화할 수 있으며, 공급량 조절이 가능하여 수산물의 가격변동을 줄이고, 수산물의 안정적 확보가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아쿠아팜을 활용하기 위하여 기존의 육상양식 기술을 검토 및 집약하고, 양식 현장전문가와 스마트팜 및 유동해석 전문가와 국가기관이 연계된 컨소시엄을 구축하여 최적 운영조건을 자동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양식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첨단농업을 접목한 아쿠아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와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지열과 가축분뇨 고체연료와 같은 바이오매스 에너지를 활용하여 내수면 아쿠아팜의 운영을 위한 열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으며, 이는 탄소중립 및 친환경 양식시스템 구축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흰다리새우를 양식하는 경우 30도 전후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열에너지로 신재생에너지(지열, 바이오매스, 태양광)를 활용하며, 발생하는 배설물 등을 바이오플락(미생물, 사료찌꺼기, 배설물 등으로 이루어진 작은 덩어리)으로 만들어 비료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스마트팜과 연계하여 활용될 수 있으며, 작물생산을 위하여 필요한 이산화탄소는 새우가 호흡하면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로 충당할 수 있는 등 아쿠아팜과 스마트팜이 정밀하게 연결되는 경우 생태순환형 농업시스템의 훌륭한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이러한 지역중심의 자원순환형 농업은 육상 아쿠아팜, 축산, 스마트팜을 아울러 완성할 수 있으며, 미래형, 탄소중립형 및 생태순환형 농업단지의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쿠아팜과 스마트팜의 연계를 통한 자원순환형 농업모델은 수산자원의 안정적인 확보 및 스마트팜 활성화의 세계적인 모델로의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어패류와 작물은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수학적, 공학적인 계산만으로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농수산업, 공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 그룹의 지속적인 연구와 함께 양식전문가의 현장경험이 데이터 기반으로 연계되는 것이 중요하다.

방사성 오염수의 배출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연구된 기술과 아이디어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시범사업을 통한 실증화 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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