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시장 동향과 하반기 수출 전망
상반기 해외시장 동향과 하반기 수출 전망
  • 한기욱 KMI 해외시장동향전망팀장
  • 승인 2022.08.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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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수출 위협 요소 여전
한기욱 KMI 해외시장동향전망팀장
한기욱 KMI 해외시장동향전망팀장

[현대해양] 2022년 상반기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은 17억 1,000 달러로 전년 대비 37.2% 증가하였다. 역대 최고 실적으로 올해 수산물 수출 목표인 30억 달러 달성에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이룬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러한 상반기의 성과는 ‘세계적인 코로나19 적응 및 회복’, ‘주력 수출 품목으로 성장한 김, 전복 등의 수출 호조’, ‘대외 악재에 탄력적으로 대응한 수출업계의 노력’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적응과 회복

2020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위축되었던 수산물 소비가 2021년에 ‘적응’기를 거쳤고 2022년에는 완연히 ‘회복’된 양상을 보였다. 미국, EU(유럽연합)는 물론 ASEAN 시장까지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출 호조세가 이어졌다. 특히 높은 수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공급(생산)을 탄력적으로 늘릴 수 없는 수산물의 특성이 가격 상승의 원동력이 되었다.

미국 시장(2억 6,000만 달러, 38.1%↑)의 경우 주력 수출 품목인 김은 물론, 외식수요가 회복되면서 이빨고기, 굴, 넙치 등 외식용 식자재 수출까지 호조세를 보였다. EU(1억 4,000만 달러, 24.7%↑)는 2월부터 식당 영업 및 모임 제한 등이 완화되는 일상생활 회복 정책 등이 시행되면서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로 스테이크용 참치(냉동 피레트)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ASEAN(3억 달러, 37.5%↑)은 3~4월경까지 코로나19 이슈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관광 산업 활성화 등 경제 성장 우선 정책 기조에 따라 소비가 회복되면서 전복 등의 수출이 증가하였다.

한편, 미국 및 EU 등지의 견조한 소비용 수산물에 대한 수요는 ASEAN의 가공용 원료에 대한 수요를 높여, 우리나라의 가공용 수산물(김, 참치) 수출 역시 증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단, 중국은 다시 한번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3월 28일부터 상해, 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봉쇄 정책(Lockdown)을 시행하였다. 이러한 봉쇄 정책의 여파는 중국의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으며, 수입 수요의 감소 원인이 되었다.

또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수입되는 수산물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강화하면서 통관 지연 문제를 야기하였다. 그 결과 3월~4월경 중국 항구를 중심으로 많은 선적들이 대기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많은 물량을 신속·정확하게 처리 가능한 시설 및 물류 인프라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중국의 검역 관련 조치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가면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림 2] 대륙별 코로나 확진자 추세자료 : WHO(covid19.who.int)
[그림 2] 대륙별 코로나 확진자 추세 (자료 : WHO(covid19.who.int))
중국 코로나 확진자 추세(자료_WHO(covid19.who.int))
중국 코로나 확진자 추세(자료_WHO(covid19.who.int))
항구 정체 상황(3월)(자료_Shiphub(shiphub.co/chinese-port-congestion/))
항구 정체 상황(3월)(자료_Shiphub(shiphub.co/chinese-port-congestion/))
 

주력 수출 품목으로 성장한 김, 전복 등의 수출 호조

김(3억 8,000만 달러, 13.8%↑)은 농수산식품 수출을 통틀어 1, 2위를 차지할 만큼,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이 되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김 수출은 연평균 15%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출국 역시 2000년대까지만 31개국에 불과했으나, 2021년에는 114개국으로 확대되었다. 또한, 주요 5개국(미국, 일본, 중국, 태국, 대만) 수출 비중은 2000년대 81% 가량을 차지하였으나, 수출국 다변화의 노력으로 현재는 약 70%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역시 주력 수출국인 미국, 일본 등지로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터키 시장 등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전복(2,900만 달러, 43.7%↑)은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산업이 위축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으나, 올해의 경우 외식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수출이 증가하였다. 이 외에도 이빨고기(5,600만 달러, 117.3%↑), 넙치(2,600만 달러, 27.2%↑), 붕장어(1,600만 달러, 31.5%↑) 등의 수출이 증가하였다.

