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신간안내」 바다 인문학
「해양신간안내」 바다 인문학
  • 현대해양 기자
  • 승인 2022.04.0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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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인문학

김준 | 인물과사상사 | 19,000원

해양 인문학자 김준이 신간 <바다 인문학>을 선보인다. 이 책은 바닷물고기 22종을 통해 바다의 역사와 문화, 생태계의 변화, 어민들의 삶, 바다 음식, 해양 문화 교류사, 기후변화 등을 살피고 있다. 또 동해, 서해, 남해, 제주 바다에 서식하는 바닷물고기와 사람살이가 형성한 해양 문화적 계보,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정서와 식문화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다.

어부는 정한 시기에 정한 곳에서 허용된 양을 잡아야 하며, 소비자는 그 가치를 존중하고 적절한 값을 지불해야 한다. 저자는 ‘어업은 우리의 건강하고 즐거운 밥상과 이웃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어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바다 환경과 생물종 다양성도 지켜져야 한다. 그래서 슬로푸드는 산업화된 폭력적인 어업 방식이 아닌 전통 어업 방식과 소규모 어업 생산자들을 존중하고 응원한다. 최근에는 ‘음식의 질’을 넘어 ‘삶의 질’, ‘생명’, ‘초월적인 삶’이라는 철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슬로푸드가 그렇듯이 슬로피시도 바다 음식을 영양학으로 접근하는 것을 거부한다. 슬로피시는 지속 가능한 어업과 책임 있는 수산물 소비를 지향한다. 그리고 해양 생태계·기후변화·해양 쓰레기, 어획 방법과 소비 방식과 어민들의 삶을 함께 살피는 ‘미식학’을 지향한다. 지속 가능한 미식이란 이렇게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공존하고 공생하는 그물로 차린 밥상이다. 바다는 인간의 고향이면서 바닷물고기의 최후의 보루다. 이제 바다는 인간의 식량 창고가 아니다. 과거 벌거벗은 산을 숲으로 가꾸기 위해 온 국민이 삽과 호미를 들고 나무를 심었다. 바다가 사막으로 변하는 것을 막고 ‘바다 식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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