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수협 - 수협 안정화와 조합원 행복이 우선
제주시수협 - 수협 안정화와 조합원 행복이 우선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2.06.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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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대출금 1조 달성 목표로”

[현대해양]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건입동 서부두 방파제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제주시수협은 106년 역사를 지닌 제주의 관문수협이다. 지난 4월 △경제사업 규모 확대로 조합 재정의 건전성 제고 △제주해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기여 등 공적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김성보 조합장은 “이번 상은 제주시수협의 모든 임직원들에게 주어진 것이며, 앞으로도 조합원과 어업인들에게 자랑스러운 국내 1등 수협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시수협은 현재 경제사업과 상호금융사업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삼고 수익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조합경영의 안정적인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0여 년 역사 지닌 제주 관문수협

1916년 어업인들의 권익보호와 권리증진을 위해 제주지역에서 처음으로 어업단체 형태를 갖추고 ‘구좌면 어업조합’을 결성한 것이 제주시수협의 시작이다. 1962년 수협법 제정과 더불어 어업조합은 ‘제주어업협동조합’으로 변화했으며, 1977년 개정된 수협법에 의해 지금의 ‘제주시수협’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제주시수협은 제주시를 거점으로 제주도의 거의 절반이라 할 수 있는 3개읍을 관할구역(구좌, 조천, 애월)으로 둔 명실상부 제주도의 관문수협이라 할 수 있다. 제주시수협은 34개의 비법인어촌계와 7개의 상호금융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경제사업 시설으로는 2동의 위판장과 각 1,500드럼, 2,000드럼을 보관할 수 있는 유류 저장 시설, 4개의 어류 동결실과 5개의 냉장 보관실, 1개의 제빙 시설, 1동의 산지가공공장(HACCP), 2동의 선수물자 및 기자재 창고 시설, 2동의 수산물 종합 판매장 그리고 2동의 해조류 보관 창고 등을 보유하고 있다.

 

대통령 표창으로 수산업 발전 공로 인정 받아

지난 4월 1일 ‘제11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 김성보 조합장은 수산업 발전에 기여한 여러 공적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 조합장은 “조합의 주인이 조합원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조합원들의 권리와 의무를 강조한 부분이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시수협의 바다 환경 지킴이 활동도 한몫했다. 제주시수협은 ‘희망바다 만들기 운동’의 일환으로 제주시, 수산기관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전복·홍해삼·쏨뱅이·돌돔 등을 수협 지선에 방류해 바다자원을 조성함으로써 조합원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바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어촌계와 연계해 제주올레 해안가 대청소 실시 △조업 중 해양쓰레기 수매 △JDC 제주개발공사와 폐그물 활용 업싸이클링 협약을 체결 하는 등 다양한 수산단체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바다 환경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성보 조합장
김성보 조합장

조합 창립 이래 최고 위판액 달성

고성오 지도상무는 “제주시수협은 2017년 3,000억 원이었던 종합사업규모가 2021년에는 3,784억 원으로 성장했으며, 위판성장을 위해 외지 어선 유치와 투명한 경매제도 확립으로 2020년에는 조합 창립 이래 수산물 최고 위판액인 727억 9,000만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자랑했다. 2020년 당시 제주시수협은 수협중앙회로부터 위판고 700억 원 달성탑을 수상했으며, 연평균 약 4억 6,000만 원의 배당을 실시할 수 있었다.

또한 김 조합장은 취임한 2016년 10월 이후 6년간 총 27억 8,000만 원을 배당금으로 환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간 56억 9,8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으며, 73억 3,000만 원에 불과했던 자본금을 171억 2,800만 원으로 무려 100여억 원을 순증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제주시수협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나 각종 대출 규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매해 꾸준히 신용사업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각국 금리 인상 등으로 연체채권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해 연체채권 감소를 위해 애쓸 계획이라고. 특히 올해부터 적극적인 타지어선 유치로 인해 은갈치·고등어·참조기 어선들이 지속적으로 위판을 진행하고 있다.

해녀 조합원들과 함께하고 있는 김성보 조합장
해녀 조합원들과 함께하고 있는 김성보 조합장

조합원 삶의 질 향상에 힘써

제주시수협은 수산물의 생산·판매 지원을 위해 노후화 시설물을 정비하고, 해녀 조합원들의 숙원사업인 해조류 보관창고 건립과 어류 위판장 확보, 어류 선별기 구입 등을 위해 정부보조금 35억 원을 지원받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 문화유산 및 국가중요어업 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 어업인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마을어장에서 생산한 소라의 판로 확대와 수급 조절, 가격 보전 등 원활한 유통을 지원하기 위해 제주도와 수산관계기관으로부터 1Kg당 1,000원씩 보조를 받는다.

김 조합장은 “어업생산성을 높이고 조합원 수산물의 판로확대와 각종 교육·지원사업을 도모히기 위해 올해 지도사업비로 9억 원 정도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비는 어촌계 소득증대사업, 원로 및 전체조합원 복지물품 지원, 소라가격안정지원금, 어로지도비, 협동운동교육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그는 “전체 조합원들과 빠짐없이 혜택을 나누기 위해 제주시수협은 지도사업에 더욱 많은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제주시수협 직원들과 고성오 지도상무(왼쪽에서 6번째)
제주시수협 직원들과 고성오 지도상무(왼쪽에서 6번째)

장기적 조합 경영 안정성 도모 위해

현재 제주시수협의 현안은 수산물처리시설 확충과 무자격 조합원 정비다.

적극적인 외지 어선 유치로 매해 위판금액은 증가하고 있으나 자체 어류 보관창고의 수용능력이 떨어져 외부창고를 대여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 또한 2023년 3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련 소송과 민원 발생이나 실질 어업인의 사기 저하, 조합원간 이질감 확신 등의 문제를 대비해 무자격 조합원의 정비를 실시할 계획이다.

고 지도상무는 “제주시수협 업무구역이 넓고 대상 인원도 많아 어려움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조합 경영의 건전성과 안전성을 도모하는 일이기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며, 무자격 조합원에게 돌아가고 있는 혜택이 ‘진짜’ 조합원에게 더 많이 돌아갈수 있도록 조속히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한 올해엔 상호금융 사업의 수익구조 개선에 초점을 두고 예탁금·대출금 15% 신장목표를 세워 예탁금·대출금 1조 달성의 초석이 되는 해로 삼고자 한다”고 전했다.

제주시수협은 어업인들과 뜻을 모아 제주시에 관공선의 부두 이전 건의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제주항은 항만기본계획에 의거 지방무역항에 따른 관공선 부두로 지정돼 관공선 및 해경선들이 많은 선석을 차지하고 있기에 중장기적으로 보아 관공선 부두가 이전돼야 한다는 것이 제주시수협과 어업인들의 입장이다.

김 조합장은 “어업인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하며, 관공선 부두 부지에 위판장 부대시설 등을 확충 할 경우 위판고 1,000억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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