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장 취임식 취소 사태…새 정부 눈치 보기 때문?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장 취임식 취소 사태…새 정부 눈치 보기 때문?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2.03.22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기 1년 남짓 남은 기관장 ‘과잉조사’도 논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현 정부와 인사 문제, 집무실 이전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취임 직전의 공공기관장의 취임식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져취임 직전의 공공기관장의 취임식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져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해양수산계 공공기관 일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현 정부와 인사 문제, 집무실 이전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취임 직전의 공공기관장 취임식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져 파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해양수산계 공공기관 일부.

[현대해양]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현 정부와 인사 문제, 집무실 이전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취임 직전의 공공기관장의 취임식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져 파란이 예상된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 산하 기타공공기관인 항로표지기술원장의 취임식이 지난 1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해양수산부의 요청으로 취소된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전임 원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지난해 1229일부터 신임 원장 공모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한 뒤 청와대 인사검증 절차까지 마쳤다. 이에 따라 한국항로표지기술원 측은 지난 15일 박광열 신임 원장(전 한국해양진흥공사 경영본부장) 취임식 일정을 확정하고 준비했다가 당일에 이르러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는 것.

항로표지기술원 관계자는 “(15) 취임식을 하려고 준비했다가 취임식을 못했다. 장관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임 원장은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인근 자택에서 항로표지기술원 청사가 있는 세종시로 이동하다가 되돌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항로표지기술원 관계자는 새 원장은 언제 오느냐는 질문에 눈치를 주니까 홀딩하는 것이라며 취임식까지 하려다가 펜딩(보류)되고 있는 거니까 신 정부가 들어와야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고위 관계자는 인수위가 발족했으니 인수위와 협의를 거쳐야 할 것 같아 보류했다고 밝혔다.

현대해양 취재 결과 해수부는 항로표지기술원장을 내정했지만 인수위와 인사 협의를 이유로 장관 승인(제청)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로표지기술원은 직원 60명에 한 해 예산이 109억 원 규모로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 16곳 중 한국해양조사협회(기타공공기관)와 더불어 가장 작은 공공기관으로 분류된다.

 

중도사퇴하는 경우도 있을 듯

이처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공공기관 임원의 진퇴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는 가운데 해수부의 산하 기관장에 대한 과잉감사 논란 또한 일고 있다.

경북 울진에 위치한 국립해양과학관 서장우 관장은 받지도 않은 원고료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권익위원회 조사에 이어 해수부 감사를 받고 있다. 국립해양과학관에 따르면 서 원장은 지난해 1월 직무 관련 기고를 모 언론에 게재했지만 자체 홍보이자 업무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에 별도의 원고료를 받지 않았다.

외부강의 등에 따른 수입을 신고해야 한다는 공직자 규정이 있지만 서 원장은 별도로 받은 것이 없기 때문에 신고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 그런데 최근 권익위에 이어 해수부 감사담당관실도 자체조사에 나선 것. 서 원장의 임기는 2023519일로 1년 이상 남았다.

인천항만공사(IPA) 최준욱 사장은 최근 검찰소환과 압수수색을 당했다. 2년 전 있었던 갑문 노동자 추락사고 수사에 따른 것이었다. 최 사장의 임기는 2023317일까지로 1년 정도 남았다. 두 사례 모두 감사(수사) 사유가 명쾌하지 않다는 것이다.

해양수산계 한 중진 인사는 인수위도 인수위지만 해수부 스스로 차기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 자기 살 길을 찾는 느낌이다라고 평했다.

올해 대선 전에 임명된 기관장들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친문(親文; 친 문재인)으로 구분되거나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가진 기관장들은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양수산계에선 강준석 부산항만공사(BPA) 사장과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대표적 사례다. 강 사장은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총선에 부산 동구·서구에 출마했다 낙선한 전 해수부 출신 인사라 새 정부 출범 전후 거취가 고민되는 사례다. 강 사장은 지난해 930일 임명돼 취임 6개월가량 지났다.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문 정부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4일 농어촌공사 사장에 취임한 말 그대로 신임 사장이다. 그럼에도 친문 인사로 분류돼 새 정부와 불안한 동거가 예상된다는 세평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