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홍석 관상어협회장 - ‘K-관상어 산업’ 키우기 ‘본격 돌입’
심홍석 관상어협회장 - ‘K-관상어 산업’ 키우기 ‘본격 돌입’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3.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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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펫렌드’로 새로운 도약 이룰 관상어 산업
심홍석 (사)한국관상어협회 회장
심홍석 (사)한국관상어협회 회장

[현대해양] 심홍석 (사)한국관상어협회 회장이 국내 관상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관상어 산업 전반을 육성하고 업계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2012년 제10대 회장직에 오른 심 회장은 3번의 연임에 성공, 현재 제13대 회장으로 올해 취임 10주년을 맞았다.

한국관상어협회는 관상어산업 육성 전문기관이자 전문인력 양성기관이다. 관상용 수산생물 및 관상어 용품의 생산, 보급, 유통을 원활히 함으로써 관상어 업계의 발전에 기여하고 회원 간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협회는 △관상어 생산 및 사육기술과 품종 개량 △관상어 사업에 대한 연구, 조사 및 해외 정보 수집 △관상어 및 관상어 용품의 유통질서 확립과 개선 △관상어 및 관상어 용품의 수출 수입에 관한 사업 △업계 전문화를 위한 관상어 교육 등을 핵심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심 회장은 “우리 협회는 관상어산업을 우리나라 기반산업으로 육성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설명하며 이어 “특히 올해 건립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관상어 산업유통단지인 ‘아쿠아펫렌드’를 통해 국내 관상어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나라 관상어산업 규모가 얼마나 되나?

우리나라 관상어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5년 전 약 4,500억 원이었던 국내 관상어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6,000억 원에서 6,500억 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협회 창립 27주년을 맞았는데 그간의 성과가 궁금하다

먼저 ‘관상어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관상어산업법)’ 제정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1970~1980년대에만 해도 우리나라 수산 분야 연구 개발 투자는 식용 양식 어종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또한 관상어를 사치 품목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도 업계 발전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협회는 관상어 산업을 고부가가치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정부 차원에서 산업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라고 꾸준히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 같은 협회 차원의 노력으로 지난 2014년 2월 관상어산업법이 제정·시행될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소외된 산업이었던 관상어 산업이 미래를 선도하는 사업으로 전환되어 국가적인 차원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초 체계가 마련됐고, 구체적으로 전문인력 양성교육이나 관상어 품종개량, 산업박람회 개최, 생산유통단지를 건설하는 등 현재에 이르러 체계적인 산업 육성이 실현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관상어협회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관상어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구축하고 시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2015년 수립한 ‘제1차 관상어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2016~2020)’을 시작으로 지난 2021년 3월에는 제2차 관상어산업 육성 종합계획(2021~2025)을 마련해 우리나라 관상어산업이 자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2차 관상어산업 육성 종합계획은 1차 계획의 문제점 등을 보완해 마련됐습니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왔던 국내 관상어산업을 재편하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최근 관상어 업계의 현황은 어떤가?

관상어산업 규모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나 큰 폭으로 상승하는 임대료 때문에 오프라인 점포 업황이 좋지 않습니다.

2019년 말부터 확산된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어느 때보다 집 안이나 실내에서 시간을 많은 보내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관상어에 관심을 갖게 된 분들이 많아졌으며, 관상어 입문자들의 유입도 늘었습니다. 덩달아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관상어와 관상어 관련 용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업체들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에 오프라인 가게를 유지해 온 분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의 중심가인 청계천에 관상어 거리를 이루고 수족관을 운영하던 오프라인 매장들은 침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임대료 상승 등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영위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다소나마 덜어드리고자 금년 9월 완공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관상어 산업 유통단지인 ‘아쿠아펫랜드’에 업계 종사자들이 시중 임대료의 1/3수준으로 입점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임대료 부담 경감과 함께 관상어와 관련된 대규모 집적단지인만큼 집객 유도 효과가 뛰어나 많은 고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어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업계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2021년 관상어산업박람회에서 미팅 중인 심홍석 회장
2021년 관상어산업박람회에서 미팅 중인 심홍석 회장

