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수협 - 위판액 1,000억 시대 코 앞으로
군산시수협 - 위판액 1,000억 시대 코 앞으로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4.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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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납개편 불가피, 발로 뛰는 영업으로 승부
김광철 군산시수협 조합장
김광철 군산시수협 조합장

[현대해양] 육지와 섬이 연결되어 있어 있는 전라북도 군산은 강 하구와 갯벌이 어우러져 어장을 이루고 있다. 청정어장을 갖고 있는 만큼, 군산시는 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군산시는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군산시 수산업 분야별 전략 및 실행과제’를 수립,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수산산업 육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군산 지역에서 수산을 논하려면 군산시수협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군산 지역 어업인들의 안전한 수산업 활동을 위한 ‘지도사업’, 소비자들에게 맛있는 수산물을 제공하기 위한 ‘위판사업’과 ‘수산물직매장 운영’, 수산업 활성화 지원을 위한 ‘면세유 사업’과 어업인들의 금융 재산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금융사업’까지 다양한 사업을 도맡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 수산업의 중심

군산시수협은 1993년 5월 군옥어업조합으로 설립된 후 1962년 수협법에 의거, 군산어업협동조합으로 새로 발족했다. 1971년 군산시수협으로 개칭돼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상포금융 점포 9개 지점, 위판장 3개소, 군납사업팀 1개소, 유통영업팀 1개소, 제빙사업팀 1개소, 냉장·냉동사업소 1개소와 6개의 급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조합원은 5,035명으로 총 21개 어촌계를 관할하고 있다.

2020년 7월 군산시수협 보궐선거로 당선된 김광철 조합장은 정통 수산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군산수산고등전문학교 수산증식과를 졸업하고 2016년 군산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북도 해양수산과장을 거치며 수산분야에서 오랜 시간을 일해온 그는 총 3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군산시수협 제17대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또 한 번 당선되는 영광을 누렸다. 조합원들의 재신임을 받은 것이다.

그는 보궐선거에서 당선 공약으로 △조합원 출자금 및 이용고 배당 추진 △신용사업 여·수신 1조 목표 달성 추진 △김 가공공장 건립으로 군산 김의 브랜드화 추진 △가공사업팀 군납 및 일반품 판매 사업 분리경영 △어업인 복리후생 강화 등을 내세웠다. 당시 김 조합장은 “어업인들과 조합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당선된 것 같다. 수산업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어업인들과 조합원들을 위해 노력하는 조합장이 되겠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군산시수협은 2017년 결산 결과 수협 창립 이래 최대 흑자인 당기순이익 32억 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실현하고 있다. 2020년에는 수산물 위판액 974억 원을 달성해 현재는 위판액 1,000억 원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군산시수협은 매년 2차례에 걸쳐 군산대학교 수산계열학과의 모범 학생들을 선발해 200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
군산시수협은 매년 2차례에 걸쳐 군산대학교 수산계열학과의 모범 학생들을 선발해 200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

군납개편 불가피, 발로 뛰는 영업할 것

군산은 서해안과 인접한 시다. 서해안에는 넓은 바다와 갯벌이 형성돼있어 다양한 어종의 수산물이 잡히는데, 대표적으로 박대, 꽃게, 주꾸미, 갑오징어, 홍어, 갈치 등이 그것이다. 군산시수협은 지역에서 잡히는 수산물로 수협 경매에 참가해 군납사업을 하고 있었으나, 그동안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돼왔던 군납수산물이 경쟁조달 체제로 바뀌게 되면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국방부의 군납개편방안에 따라 오는 2025년부터는 현행 수의계약이 전면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된다.

수협으로서는 국산 수산물이 수입 수산물에 밀려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겠다고 김 조합장은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직제개편으로 기존 유통사업팀을 군납사업팀과 유통영업팀1, 2팀으로 구분해 현장에서 발로 뛰는 영업을 할 생각이다. 우리 수산물의 공급확대와 유통망 개척에 힘써 위기를 극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바다모래 채취, CPTPP 추진 ‘반대’

군산시수협은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진행되고 있는 골재채취에 대한 우려가 크다. 서해 EEZ 골재채취단지는 군산시 서측 90km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바다모래 채취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서해에서 조업하는 어업인들이 몫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건설 수요 확대에 따라 더 많은 골재가 필요하다는 정부 방침으로 서해 EEZ 내에서의 바다모래 채취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5년간 3,580만㎥의 바다모래가 채취될 예정이다.

모래 채취에 대해서 원칙적으로는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김 조합장이지만 국가시책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어야만 한다면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 조합장은 “바다모래는 해양생물의 산란 서식지다. 화석자원처럼 오랜 세월에 걸쳐 퇴적된 유한한 자원으로 한 번 훼손되면 다시 복원되지 않는다고 한다”며 “특히 바다모래의 채취로 생성된 웅덩이는 빈산소 상태를 만들어 수산생물의 폐사를 유발하고 어구 손실이나 어선사고을 발생시킬 우려가 크다. 원상복구 등 필요한 행정조치를 취하는 것이 미래의 수산 먹거리를 지키는 길이 아닐까 한다”라고 우려했다.

수산업을 위협하는 것은 바다모래 채취뿐만이 아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에 대해 군산시수협을 포함한 수산업계는 철저한 지원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CP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의 통합을 목표로 관세 철폐와 정부조달·수산보조금·금융 등 모든 비관세 장벽을 철폐하고 자유화하는 협정이다. 2018년 12월 발효됐고, 일본 주도로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수협은 농어민단체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 단체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일본이 협정을 주도하고 있어 후쿠시마산 수산물 개방 요청이나 과다한 통상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수산보조금이 철폐되면 면세유의 과세전환, 수산금융정책자금 제한 등 어업경비 상승으로 인해 경영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군산시수협은 수협중앙회장과 조합장들을 중심으로 한 대책위원회와 실무선의 대응단을 꾸려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비응항 위판장에서 선어 위판이 진행되고 있다.
비응항 위판장에서 선어 위판이 진행되고 있다.

어업인 복지, 수익 개선 위해 노력

군산시수협은 조합원의 복지향상과 건강증진,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매년 지도사업 예산을 증액하고 있다. 의료사각지대에서 생활하는 도서민과 저소득 어업인을 위한 의료지원 예산을 세워 대상포진 예방접종 등 다양한 의료지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많은 조합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조합 자체적으로도 자금을 조달해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따른 출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들을 위해 선급금 제도를 도입해 업종에 따라 1억 원에서 1억 5,000만 원까지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지원하고 있으며 대출 이율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지원하고 있다.

2019년 건립된 수산물 처리·저장시설도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생산 어업인의 안정적인 판로기반을 확충해 지역상품 브랜드화, 지역 수산물 판매에 따른 관광산업 활성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군산시수협의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사업 실적을 살펴보면 대출금 평잔 기준 3,803억 원으로 예탁금은 잔액 대비 5,168억 원 규모에 달한다. 꾸준한 사업 실적 증대로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으나 군산시수협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김 조합장은 “관할구역에 있는 점포를 통·폐합하고 수도권에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영업 여건을 확장하고 수익 개선을 위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주꾸미 선별 작업
주꾸미 선별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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