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군산대학교 총장, “대폭적 학사구조 개편으로 지역대학의 귀감 될 것”
이장호 군산대학교 총장, “대폭적 학사구조 개편으로 지역대학의 귀감 될 것”
  • 대담 송영택 발행인, 글·사진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6.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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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체류형 인재양성 프로젝트 돌입 준비

[현대해양] 이장호 군산대학교 총장이 대대적인 학사 개편으로 대학 대전환에 실질적 동력을 확보했다. 군산대학교는 ‘수요자 중심 교육’과 ‘지역사회와의 공생시스템 구축’ 이라는 키워드로 강도 높은 개혁과 혁신을 예고했다. 총장 선거 출마 공약으로 단과대 전면 폐지안을 제시했던 이 총장은 “최초에 설정한 목표로 단기간에 가지 않아도 된다. 순차적으로 목표에 도달하는 스텝 바이 스텝(Step-by-Step) 전략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 같은 학사구조의 전환은 단과대학 통폐합의 시작이다. 전환이 성공으로 이어진다면 교육부를 비롯한 많은 지역대학에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장호 군산대학교 총장
이장호 군산대학교 총장

대폭적인 교육 시스템 개편을 단행했는데…

그동안 수요자 중심으로의 학사구조 개편작업을 강하게 단행해왔습니다. 우리가 진행 중인 ICC기반 대학부제로의 학사구조 개편은 수요자인 학생 선택권을 강화하고, 특성화 및 융합 교육을 통해 각 전공의 장벽을 허물어 4차산업혁명에 따른 사회적 수요에 적합한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현재 대학 대전환을 위한 학사구조 개편작업을 마무리 지어 교수회의 등 전 구성원의 동의를 얻었으며, ‘2개 단과대학 8개 학부 35개 학과’ 시스템을 구축해 2023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이를 적용하게 됩니다. 기존의 7개 단과대학을 ‘HASS대학(Humanities, Arts and Social Sciences)’과 ‘ONSE대학(Ocean, Natural Sciences and Engineering)’ 등 2개 단과대로 통합하고 법행정경찰학부, 글로벌비지니스학부, 소프트웨어학부, 자율전공학부 등 산업협업특화센터(ICC) 기반 특성화 대학부를 본부 직속으로 신설했습니다.

또한 기존 단과대학 단위의 정량평가로만 이뤄지던 교원 업적평가도 학부 단위의 정량기반 정성평가를 추가로 진행하고, 산학협력단 산하 ICC를 신설해 기업특화 교육과정 설계 및 운영을 지원하며, 애로기술 해결, 자문, 컨설팅 등 기업연계형 활동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학사구조 개편은 어디에 초점을 맞춰 이뤄진 것인가?

이번 개편의 골자는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채용수요자인 기업들이 만족하는 교육을 위한 학사구조 전환으로, 지역의 산업 특성과 여건에 맞는 핵심 인재를 유연하게 배출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이 개편안 구축을 위해 내부적으로는 학사구조개편위원회, 교무회의, 전체교수회의, 학무조정회는 물론 총학생회, 조교, 직원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고, 외부적으로는 군산시 의회와 군산시청 등 지자체와 동문, 언론인, 기업인, 학부모, 유관기관 관계자 등 지역사회와도 여러 차례 설명회 및 의견수렴의 과정을 거치면서 지역사회의 정서를 꼼꼼하게 반영했습니다.

이번에 개편된 학사구조 개편안을 바탕으로 2023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대학의 외부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다함께 미래가치를 높이는 든든한 국립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겠습니다.

