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자원공단 서해본부 - 서해 생태계 회복 위해 ‘블루카본’ 군락지 조성
수산자원공단 서해본부 - 서해 생태계 회복 위해 ‘블루카본’ 군락지 조성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5.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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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자원 회복에 앞장

[현대해양] 매월 5월 10일은 바다식목일이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바다식목일은 매년 바닷속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과 바다 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바닷속 생태계는 기후변화, 해양오염, 수산자원 남획 등으로 황폐해지고 있다. 수산자원관리법에 따라 수산자원관리 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수산자원공단은 바다숲과 바다목장을 조성하고 수산 종자를 방류하는 등의 사업으로 깨끗한 바다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수산자원공단은 산하에 동해본부, 서해본부, 남해본부, 제주본부를 두고 있는데, 이 중 서해본부(본부장 이명준)는 서해 연안의 생태계를 회복하고 수산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잘피숲 조성 △염생식물 단지 조성 △주꾸미 수산자원 증대 △수산 종자 방류 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블루카본 ‘잘피’ 인공재배 본격 추진

지난해 국내 최초로 잘피 종자를 배양해 현장에 이식하는 데 성공한 서해본부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잘피 인공재배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수에 완전히 잠겨서 자라는 속씨식물을 통칭해서 잘피(Seagrass)라 하는데, 잘피는 바닷속에서 숲을 이뤄 해양생물의 산란처와 서식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해 바다 환경에 중요한 바다 식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해양오염 등으로 서해안의 잘피 자연 군락지가 사라지고 있다.

그동안은 방파제 공사 등으로 훼손 위기에 처해 있는 잘피를 채취한 후 타지역으로 이식하는 방법으로 잘피숲을 조성해왔으나, 이러한 방법은 잘피 모조 수급이 어려워 잘피숲을 확대에 큰 걸림돌이 되어 왔다. 이에 서해본부는 안정적인 잘피숲 조성 방법으로 잘피 종자를 활용한 조성 방법을 연구해 왔으며, 서남해생명자원센터 옥외 수조에 잘피 종자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배양에 성공한 잘피 모조를 태안군 의항리 일원에 이식하고, 이식 후 잘피 모조 생존율을 모니터링 한 결과 95%의 생존율을 보여 이식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준 본부장은 “기후변화로 서해안의 잘피숲이 사라지고 있어 바다 생태계 복원을 위해 서해본부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잘피를 인공재배하는데 힘쓰려 한다”고 설명했다.

잘피 종자 배양 장면
잘피 종자 배양 장면

훼손된 염색식물 군락 복원

바다뿐만이 아니라 서해 갯벌의 해양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서해본부는 2020년부터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갯벌에 염생식물 단지를 조성해 관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지원한 ‘블루카본 정보시스템 구축 및 평가관리기술 개발연구’에 따르면 훼손된 염생식물 군락을 복원하면 갯벌의 탄소 흡수력은 식생 복원 이전 대비 약 70% 정도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흡수 속도가 빠른 염색식물은 갯벌이 탄소 흡수원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서해본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염생식물 조성사업은 2018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9년부터 본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후 칠면초, 퉁퉁마디, 해홍나물 등 염생식물 5종의 씨앗을 파종해 단지를 조성하고 군락이 제대로 기능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효과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국가 탄소중립 정책사업에 기여하고자 해조·해초의 탄소 흡수량 분석을 시작으로 흡수된 탄소의 고정과 국제적 탄소 거래제 활용을 위한 산·학·연 협력 방안 및 요소 기술개발 등 공단의 미래 사업방향 및 추진전략 수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더해 염색식물 군락의 경관을 해양생태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는 게 서해본부의 목표라고. 이 본부장은 “서해안은 넓은 갯벌과 염습지 등 환경 특성으로 탄소 흡수·고정 등 탄소중립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명준 본부장이 주꾸미 산란장으로 사용되는 고둥 모양의 인공 구조물을 들고 자원 조성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명준 본부장이 주꾸미 산란장으로 사용되는 고둥 모양의 인공 구조물을 들고 자원 조성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해로 돌아오는 주꾸미

다른 본부들과 달리 서해본부에서만 수행하는 또 하나의 사업은 바로 주꾸미 산란·서식장 조성 사업이다. 그리고 이 사업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 대표 어종인 주꾸미 자원이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주꾸미 산란장 조성은 얕은 연안에 소라나 고둥 껍데기를 투입해 주꾸미가 이곳에 들어가 알을 낳고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군산, 서천 등 서해안 해역에서 잡히는 주꾸미는 낚시로 잡아 올리거나 낭장망을 이용해 잡아 올리지만 어업인들은 산 채로 잡을 수 있는 주낙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 서해본부 역시 주낙법을 이용, 실제 고둥 껍질이나 인공 구조물을 줄에 매달아 주꾸미 산란장을 조성하고 있다. 주꾸미 산란장 조성사업은 산란시설물 내에 매년 10% 내외의 주꾸미 인입이 확인돼 올해 기준 약 1,104만 마리의 자원이 늘어나게 된 효과가 추정되고 있다. 산란시설물에서 어린 주꾸미가 부화해 수산자원으로 가입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는 산란시설물 조성 효과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올해에는 주꾸미 금어기인 5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 어업인과 함께 서해 권역에 주꾸미 산란 시설물 약 258만 개를 시설할 계획이라고. 이 본부장은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서는 자원의 지속적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주꾸미는 산란장 조성사업은 그 효과가 입증됐으며, 어업인들의 호응도도 매우 높은 편으로 어업소득이 향상되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서해본부에 따르면 이를 위해 경기도, 인천광역시, 충청남도, 전라북도 등 서해 권역 3개 시도의 8개 지자체에 총 3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다.

서해본부는 이외에도 꾸준한 수산자원 방류로 풍요로운 어장을 조성해 어업인 소득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연안 바다목장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예산 약 1억 원을 투입해 안산시 풍도 해역에 건강한 전복 치패 17만 마리, 958kg 이상을 방류했다. 전복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방류 해역에 사는 불가사리나 성게 등의 해적생물 구제 작업도 함께 실시했다.

이 본부장은 “안산시 풍도 해역에서의 전복 방류 이외에도 우리 본부는 연안바다목장 조성을 통한 수산생물 서식장의 확대 조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서해본부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전복과 같은 고소득 품종의 방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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