[그림 1] 연도별 수산물 수출실적 추이자료 : KMI 해외시장분석센터
[그림 1] 연도별 수산물 수출실적 추이 (자료 : KMI 해외시장분석센터)

대외 악재에 탄력적으로 대응한 수출업계의 노력

올해 상반기의 경우 러·우크라이나 사태, 화물연대 파업 등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많았지만, 수출업계의 탄력적인 대응, 정부 및 유관기관의 지원 등으로 이 같은 위협 요인에 슬기롭게 대응해나갈 수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 주요 수산물 수출국으로 성장하고 있던 러시아(2,100만 달러, 15.8%↓)로의 수출은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감소하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수출업계는 러시아로 수출되는 김(조미김)을 러시아 이외 미주 및 유럽, 아시아 국가로 전환하면서 수출 충격을 완화하는 한편, 러시아와의 수출 재개 등의 상황을 고려하여 러시아 수출업계와 수출을 완전히 단절하기보다는 소량으로라도 수출계약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수출 재개 시 원활한 수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화물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련 수출업계들은 해양수산부의 선복 지원 사업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수출 물류 어려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저성장, 고물가 우려

2022년 하반기 수산물 수출은 미국 및 EU, ASEAN 등의 견조한 수요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제1위, 2위 수출 품목인 김 및 참치 업계는 현재의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외식 활성화에 따라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전복 업계 역시 이러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코로나19 회복에 따라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되었던 세계 경제 전망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등에 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으로, 경기 하향에 따른 수산물 수입 수요 감소 우려가 있어 수출 확대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수출업계는 하반기 시장 상황을 고려한 수출 전략 수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특히 미국 노동부의 소비자 물가지수를 살펴보면, 외식을 포함한 식품 가격이 전년 대비 1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결과는 품질 경쟁력은 높으면서 가격은 합리적인 PB(Private Brand) 상품 시장의 성장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반기 수산물 수출 시장은

이러한 트렌드는 스페인 등의 EU 시장에서도 발생하고 있으며, 타 국가로도 전이될 수 있는 상황이다. 즉, 우리 수산물 수출업계 역시 저성장 고물가 시대를 대비한 수출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좋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함께 갖춘 수산물 수출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비용·편익을 고려한 수출 계약 체결은 물론, 물류비용 절감 등의 노력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지 및 타 국가 상품과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품질’ 경쟁력이 요구된다. 또한, 트렌드 변화가 이루어지는 현시점을 우리 수산물의 인지도를 향상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최근 강화되고 있는 비관세 장벽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입과 관련된 규정이 강화되고 있다. 예를 들면, 2022년 12월부터 일본수산유통적정화법 시행이 예정되어 있어, 일본으로 고등어, 꽁치, 오징어, 정어리를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적법어획증명서가 필요하고, 해당 어종으로 제조된 가공품을 수출할 때는 가공신고서를 일본 세관에 제출해야 한다.

더불어, 2023년 1월부터 미국에서는 해양포유류의 심각한 사망이나 부상을 저감하기 위해 ‘해양포유류보호법(MMPA)의 수산물 수입시행규정에 관한 규칙’이 시행될 예정이다. 미국으로 수산물 또는 수산가공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국해양대기청(NOAA)로부터 동등성평가 적합 판정을 받아야하며, 해양포유류의 심각한 사망이나 부상을 야기하는 어업으로 수출 수산물이 생산되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한다.

이처럼 하반기 수산물 수출 전망은 지금과 같은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수출 위협 요소는 여전히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변화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한 수출 전략 수립과 예고되는 규정 변화에 대해서는 슬기롭게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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