 

‘다 함께 미래가치를 높이는 든든한 군산대’를 비전을 내세웠는데…

이 비전에서 방점을 찍은 부분은 ‘다 함께’입니다. 그동안의 리더십이 누군가가 앞장서서 끌어주고 구성원들이 그 뒤를 따라가는 1인 선두 시스템이었다면, 4차산업혁명에 따른 변화의 물결이 사회 곳곳에 스며든 지금은 연결이 중요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초연결시대라고도 하지 않습니까. 지금은 모든 것이 하나의 커다란 망으로 연결된 공생, 상생의 시대입니다. 따라서 모든 구성원이 모두 다 해야 할 역할이 있고, 그 역할들이 서로 연결될 때 가장 큰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대학이 중시하는 미래비전의 핵심은 ‘도전’, ‘혁신’, ‘상생’입니다. 이를 위한 복안을 거칠게 말한다면, 지속 가능한 재정운영시스템, 지역공감 지산학협력시스템, 미래지향적 교육전환시스템, 초맞춤형 연구지원시스템, 효율적인 행정시스템과 복지시스템 구축 등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교육전환시스템 등 이중 일부는 상당부분 진척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장호 군산대학교 총장
이장호 군산대학교 총장

군산대학교는 근대 수산교육 100년 전통의 서해안권 유일의 해양·수산 분야 강점 대학이다.

우리 대학은 새만금 해역에 인접한 대학으로서 수산·해양분야를 함께 연구하고 교육하는 서해안 유일의 대학입니다. 1915년부터 군산수산간이학교로 시작된 근대 수산교육의 정신을 이어받아 창의력과 응용력을 갖춘 수산 및 해양 우수 전문인력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9년도에 최첨단 실습선 새해림호(2,996톤)를 건조 완료해 학생들의 승선 실습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각 학부와 학과에서 소정의 교육을 마친 학생들은 수산 및 해양산업 관련 분야에 진출하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 현재 각 분야에서 우수 전문인력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또한 해양산업운송과학기술학부(해양생산시스템전공, 마린엔지니어링전공), 해양생명응용과학부(해양생명과학전공, 해양생물공학전공, 수산생명의학전공), 식품생명과학부(식품생명공학전공, 식품영양학전공), 해양경찰학과 등 수해양 관련 다양한 분야 전문교육을 총망라해 전문적인 연구 및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현장실무 경험을 충실히 축적하도록 양어장, 종합식품 가공냉동실습관, 기관실습관, 수산공학실험관, 실습선 등 최첨단 학습환경을 구비해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심도깊은 현장 교육 및 연구로 국내 수해양분야에서 괄목할 연구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 해상풍력 에너지 분야에도 강점이 있는 대학이라고 알고 있다.

군산은 해상풍력산업 경쟁력이 매우 높은 곳입니다. 새만금과 서해를 배경으로 풍량이 풍부하고 안정적이면서 주변에 전기수송설비도 확보돼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군산대학교 해상풍력원을 중심으로 말도 인근 해상에 해상풍력실증단지를 구축하면서, 어업과 해상풍력의 공존 및 주민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습니다.

특히 우리 대학은 최근 해상풍력이나 해양수산 현안 해결 등과 연계된 사업들을 많이 수주했습니다. 풍력 지지구조 분야 최정상급 인력양성과 미래 핵심기술 조기 국산화를 위한 ‘에너지 혁신연구센터 사업’, 수상 태양광 및 해상풍력 분야 우수한 석박사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지역에너지클러스터 인력양성 사업’, ‘블루카본 기반 기후변화 적응형 해안조성 기술개발사업’ 등이 그것이지요.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구조 전환과정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급원이 비교적 안정적인 해상풍력에너지산업의 미래는 무척 밝다고 생각합니다. 군산대학교는 현재 국내 해상풍력발전에 많은 부분 기여하면서 국내 해상풍력산업의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일반재정지원대학 추가선정대학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다행스럽게도 교육부에서 발표한 일반재정지원대학 추가선정대학으로 최종 선정돼 우리 대학의 탄탄한 경쟁력을 입증하게 됐습니다. 이번 선정으로 군산대학교는 올해 30억 원 정도의 일반재정(대학혁신사업비)을 지원받게 되고, 2023년과 2024년에도 일반재정을 지원받아 강도 높은 대학혁신을 진행하게 됩니다.

