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이 대세, 전기 어선의 미래는?
친환경 선박이 대세, 전기 어선의 미래는?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7.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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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전기어선산업 육성방안 세미나」 개최
"전기·하이브리드 어선 산업 육성으로 어업·조선업 활로 찾아야"
지난 13일 오후 2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6층 대강당에서 ‘전기어선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 방안 도출’을 주제로 ‘전기산업 육성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1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김종덕)은 ‘전기 어선 산업 활성화 방안모색을 위한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전기·하이브리드 어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세미나에는 안병길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위원장을 비롯해 관련 산·학·연·정 전문가 100여 명이 참여했다. 

먼저 안병길 의원은 축사에서 “어선을 포함한 선박의 탄소 배출 및 미세먼지 배출은 심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료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전기어선은 이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될 수 있다. 현재 기술적 능력은 충분하나 법·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세계적 기후변화와 탄소이슈 부상으로 어업 분야에서도 친환경 어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포항은 배터리규제자유특구와 에코프로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배터리산업 선도도시로 도약하고 있으며, 전기어선산업을 포함한 배터리산업 육성에 최적의 입지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환 전기차엑스포위원장은 “전기어선은 이제 시작이지만 전기차 사례와 같이 글로벌 선두주자가 충분히 될 역량이 존재한다”며 앞으로 전기어선의 대중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함께 노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종덕 원장은 “국내외 환경규범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의 어업은 이제 생산의 주요 수단인 어선의 개발을 통해 친환경 산업으로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준비해 나아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전기어선산업 육성방안과 관련해 다양한 관점과 대안이 제시된 이번 행사에서는 주제발표로 정호준 포항시 배터리특구팀장의 ‘어선용 K-BATTERY 산업파크 조성(안)’, 고동훈 KMI 연근해어업연구실장의 ‘전기·하이브리드 어선 육성 방향’, 진송한 중소조선연구원 본부장의 ‘전기(복합추진)어선 개발 현황’,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단장의 ‘친환경 선박개발을 위한 선결 조건’, 그리고 마지막으로 왕제필 부경대학교 교수의 ‘배터리 업사이클링 핵심기술’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축사하는 김대환 전기차엑스포위원장

전기 어선 산업 생태계 조성해야

먼저 정호준 포항시 배터리특구팀장이 ‘어선용 K-BATTERY 산업파크 조성(안)'에 대해 발표했다. 정 팀장은 "배터리 시장은 향후 1,670억 달러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어선분야에서는 2019년 기준 국내 어선 6만 5,835척이 탄소중립과 해양환경 이슈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포항시는 2026년까지 포항시 영일만 산업단지에 1,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어선용 탄소중립 K-Battery 산업파크’를 조성하고자 한다"며 계획을 밝혔다. 

다음으로 고동훈 KMI 연근해어업연구실장이 '전기어선 육성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고 실장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체 어선의 29.8%가 노후어선이다. 정부의 감척사업으로 어선 척수가 감소하는 동시에 선령 21년 이상의 노후어선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 또한 어선이 개발되면 남획의 우려가 높아지고 수산자원이 고갈된다는 이유로 우리나라는 어선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고 실장은 "이제는 어선의 개발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단언한 뒤, "전기어선과 하이브리드 어선의 개발과 함께 관련 인프라구축, 관련 법제 개선과 기술육성이 필요하다. 아울러 우리보다 먼저 전기어선을 개발하고 있는 아이슬란드와 우리 정부·지자체·공공기관·업계간 정책·기술 MOU를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하며 전기어선산업 육성단을 조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진송한 중소조선연구원 본부장이 '전기(복합주친) 어선 개발 현황'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진 본부장은 "친환경 선박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며 "특히 어선의 경우 연근해어업은 대내적으로 어선의 연료비와 탄소배출이 과다한 상황인데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업지용이 능고 있어 중소조선업계에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국제사회에 수산보조금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어 면세유에 대한 대안이 필요한 가운데, 정부가 2025년까지 280억 원을 투입해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어선 개발연구를 실시하고 있는데, 전기복합추진 어선이 개발될 경우 이를 통해 연료비 절감, 어가소득 증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단장은 '친환경 선박개발을 위한 선결조건'을 주제로 발표하며 "수소어선 개발과 보급을 위해 수소산업을 위한 특구 지정과 관련 규제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 단장은 "현재 수소를 사용한 이동식 충전소, 소형선박과 선박용 충전소 등은 개발됐으나 관련 근거법령이 없고, 기존 법령을 적용하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관련 법령을 정비해 수소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왕제필 부경대 교수는 '배터리 업사이클링 핵심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왕 교수는 특히 리튬이온배터리(LiB) 재활용에 대한 문제를 설명했다. 왕 교수는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 등에 사용되는 LiB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LiB는 출고량에 비해 재활용되는 비율이 현저히 낮다"며 "특히 배터리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원 소재가 지닌 독성으로 폐기나 매립할 경우 환경에 치명적이므로 LiB의 체계적 재활용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길홍근 한국전기선박추진위원장을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종합토론에는 김성호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김승욱 마스터볼트코리아 대표, 류성필 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 마창모 KMI 수산연구본부장, 손외학 해양수산부 어선안전정책과 사무관, 조용혁 한국법제연구원 규제법제연구 센터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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