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K-food 수출 1위 이어가려면
김, K-food 수출 1위 이어가려면
  • 최병락 한국김수출협회 부장
  • 승인 2022.08.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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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주도하는 한국 김 분투
최병락 한국김수출협회 부장
최병락 한국김수출협회 부장

[현대해양] 지난해 김 제품 6억 9,000만 달러 초과 수출실적은 전체 수산물 수출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농수산제품 중 수출 1위 전략 품목으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2022년 상반기에도 김 제품은 3억 7,600만 달러 수출실적을 내고 있으며, 단일국가 기준 최초 1억 달러 수출 성과도 함께 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최초 2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고, 단일업체 기준으로는 최초 1억 달러 수출업체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로 대륙 간 물류 이동이 대형선사로 집중화되고 여기서부터 파생된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다. 잦은 입출항 지연과 변경, 선복량 확보와 수출 선박 부킹의 어려움 등 예기치 못한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수입상은 해상운임 인상으로 큰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이 외에도 수입자의 중금속 등 안전성 요구를 이행하는 성분분석 비용, 잦은 부자재 인상도 피할 수 없이 안고 가야 하는데, 이 모든 과정을 참고 견디며 거둔 상반기 김 수출실적은 극찬해야 할 일이다.

 

세계 속 한국 김의 경쟁력

한국은 일본과 중국의 생산량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김을 생산하고 있다. 얇고 부드러운 김, 스낵용, 원료 김은 물론, 특화된 제품 원료를 생산 공급하는 양식 기술도 갖추고 있다. 고성능의 마른김 건조 기계, 기능성 조미김 개발과 품질향상으로 이 모든 역량이 한데 어우러진 것이 세계 속의 한국 김 제품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수입국 안전성 요구 대응해야

국제교역에서 김을 비롯한 모든 식품을 수입하는 국가는 자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한다는 취지에서 신뢰할 만한 국제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바이어들은 FDA, HACCP, GMP, USDA(미국 유기농 인증) 등의 인증을 요구한다. 특히 무슬림 할랄(HALAL) 인증, 유대인의 코샤(KOSHER) 인증 등은 가공원료, 가공방법의 적정성에 종교와 전통적 식습관을 보호받는 차원에서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인증에 따라 1회의 인증 실사경비도 2,000만 원 이상의 금액이며 정기적인 점검, 교육을 요구하고 있어 인증으로 인한 적잖은 경비를 지불해야 하므로 인증 취득은 생산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다음은 미국 ‘캘리포니아 Proposition 65(식수안전 및 독성물질 관리법)’에 의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사업체에 적용하는 규제 항목이다. 이 규제는 안전허용치 이상의 유해독성물질을 함유한 제품에 ‘암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라는 표시를 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 로펌 같은 민간영역에서 조직적으로 적발해 위반제품을 소송으로 연결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우리 김 수출업체도 유념해야 할 규제이다.

이 외에도 수입하는 김 제품의 성분분석시험서를 요구하면 수출자는 중금속, 잔류농약 분석증명을 요구받고 있다. 제품 특성에 따라 위생 기준 등에 맞는 세균수, 식중독균, 산가, 과산화물가 등 성분분석 시험서를 발급받아 수입자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 역시 수출자의 몫이 되었고 필요 이상의 경비와 노력이 강구되고 있다.

김은 수출만 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하나의 이물질도 없도록 신뢰도를 높이고 클레임 없는 마무리를 위해 이 모든 것을 끝까지 견디며 뒤처리해야만 한다. 김 수출이 하자 없는 ‘세계인의 건강을 보장할 수 있는 상품’이 되도록 하는 것이 최상의 길이다. 이를 위해 김 양식에서부터 수출에 이르는 모든 김 산업인이 공감하며 협력할 때 수출시장 확대와 지속적인 주도권을 확립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으로부터 밀려든 또 다른 해일의 파고

최근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일본원자력위원회 결정사항으로 ‘방사능 오염수의 유일한 출구가 방류전략으로 현실화되는가’라는 생각에 당혹감과 배신감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이런 오염수 방류에 일본 자국민은 물론 수산인까지 결사반대를 외치고 용납할 수 없는 방류라고 격분하고 있다. 이 오염수가 일본 연안을 돌고 돌아 해류 이동로를 타고 약 200여 일쯤에는 제주해역부터 영향권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끔찍하기만 하다. 우리나라 김도 소비자 구매 기피를 당할 것이라는 우려감에 억울하기 짝이 없고, 당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는 필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인하여 한국 김 안전성 운운하며 김 수출에도 막대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김 산업 생태계 뒤흔드는 코아사의 경제자유구역 입주

방사능 오염수 방출 이슈보다 한국의 김산업 생태계를 뒤흔드는 폭발성 있는 현안은 바로 일본의 세계 제일 김 전문기업 코아사(주)의 경제자유구역 입주라고 생각한다. 2019년 10월 23일 경남도는 일본 코아사가 경제자유구역 남문지구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는데, 코아사 국내 진출로 가장 피해가 클 이해당사자인 김수출협회는 국무조정실,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 강력한 반대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반대 민원이 있으면 코아사에 매각하지 않겠다던 경남개발공사는 2021년 12월 7일 코아사와 산업시설용지 매매계약을 체결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번 코아사의 경제자유구역 입주는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경제자유구역이란 특화단지에서 세제(지방비) 등을 지원받으며 사업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월등한 제반조건을 토대로 한국업체와 세계시장에서 경쟁한다면 이를 두고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겠는가?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일본의 세계 1위 김 업체인 코아사 진출을 막아야 한다. 피땀 흘려 이룩한 세계 제1의 김 산업을 일본 기업에게 넘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경남개발공사는 해당 행위가 김 산업의 매국행위가 된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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