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경북 환동해지역본부장 '미역인문학' 화제
김남일 경북 환동해지역본부장 '미역인문학' 화제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2.04.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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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문학, 과학, 문화 섞은 진수성찬"
김남일 | 휴먼앤북스 | 20,000원
김남일 | 휴먼앤북스 | 20,000원

[현대해양] 지난 2월 15일 출간된 '미역인문학(휴먼앤북스, 정가 2만 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인들은 '김'이 세계에서 한국산으로 알려져 있다고 생각하나, 세계시장에서 '김'의 종주국은 일본이다.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이기도 한 저자는 "미역도 자칫하면 이웃나라에게 그 주도권을 뻬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말한다. 

김창일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그를 "시작하면 끝을 보는 공무원"이라고 부른다. 실제 저자는 이 책 안에 미역에 대한 갖가지 다양한 지식들을 담아놓았다. 
'미역인문학'은 우리가 고구려와 신라시대 이전부터 미역을 먹어왔으며, 고구려 시대 이후 미역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이자 마을 공통체에서 공동작업을 통해 채취한 주요 수산물임을 밝혀낸다.
저자는 여러 문헌과 자료를 통해 '삼국유사'의 연오랑세오녀 신화 속에 나오는 바위가 미역바위임을 추측하는 등 미역의 과거와 현재를 인문학적으로 읽어낸다. 그렇게 해서 한민족의 소울 푸드인 미역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진단, 기획한다. 미역은 단순한 해조류의 하나가 아니라 한국인의 DNA에 깊이 각인된 해양문화유산이라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에게 미역은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니다. 저자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역 문화를 가지고 있기에 그 미역(해조류) 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수산음식으로서 객체가 아니라 인문 콘텐츠의 주체로서 미역문화사를 분석해 인문학적 가치체계를 정립하고자 했다"며 지속가능한 미역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한 동해안 지역의 어촌 생활문화의 보존 전승방안과 국제적인 마케팅 브랜딩 방안도 제시한다. 
책은 △해양 유산적(heritage) 관점에서 조사한 우리나라의 미역 문화 △소멸 위기에 있는 어촌문화공동체의 보존 가능성 △해양생태적(ecology) 관점에서 기후환경 위기에 대응한 해조류 연구 방향과 해양바이오산업(biology) 관점에서 분석한 가공 산업 △건강한 동해바다의 생태를 지켜 나가기 위한 미역 산업의 발전 가능성과 국제화 필요성 △미역 문화의 미래를 위한 정책 제안 등을 담고 있다.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은 추천사를 통해 "누구보다도 바다를 사랑하는 저자가 바다 향기 풍기는 미역을 가지고 역사랑 인문학이랑 과학이랑 문화랑 잘 섞어 비빔밥 진수성찬을 차렸다"고 소개했다. 
박찬일 셰프는 "저자는 늘 현장에서 만났다"며 "해녀부터 온갖 현장의 일꾼들, 바다를 일구는 사람들의 이름을 줄줄 꿴다. 미역의 일생과 가치를 그만큼 오래 파고든 사람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미역을 채취하고 있는 김남일 환동해지역본부장
미역을 채취하고 있는 김남일 환동해지역본부장

현재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1967년 경상북도 상주(尙州)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를 거쳐, 2013년 경북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89년 재학 중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자의 길로 들어서 공보처 장관 비서관, 국무총리실 행정쇄신위원회를 거쳐, 1995년 경상북도로 옮겼다. 
특히, 그는 2002년 근정포장을 시작으로 홍조근정훈장, 장보고대상 본상, 울릉군민대상 특별상 등을 받으며 공적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독도, 대양을 꿈꾸다>(휴먼앤북스, 2015), <마을, 예술을 이야기하다>(워치북스, 2017), <독도 7시 26분>(휴먼앤북스, 2018)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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