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 일본 수산물 수출 왜, 어떻게 해야 하나
대(對) 일본 수산물 수출 왜, 어떻게 해야 하나
  • 김동희 수협중앙회 무역사업단 차장(전 도쿄무역지원센터장)
  • 승인 2022.05.0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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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수협중앙회 무역사업단 차장(전 도쿄무역지원센터장)
김동희 수협중앙회 무역사업단 차장
(전 도쿄무역지원센터장)

[현대해양]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지난해 수산식품 수출액은 28억 2,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국가별로 보면 줄곧 수출 대상국 1위를 차지했던 일본이 6억 3,677만 달러를 기록해 2위로 내려앉았고, 전년 대비 64.6% 수출이 증가한 중국이 7억 2,629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주요 수출국 대상으로 전반적인 수출이 증가한 데 비해 일본은 3.6% 감소했으며, 2017년 7억 7,171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 추세에 있다.

또한 국내 수산식품 수출 정책 기조도 미·중·일 주요 3국에 집중되어있는 수출구조에서 탈피해 수출국 다변화를 꾀하고 있어, 수출 대상국으로서 일본의 비중은 향후에도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전반적인 수출 동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對) 일본 수출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일본 수출 왜 중요한가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 이점을 살린 수산물 교역이 이뤄져, 매일 활·선어·냉동 수산물을 실은 배가 양국을 오고 가고 있다.

일본 내에서 활수산물로 수요가 많은 전복, 붕장어, 넙치 등의 품목은 활어 차량에 실려 한국을 떠나 다음날이면 일본에 도착해 전역으로 퍼져나간다. 삼치, 눈볼대와 같은 어류나 피조개, 키조개와 같은 패류도 선어 상태로 수출이 이뤄진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한국 수산물을 실은 배가 부산과 일본 열도 사이에 있는 대한해협을 건너고 있을 것이다.

어디 활·선어 수산물뿐인가. 주요 수출품목인 참치와 굴의 약 35% 이상이 대부분 냉동으로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 수출품목 1위인 김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삼각김밥이나 외식용으로 사용되던 마른김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영향으로 전체적인 수출이 줄었지만 조미김, 김자반 등은 일본 내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같이 일본으로의 수출은 오랜 기간 수산물 수출의 근간이 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국내 수산식품 수출에 있어서 일본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과제-비관세장벽 과제

물론 수산식품 일본 수출 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수입 쿼터와 같은 비관세장벽이다. 대표적인 수출 품목인 김을 비롯해서 전갱이, 방어 등 17개 품목에 대해 일본은 자국 수산물 보호를 이유로 수입 쿼터 제도로 관리하고 있어 수출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수요가 많은 바지락, 피조개, 홍합 등 이매패류에 대해 2020년 7월 설사성 패독 검출 이후 모든 한국산 이매패류에 대한 명령검사 조치가 내려진 뒤 현재까지도 적용되고 있어 매번 검사비용을 내야 하는 수입업체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제-원물 중심의 수출구조

두 번째로는 원물 중심의 수출구조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지리적 이점을 살려 수출이 이뤄지다 보니 대(對) 일본 수출은 65% 이상이 원물 수출로 타국 수출에서 원물이 차지하는 비중(약 60%)보다 높다. 이러한 수출구조는 원물의 어획 상황이나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양식장 피해 등 예상치 못한 요인에 의해 큰 영향을 받을 우려가 상존한다.

 

과제-가격경쟁력 저하

세 번째로는 일본 내 경기침체 등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이다. 최근 발표된 구매력 평가지수(Purchasing Power Parity, 이하 PPP)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은 1인당 PPP가 4만 4,292달러인데 비해 일본은 4만 1,637달러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17년 기준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한 이후 줄곧 한국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더해 일본은 과거부터 수입업체(쿼터 품목일 경우 쿼터 보유사 대행 수입) - 벤더(1차, 2차 판매업체) - 최종 납품처 등 복잡한 유통구조를 줄곧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유통구조 때문에 수출 가격책정 시 중간단계 마진을 감안한 가격책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수산식품의 원가 상승 등에 따른 가격책정에 어려운 점으로 작용한다.

 

수협 무역지원센터 활용

정부는 수산물 해외시장 개척사업의 일환으로 수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수협중앙회에서는 고부가가치 수산가공식품 개발 지원을 통한 수출확대를 위해 수출 유망상품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품 개발, 포장 개선 등의 상품고도화는 물론이고 해외 마켓 테스트, 판촉 프로모션 등 마케팅 비용까지 지원하고 있어 신규 수산가공식품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활용해서 새로운 수산가공식품의 초기 진출 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와 최근 식품 트렌드에 맞춘 제품을 개발해 일본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지 무역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현재 수협중앙회에서는 중국(상해, 청도, 홍콩), 베트남(호치민), 일본(도쿄), 대만(가오슝), 미국(LA, 뉴저지), 태국(방콕),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등 7개국에 무역지원센터(10개)가 있다.

이중 일본 도쿄무역지원센터는 2017년 9월에 개소하여 무역상담회, 도쿄 수산박람회 한국관 운영, BI 및 지사화사업, 현지 유통매장 연계한 판촉 프로모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지 센터에서 수산물 수입 검역 통관 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해 원만히 해결한 사례가 있는 만큼, 현지 무역지원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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