우리 대학의 개혁 및 혁신 키워드는 ‘수요자 중심 교육’과 ‘지역사회와의 공생시스템 구축’입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교육수요자인 학생 수요 기반의 산학협력 친화적 전공 개설을 위한 ICC(산업협업특화센터) 기반 특성화 대학부를 신설했습니다. 또한, 채용수요자인 산업체 및 자자체 수요를 반영한 군산형 일자리 인력양성 교육과정, 지역(타)대학과의 상생 및 취업 연계형 교육과정을 신설 및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혁작업은 구성원 및 지역사회,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수차례 거친 것으로, 계획 수립과정에서 이를 꼼꼼히 반영했습니다. 그 결과 대학부제 학사구조개편안에 학생 및 지역사회가 요구한 학생전공 선택권 보장 및 취업률 향상을 위한 실무형 교육 등이 적극 반영됐습니다.

앞으로 또한 4차산업혁명 트렌드에 맞는 우수창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수·학습지원 고도화에도 매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역량 중심 교육을 위한 질 관리 체계 강화, 학생 성공을 위한 참여형 교수학습 혁신, 개방형 교육혁신 기반 마련, 학사구조 개편에 대응한 교수역량 강화 및 공유연계 활성화에도 전념할 계획입니다.

금번에 새롭게 마련된 특성화 대학부제는 단계적으로 지속해서 확대 추진될 계획입니다. 지역 여건과 국립대학의 특성 및 역할을 고려한 탄력적이고 유연한 학사관리를 강화해 나가는 한편, 학부별 연구행정인력 지원시스템과 연구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면서 개혁의 고삐를 놓지 않겠습니다.

대학 실습선 ‘새해림호’를 방문해 선박 안전상태를 점검하는 이장호 총장
대학 실습선 ‘새해림호’를 방문해 선박 안전상태를 점검하는 이장호 총장

취임 이후 대학의 주력 목표는 무엇인가?

‘지역대학이 지역의 위기다’라는 말이 우리 사회 주요한 화두가 되고 있듯이, 지역대학이 지역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고, 또한 지역사회의 성장은 지역대학의 발전을 이끄는 순환 체계 안에 있습니다. 군산대를 일으키기 위한 핵심 전략은 당연히 지역과의 동반성장이라는 큰 틀에서 봐야 합니다.

현재 국가 차원에서 군산형 일자리 사업이 추진 중이고, 우리 대학은 연구력 제공, 산학협력 인프라, 맞춤형 인재양성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특히 산학협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대학으로, 지리적 요건과 산업환경구조물들을 잘 이용하며 지역발전에도 큰 시너지효과를 내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타지 취업을 위한 인구 유출을 막고,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해 우리 졸업생들이 타지로 진출하지 않고도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역 체류형 인재양성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역 체류형 인재양성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군산대 출신의 지역 체류형 인재가 많아지고,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가 증가해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면 지역사회 삶의 질과 환경이 제고되고, 이러한 결과가 우수인재의 대학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체계가 구축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지역사회와 협업을 통한 공동 교육과정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취업 연계의 실무형 교육을 통해 학생만족도를 높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역전략산업분야 산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학과 지역(산업체)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상생형 교육과정과 선순환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지역 상생형 인재양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지역의 국립대학이 바로 지역사회를 살리는 중심핵이기 때문이지요. 현재 국가 위기론으로까지 번지는 지방소멸의 해법도 이런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지역의 국립대는 그 지역의 주력산업을 이끌 인재들을 공급하는 원천이고, 각 지역의 교육력을 균형잡아주는 균형추와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국립대학의 이런 역할이 축소됐고, 심한 경우에는 국립대학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비록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더라도 대학이 지역을 이끄는 핵심기관이 될 수 있도록 지향점을 잡고 그러한 방향으로 노력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재정운용시스템과 대학이 지속적으로 자생할 수 있도록 안정적 재정확충을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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