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수출 30억 달러 실현
수산물 수출 30억 달러 실현
  • 김성희 해양수산부 수출가공진흥과장
  • 승인 2022.08.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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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 수산식품 수출 확대 방안
김성희 해양수산부 수출가공진흥과장
김성희 해양수산부 수출가공진흥과장

[현대해양] 지난 3년간 세계 무역은 전례 없는 어려움 속에서 예측 불가능한 변화의 시기였다. 전 세계적인 COVID-19의 확산으로 각 국의 국경은 봉쇄되었고, 교역의 핏줄인 물류는 순환되지 못한 채 서다 멈춤을 반복하였으며,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는 위축되었다. 그 결과, 2016년 이후 매년 수출액을 경신하던 우리 수산물 수출도 COVID-19가 한창이던 2020년에는 그 성장세가 꺾이게 되었다. 하지만 인류가 코로나에 적응해 나가는 동안, 수산물 수출도 새로운 형태와 방식에 적응하며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기존 대면 중심으로 진행하던 무역형태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고, 적극적인 온라인 판로 개척을 시도했으며, 막힌 물류를 뚫기 위해 국적선사인 HMM과 협력하여 수산식품 선복을 우선 배정하는 등 수출업계의 피나는 노력과 정부가 힘을 보탠 결과, 2021년의 수산물 수출은 역대 최고액인 28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상반기 수출실적은 양호했으나…

올 상반기 수산물 수출실적도 약 17억 1,000만 달러로 실적이 가장 높았던 작년과 비교해도 37.2%가 증가하였다. 이는 COVID-19 상황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김, 참치 등 주요품목의 수출량이 증가하고 러시아산 연어와 명태 등의 재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 보면 주요 수출국인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태국을 비롯하여 프랑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러시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들에서 안정적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작년에는 수출액이 하락하였으나, 올해는 전복, 붕장어, 게살 등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올해는 전년 대비 약 9% 수준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수출 1위 품목인 김은 2010년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급격히 성장해 2021년에는 수출 6억 8,000만 달러를 달성하였으며, 현재 114개 국가로 수출되는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김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어 김산업진흥구역 지정, 한국김의 세계화 사업 등 김산업의 체계적인 지원이 더해진다면 김 수출은 지속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

그러나 계속되는 COVID-19 상황과 갑작스레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어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상황도 불확실한 실정이다.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수산물을 수출하는 국가인 중국은 COVID-19 재확산 방지와 공급망 안전 확보를 위해 수입 콜드체인 식품에 대해 7월부터 기존보다 더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12월부터 수산유통적정화법 시행으로 IUU(불법·비보고·비규제) 리스크가 높은 품목인 정어리, 꽁치, 오징어, 고등어에 대하여 수출국에 적법 어획증명서를 요구하고 있으며, 2023년 1월부터는 미국 해양포유류보호법(MMPA)이 시행되어 해양포유류의 우발적 사망 또는 부상을 야기하는 어업으로 생산되는 품목의 수출이 제한되는 등 주요 수출국의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마케팅 강화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장애 요인들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다양한 국제행사 참석 등을 통해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첫째, 해외 소비자가 더 쉽게 한국 수산물을 접하고 구매가 가능하도록 미국 아마존, 중국 타오바오, 동남아 쇼피 등 유명 온라인몰에 7개소에 K씨푸드관을 개설하여 온라인 소비를 촉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둘째, 이와 더불어, 오는 8월에는 경기도 광명역 인근에 미디어 스튜디오를 새로 개소하여 K씨푸드 전용 홍보 컨텐츠를 제작하고, 라이브 커머스 및 비대면 쇼케이스를 지원하여 우리나라 수출업체가 해외에 K씨푸드를 알릴 수 있는 미디어 지원 인프라를 구축한다.

셋째, 오는 10월에는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5개 부처가 합동으로 베트남에서 한류 박람회(K-박람회)를 개최하고, K-pop 콘서트·한류 컨텐츠 등과 연계하여 한국 수산물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넷째, 다양한 국제행사를 통한 우리나라 수산식품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11월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 세계 최대 소비시즌과 연계한 K씨푸드 글로벌 위크 행사를 개최하여 한국 수산물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수산엑스포에서도 수산식품 전시관 운영 및 화상 무역 상담회를 진행하여 우리 수산식품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또한, 코스트코·월마트 등 해외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할 수 있는 전용 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한류(K-seafood) 박람회
한류(K-seafood) 박람회

무역상담회 온·오프라인 병행

이외에도 지속적인 거래선 발굴을 위해 기존의 무역상담회는 COVID-19 재확산에 대비하여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하고, 우리 수산식품 기업의 해외 박람회 참여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하반기에만 태국, 대만, 홍콩, 미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오프라인 무역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리고 선복 부족으로 인한 수출업계의 물류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수산식품을 수출할 경우 선복을 우선 배정해주는 ‘수산식품 전용 선복 지원’을 작년에는 미주 서안 노선에만 적용했으나, 올해는 미주 동안·유럽·동남아 노선까지 확대하고 올 연말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 그리고 물류비 상승에 따른 교역여건 악화로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나 수산물 생산·가공·수출 등 수산업계와 정부가 지혜와 힘을 모은다면 수산물 수출 확대는 물론 올해 수산물 수출 목표액 3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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