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 “수산물 수급관리,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 “수산물 수급관리,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8.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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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 현장의 목소리 전달

 

[현대해양] 수산물의 가격이나 어획 동향 관련 뉴스나 기사를 접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관이 있다. 바로 수산업관측센터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는 주요 수산물의 수급과 가격 동향을 파악하고 전망하는 수산관측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수산관측사업은 수산물에 대한 수급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신속하게 제공함으로써 현장의 어업인, 국민, 그리고 정부 당국에 다양한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사업으로 수산물 유통법 제38조, 수산종자산업육성법 제 7조에 의거하고 있다.

수산관측사업은 2004년 김에 대한 수급 정보 제공을 시작으로 2012년 대중성 어종까지 정보의 범위를 넓혔다. 2015년부터는 지속 가능한 양식산업 기반 마련을 위해 수산종자관측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남수 수산업관측센터장은 “수산관측사업은 수산물의 수급 안정화를 통해 적정 가격을 유지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국민 생활 안정에 기여한다. 또 어업인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고, 정부의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사업을 소개했다.

 

수산관측사업 과정

관측사업의 대상품목은 크게 △해조류(김, 미역) △어류(광어, 우럭, 참돔) △패류(전복, 굴, 홍합) △내수면어류(송어, 뱀장어) △기타(멍게) △대중어(고등어, 오징어, 갈치, 명태, 참조기, 멸치) 등이다. 그렇다면 수산관측사업은 어떠한 과정으로 진행될까? 모든 분야의 관측 사업은 크게 4단계△관측정보 수집 및 분석 △원고 작성 및 검수 △인쇄 및 발송 △정보분산 및 피드백 과정을 거친다.

김을 예로 들자면, 김 관측 업무를 맡고 있는 담당자는 해당 월에 이슈가 되는 사항과 각 표본어가별 생산량 등에 대한 설문을 구성해 약 200개의 김 양식어가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한다. 그리고 각 지역별 기관, 연구소 등의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지역자문단을 대상으로 1차 검수를 실시하고, 품목별 중앙자문회의를 거치는 2차 검수 과정까지 모두 마치면 원고가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김 관측 월보는 매월 초 발간돼 어업인, 유통관계자, 수산 단체 및 기관, 그리고 정부 및 자지체에 배포되고 있다. 관측 정보는 품목에 따라 생산정보(출하량, 시설량, 입식량, 사료동향, 생산전망), 수출입정보(수출입 동향, 수출단가, 수출입전망), 시장정보(소비동향, 유통현황, 소비자 소비형태), 가격 정보 그리고 해외정보까지 알찬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남수 센터장이 관측 월보를 소개하고 있다.
이남수 센터장이 관측 월보를 소개하고 있다.

 

어업인들 사업에 호의적, 성과도 좋아

수산업관측사업을 실시한 결과, 성과는 물론 어업 현장의 반응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실시된 부산대학교 용역 결과에 따르면 수산업관측사업을 통해서 발생하는 사회적후생효과는 연간 303억 원으로 사업예산의 8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산관측 도입 후 가격 변이계수가 관측시행전인 0.6383보다 0.3119 감소한 0.3264로 나타나 가격안정화 효과가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

현장의 어업인들 역시 수산업관측사업에 대체로 호의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기영 수급정책연구팀장은 “품목별 담당자들이 현장으로 출장을 갈 경우 어업인분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다”며 “그리고 애로사항, 문제점, 발전방안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말씀해 주시는데, 이는 수산업관측센터가 현장의 의견을 해양수산부 등 정부 기관에 잘 전달해주길 바라는 어업인분들의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수산관측 대상 품목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현재 수산관측 대상품목은 양식 품목 14종, 대중성 어종 6종, 종자 6종이 제공되고 있는데, 이 외 품목에 대한 추가 관측 수요가 있다.

이 팀장은 “기초 통계 및 정책 수요에 따라 업계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산관측 대상 품목을 제외한 수산물의 경우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은 경우가 많은데, 각각의 어업인 분들은 본인이 기르거나 어획하는 품목에 대한 생산량, 가격 등에 대한 기초 정보를 얻고자 할 뿐 아니라, 이러한 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책적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원하신다”며 “가리비, 다시마, 향어, 메기 등 다양한 품목에서 수산관측품목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보수집 자동화 연구 이어갈 것”

센터 연구원들이 꼽는 업무 애로사항 중 하나는 업계 경기에 따라 관측사업에 대한 어업인의 참여도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관측사업은 설문조사에 대한 어업인의 신뢰성 있는 답변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업계가 호황일 때는 관측사업에 대한 만족도와 참여 의사가 높지만 불황일 경우에는 반대의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남수 센터장은 “오랜 기간 사업을 하면서 많은 노하우가 쌓여있지만 여전히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라며 “이러한 부분에 대한 개선을 위해 정보수집 자동화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애로사항은 수산업관측센터에서 생산하는 정보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는 한계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그는 “수산업관측사업의 위상이 초기보다 많이 높아졌다. 수산업관측센터에서 생산하는 정보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었다는 의미”라며 “더 많은 정보와 품질향상을 기대하는 수요자가 많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연구원들이 수집한 관측 정보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연구원들이 수집한 관측 정보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전남수산관측 전망대회 성료

지난 7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코로나19로 3년 만에 지역 전망대회인 ‘2022 전남수산관측 전망대회’를 성공리에 끝냈다. 전남수산관측 전망대회는 매년 초 해양・수산・해운・물류・항만분야 산업경기를 종합적으로 전망하고 대응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개최되는 ‘해양수산 전망대회’의 ‘수산관측’ 세션을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수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관련 품목의 동향 및 전망정보를 보다 중점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 이 센터장은 ‘2022 양식수산물 수급 동향 및 전망’을, 하혜수 전문연구원은 ‘김 수급 동향 및 전망’을, 강경희 전문연구원은 ‘미역 수급 동향 및 전망’을, 김우솔 연구원은 ‘전복 수급 동향 및 전망’을 분석하고 다음 어기의 전망을 제시했다.

이 센터장은 “오랜만에 많은 분을 한 자리에 모시고 품목별 세부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서 매우 보람된 시간이었다. 또 동시에 수산관측정보에 대한 많은 수요에 대한 책임감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며 “코로나19 상황 개선, 지자체 협조 등 여건이 허락된다면, 향후 지역 전망대회는 전남뿐 아니라 경남, 충남, 제주 등 점차 개최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에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해줌으로써 수산물 수급 안정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수산물 수급관리를 기초 정보 기반으로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산물 수급관리는 특정 품목에 대해 종자 생산단계에서부터 최종 소비단계까지의 유기적인 관계를 산업적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산업관측센터는 부족한 기초정보를 보완하고 다양한 분석 방법을 도입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산업관측사업의 경우 수급 관련 정보 확충을 위해 생산 부문뿐만 아니라 종자, 유통 및 소비 관련 연구까지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특히 소비관측의 경우 수산물 안전성 이슈로 인해 향후 필요성 및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관측사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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