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어촌계, 제주에서 배우는 어촌뉴딜사업
김포 어촌계, 제주에서 배우는 어촌뉴딜사업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2.08.04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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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대명항 어촌뉴딜사업 선진지 견학 동행 취재기
유채꽃 플라자의 공동체사업을 견학하는 대명항 주민들
유채꽃 플라자의 공동체사업을 견학하는 대명항 주민들

[현대해양] 지난달 5일부터 7일까지 2박 3일간 김포시 대명항 주민 30명은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300사업’ 지역역량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 선진지 견학을 실시했다. 선진지 견학은 우수지역을 직접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주민 역량 강화 △특색있는 지역색 구축 기반 마련 △지역협의체 위원 및 관련 사업 핵심인원과 주민 간의 의견 교류 등을 목적으로 한다.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사업

제주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유채꽃 플라자의 공동체사업 견학이었다. ‘더, 재미진 마을 가시리’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 안봉수 (사)마을공동체연구소장은 전 제주도마을만들기 종합지원센터장이자 전 가시리마을만들기사업 추진위원장으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주민주도형 마을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쉽고 재밌게 소개했다.

안 소장은 “무엇보다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민들의 욕구 조사 △마을 자원 조사 △전문가와의 연대 △마을 특성 강화 및 주민 역량 강화 △지속 가능한 구조 확립의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주인이 없는 사업,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 묻지마식 지나친 시설, 주민간의 갈등은 마을만들기 사업이 성공하지 못하게 만드는 비결”이라며 “주민간 배려와 이해, 주민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사업으로 주민의 잠재력을 이끄는 것이 미래를 여는 힘이다”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강의가 끝난 후 대명항 주민들은 가시리마을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마을 공동체 사업인 쿠키만들기 체험을 즐기고, 조랑말 박물관을 견학하며 더위를 달랠 수 있었다.

 

“조직의 필요성 보여줘야”

다음 견학지는 제주시에 위치한 동문재래시장. 이곳에서는 이수진 제주올레 브랜드관리총괄 실장의 ‘도보여행길 제주 올레가 만든 제주도의 변화’ 강의가 진행됐다.

이 실장은 “1년에 약 백만 명이 제주 올레길을 방문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방문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올레길을 처음 만들 때 내세웠던 가장 중요한 원칙이 △행복 △자연스러움 △마을의 협조 △스토리 등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최대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원형을 보존하려 했으며, 전문 영역에서는 전문가를 신뢰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문재래시장의 두 번째 강의 ‘관광객이 즐겨찾는 동문재래시장’은 김원일 동문재래시장 상인회장이 진행했다. 김원일 회장은 “사실상 모든 사람들은 필요한 순간 뭉치고, 조금이라도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불만을 제기한다”며 “그럼에도 함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필요성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또한 2004년부터 성공적으로 진행되던 야시장 사업이 식품위생법 등 법률적 한계로 인해 잠정 중단된 상황과 2018년 재개장을 할 수 있었던 방안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통해 대명항 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결국 사람이 사람을 부른다”

둘째날 첫 일정은 제주시 구좌읍 세화마을의 ‘세화마을협동조합 추진 이야기’로 양군모 세화마을 PD가 진행했다. 양 PD는 2016에서 2021년까지 진행한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특히 “결국은 사람(주민)이 사람을 부르는 것이 협동조합의 기본 원리”라며 “협동조합은 마을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마을에게 인정을 받고, 마을의 발전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 이후 주민들은 세화마을에서 운영하는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등을 견학하며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어 제주민속촌에 들러 짧은 관광을 하고, 서귀포시의 매일올레시장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현상철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상무이사가 ‘매일올레시장’의 모든 것에 대해 강의했다. 현 상무는 “마을 사업은 △협동적인 상인 조직 △특별한 마을 상품 △잘된 마케팅 세 가지만 있으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며,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기만 하면 유지는 어렵지 않으나,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간의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선진지 견학으로 마음 모여”

마지막 날의 첫 일정은 서귀포시의 휴에리자연생활공원 산책으로 시작됐다. 이어 한남리머체왓숲길을 방문, 이번 견학의 마지막 강의인 고철희 머체왓숲길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의 ‘머체왓숲길 경관조성을 통한 한남리의 변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고 대표이사는 “마을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숲길 조성을 일궈냈다”며, “함께 숲길과 경관을 조성하고, 역량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환경 정비를 하고, 외부 전문가와의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현재의 머체왓숲길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협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 이주현 대명항 계장은 “이번 선진지 견학으로 대명항 사람들의 마음도 하나가 됐다고 본다”고 소감을 나눴다.

서희숙 주민은 “다른 지역의 우수 사례를 듣고, 새로운 사실을 배우는 것은 언제나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 대해 소개하는 현상철 상무이사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 대해 소개하는 현상철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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