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불법포획, 이제는 멈춰야
고래 불법포획, 이제는 멈춰야
  • 최석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
  • 승인 2022.08.0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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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

[현대해양] 불법이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언어라고 본다. 한 개인 또는 단체의 욕심으로 경제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행해지는 파괴 행위이다. 오늘은 바다의 생태계에 최상위 포식자이자 해양생태계의 건강성 지표로 인식되고 있는 고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매년 우리 바다에서 고래 불법 포획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언론과 해양경찰의 불법 포획 여부 확인 요청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제는 고래의 불법 포획을 멈춰야 할 때이다. 이로 인해 우리 바다에서의 고래 개체 수 감소가 보다 더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포획이 아니더라도 우리 바다에서는 이미 혼획으로 많은 수의 고래가 사망하고 있다. 매년 우리바다에서는 어업활동으로 어구에 걸리거나 얽혀 고래가 사망하는 혼획이 발생하곤 한다. 연차별 편차가 크지만, 2011년부터 2020년까지의 통계치에 따르면 밍크고래를 포함한 대형고래류(수염고래류) 약 80여 마리가 매년 신고에 의해 사망 보고됐다. 상괭이를 포함한 소형고래류(돌고래류)도 마찬가지로 연차별 편차가 크지만 평균 1,500여 마리 보고됐다. 수염고래류에서 가장 많이 사망하는 고래는 밍크고래이며, 주로 동해안 정치망어업, 자망어업, 통발어업에서 혼획으로 발생하고 있고, 소형고래류에서 가장 많이 사망하는 고래는 상괭이이며, 주로 서해안 안강망어업에서 혼획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어업활동으로 인해 사망하는 고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구 개선을 위한 연구활동, 부수어획 신고 등 법 개정 그리고 어업활동 중에 살아있는 고래가 어구에 걸리거나 얽혀 있을 때 신고 및 방류 등 조치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어업인들에게 우리 바다의 고래류 보호를 위한 인식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수산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하여 어선 감축 및 보호구역 설정 등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는 고래류 혼획 사망을 줄일 수 있는 방안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우리는 고래 개체 수 감소를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따라서 고래의 불법포획에도 강력한 법적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고래 불법포획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되는 행위이다. 지금 이런 고래 보호 및 보존의 인식을 강력하게 전환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지 않는다면 미래에 우리 바다에서 볼 수 없는 고래 종이 있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구호를 외치고 싶다. “고래 불법포획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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