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봉의 새이야기 59. 마라도-제주도 탐조 여행(1)
청봉의 새이야기 59. 마라도-제주도 탐조 여행(1)
  • 淸峰 송영한
  • 승인 2022.07.19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라도 성당과 쇠새홀리기
마라도 성당과 쇠새홀리기

햇볕이 풍부하여 여름 기운이 나고 온갖 곡식들이 점차 성장하여 속이 가득 차기 시작한다는 소만(小滿)이다. 필자는 우리나라 최남단의 마라도(馬羅島)를 포함하여 제주도로 여름 철새들을 관찰하기 위하여 ‘마라도-제주도 탐조 여행’에 동참하였다. 그동안 여러 차례 탐조 여행에 참여했지만, 마라도-제주도 탐조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새로운 새들과 색다른 새들의 생태환경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번 마라도-제주도 탐조 여행으로 소만 전후의 제주도에서 늦게 떠나는 봄 철새들을 마라도에서 만나고, 일찍 오는 여름 철새들(팔색조, 두견이, 긴꼬리딱새 등)을 제주도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번 탐조 여행은 우리나라 최남단의 작은 섬, 마라도에서부터 시작했다. 마라도는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고, 면적은 약 9만 평, 해안선 길이 4.2km, 최고점 39m, 상주인구 140여 명의 섬이다. 섬 전체가 남북으로 긴 타원형이고 해안은 오랜 세월의 해풍과 거친 파랑의 영향으로 기암절벽을 이루었다. 난대성 해양 동식물이 풍부하고 주변 경관이 수려하여 2000년 7월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하여 보호되고 있는 섬이다.

제주공항에 도착하자 마라도로 이동하여 1박 2일의 탐조 활동이 시작되었다. 섬개개비, 흰배뜸부기, 바람까마귀 등 육지에서 만나기 어려운 새들을 포함하여 70여 종의 새들을 만났다. 큰 무리를 이룬 여름 철새인 칼새(White-rumped Swift, L- 20cm)들을 섬의 남쪽 해안절벽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다. 지구상에 1만여 개체만이 우리나라와 일본 해양의 무인도 주변에서 생존해 있다는 신비의 바닷새, 뿔쇠오리(천연기념물 제450호)가 마라도 해안절벽에 둥지를 마련하여 알들을 품었다. 마라도의 맑은 밤하늘의 별들이 쏟아지는 고요한 밤, 신비한 생명의 알을 품은 뿔쇠오리의 모습은 촬영할 수는 없었지만, 암수 뿔쇠오리가 먹이를 전하면서 내는 정다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최남단 마라도 교회, 마라도 성당, 마라도 절 그리고 마라도 등대를 뒤로하고 제주도로 이동했다. ‘알뜨르비행장’, ‘하도리 습지’, 천년의 ‘비자림’ 자연 숲길, 제주의 자연생태를 연구하고, 야생동물 치료 및 재활 시설인 ‘제주자연생태공원’, 동백나무숲이 울창한 ‘동백동산’ 등에서 추가로 2박 3일의 탐조는 계속되었다. 

 

​​​​​​​마라도 칼새 무리
마라도 칼새 무리
마라도 왜가리들
마라도 왜가리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