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연구원 김준 박사 신작 '바다 인문학' 화제
광주전남연구원 김준 박사 신작 '바다 인문학' 화제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2.04.0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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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자연과 인간의 숭고한 삶' 이야기
바다 인문학 | 김준 | 인물과사상사 | 19,000원
바다 인문학 | 김준 | 인물과사상사 | 19,000원

[현대해양] 지난달 21일 출간된 해양 인문학자 김준의 신간 '바다 인문학'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다 인문학(인물과사상사, 정가 1만 9,000원)'은 바닷물고기 22종을 통해 바다의 역사와 문화, 생태계의 변화, 어민들의 삶, 바다 음식, 해양 문화 교류사, 기후변화 등을 살피고, 물고기와 사람살이가 형성한 해양 문화적 계보,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정서와 식문화 변천사를 친절하게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2012년 여수엑스포를 기념해 5월 10일을 ‘바다 식목일’로 정했다. 바다 생태계의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범국민적 관심 속에서 바다 숲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바다 식목은 수심 10미터 내외 바다의 암초나 갯벌에 해조류나 해초류를 이식해 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곳은 뭍과 섬에서 영양물질이 많이 유입되고, 햇빛이 잘 들고, 광합성 작용이 활발해 식물성 플랑크톤, 해조류, 해초류, 부착생물 등이 많다. 해양 생태계 중 기초 생산자가 많아 먹이사슬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공간이다.

바다 숲은 해조와 해초 군락, 그 안의 해양 동물을 포함한 군집을 말하며 생물의 다양성 유지, 어린 물고기의 은신처 제공, 먹이 공급, 산란 장소 등 바다 생물의 서식지 기능을 한다. 수질 정화, 바다 저질(底質: 호수나 바다 밑바닥에 퇴적, 침전된 물질) 안정화 등 해양 환경 유지 기능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인간에게 유용한 식품과 생태 체험과 해양 레저 관광을 할 수 있는 친수공간도 제공해준다. 이처럼 바다는 해양생물이 생활하는 삶터이자, 우리 인간의 삶이 시작되는 곳이다.

저자는 "밥상은 바다의 가치를 도시민과 나눌 수 있는 매개체다. 어부는 정한 시기에 정한 곳에서 허용된 양을 잡아야 하며, 소비자는 그 가치를 존중하고 적절한 값을 지불해야 한다. 어업은 우리의 건강하고 즐거운 밥상과 이웃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어업을 지속하기 위해선 바다 환경과 생물종 다양성도 지켜야 한다. 특히, 이 책은 해양 생태계·기후변화·해양 쓰레기, 어획 방법, 소비 방식, 그리고 어민들의 삶을 함께 살피는 ‘미식학’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지속 가능한 미식이란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공존하고 공생하는 그물로 차린 밥상이라는 것이다. 

바다는 인간의 고향이면서 물고기의 최후의 보루다. 바다는 더이상 인간의 식량 창고가 아니다. 저자는 "과거 벌거벗은 산을 숲으로 가꾸기 위해 온 국민이 삽과 호미를 들고 나무를 심었던 것처럼 ‘바다 식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김종덕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슬로푸드아카데미 교장)은 추천사를 통해 "저자는 동해, 서해, 남해, 제주도의 특성과 관련해 생선을 살피고, 생선으로 만든 음식과 슬로피시까지 다루어 우리의 바다와 우리가 먹는 생선을 알고 사랑하게 한다"고 말한다. 

저자 김준 광주전남연구원 박사는 <현대해양>에 매달 '김준의 어촌정담 漁村情談'을 연재하며 우리나라 각지의 어촌마을의 생생한 모습을 전해주고 있기도 하다. 어촌사회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고, 지속가능한 어촌과 어업, 주민이 행복한 섬마을과 지속가능한섬살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광주전남연구원에서 섬정책, 어촌정책, 지역관광, 지역문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섬살이, 섬문화답사기, 어촌사회학, 바다맛기행, 어떤 소금을 먹을까, 물고기가 왜?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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