‘아쿠아펫랜드’ 건립으로 국내 관상어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아쿠아펫랜드 조성사업은 관상어산업 육성 종합계획 중 하나입니다. 양식 및 생산시설 집적화로 관상어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기 위해 실시됐습니다. 생산·유통·연구개발·홍보가 원스톱으로 처리되는 6차 산업화를 목표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지속가능한 친환경 개발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관상어산업은 성장잠재력과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전략산업입니다. 따라서 관상어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생산유통단지를 조성하게 됐습니다.


관상어 유통구조는 어떻게 바뀌게 되나?

관상어산업 육성의 가장 큰 장애물은 ‘유통구조’였습니다. 관상어는 광어, 우럭과 같은 식용 수산물과 유통구조가 다릅니다. 식용 수산물은 냉장이나 냉동상태로 대량으로 유통이 가능한 반면, 관상어는 살아있는 건강한 상태로 유통되어야 하기 때문에 밀식 방지, 수질 유지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관상어는 품종이 다양하고 사이즈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품종이 소량 유통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대형 유통시설 부재에 따른 물류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관상어협회는 해양수산부, 시흥시와 손을 잡고 전 세계 관상어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아쿠아펫랜드를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6만 3,562㎡ 규모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아쿠아펫랜드는 관상어 복합쇼핑몰에서 나아가 관상어 대형 유통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과 차량으로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해 관상어 수출입에도 유리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쿠아펫랜드는 연간 116억 원의 관상어 수입 대체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수입과 유통에 편중된 관상어 산업구조를 개선하고 물류비용을 절감하겠습니다. 현재는 약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상태로, 2022년 9월 완공을 목표로 개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오는 9월 완공 예정인 아쿠아펫랜드
오는 9월 완공 예정인 아쿠아펫랜드

코로나19로 관상어산업박람회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한국관상어산업박람회는 관상어산업에 대한 각종 정보의 국제적 교류를 통해 관련 산업을 확대·발전시키기 위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규 수요 시장 개척과 내수시장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는 행사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병 발생 우려로 2020년 한국관상어산업박람회의 개최가 무산됐습니다. 2021년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박람회 개최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 번 개최가 연기되어 2년 연속으로 박람회를 열지 못한다면 박람회 자체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불안이 커졌습니다.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에 저희 협회는 고심 끝에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 2021 한국관상어박람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박람회를 안전하게 마쳤지만 아쉬움은 남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지침으로 행사장에는 600명 이상의 인원 수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사전예약 접수를 중단하는 등 박람회 홍보를 최소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인원 제약으로 박람회장을 찾아 주신 분들이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게 해 마음이 쓰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2019년도에는 시가(市價)로 1억 원이 넘는 비단잉어가 박람회에 출품되어 큰 기대를 모았었는데, 지난해에는 홍보가 미진해 출품작이 관람객들과 관상어 매니아층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관상어산업박람회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2022 관상어산업박람회는 오는 8월 개최될 예정입니다. 올해는 국제관상어박람회에 견주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박람회를 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상어 산업 육성을 위한 충분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힘쓰고, 3년 안에 아시아 최대의 아쿠아 펫쇼를 선보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그 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희 협회는 관상어의 아름다움과 관련 정보 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유튜브 채널 ‘아쿠와마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관상어를 알리기 위해 TV 채널을 기획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전문화된 다양한 관상어 정보와 아름답게 꾸며진 수조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관상어의 모습을 감상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소위 ‘물멍’ 컨텐츠를 중심으로 관상어 TV 프로그램 채널을 기획할 계획입니다. 관상어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고 아름다운 관상어로 생활의 활력을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채널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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