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보트쇼, 해양레저산업 활성 촉매제로
경기보트쇼, 해양레저산업 활성 촉매제로
  • 유흥주 수원대학교 스포츠과학부 특임교수
  • 승인 2022.03.0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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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뒤셀도르프 보트쇼를 다녀와서
유흥주 수원대학교 스포츠과학부 특임교수

위키백과에서는  보트쇼를  요트·보트들의  다양한  모델과 최근모델을 전시하는 무역 박람회로 정의하고 있다. 더불어 요트와 해양관광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의 특성상 보트쇼는 사교의 장이라고 말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해양부품 제조업체, 선박 및 보트 제작자, 요트·보트 관련 종사자와 보유자들이 주로 참석하는 행사라고 설명하고 있다.

경기보트쇼의 역할

경기보트쇼를 매년 참관하면서 느끼는 것은 위키백과의 정의에 충실한 보트쇼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보트쇼를 통한 해양레저산업의 활성화와 해양레저의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해양문화에 대한 인식부족과 해양안전사고,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해양레저산업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보트쇼의 역할과 미래를 전망하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해양레저시장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여 대비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경기보트쇼는 IFBSO(International Federation of Boat Show Organisers) 정회원(25개국)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미 국제적 위상이 갖추어져 있다고 볼 수 있는 보트쇼 중 하나이다. 세계 최대의 보트쇼인 뒤셀도르프 보트쇼를 통해 경기보트쇼의 미래를 상상한다는 것은 꿈을 꾸는 환상일 수 있다. 그러나 52년 전인 1969년 전시장 10,000m², 34,000명의 관람객, 8개국 116개의 전시업체로 시작한 뒤셀도르프 보트쇼의 초기 모습에서 보면 15년 된 경기보트쇼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여겨진다.

필자는 2019년 2월 뒤셀도르프 보트쇼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 도착하여 귀국 전까지 4일간 보트쇼를 둘러보니 매일 새로운 부스가 나타날 정도로 규모가 크고 다양다색한 업체가 참석하고 있었다(뒤셀도르프 전시장 규모 220,000m²/경기보트쇼 전시장 32,150m²). 약 100개국 이상에서 약 2,000업체가 참가하고 25만 명의 방문객이 전람한 세계 최대규모의 보트쇼임에 틀림이 없었다(경기보트쇼는 약 30~35개국 350~400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해양레저산업 활성화 역할 기대

뒤셀도르프 보트쇼를 보면서 경기보트쇼의 역할과 미래 모습의 방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해양레저 과학기술의 습득과 신기술 고유의 장이 되어야 한다. 뒤셀도르프 보트쇼에서는 올해의 요트상을 매년 시상하고 있으며 홍보를 위해 유럽 최고의 세일링 잡지인 ‘Yacht 매거진’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 또한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기도 하는데 최근 전기 동력이 트렌드이기 때문에 전기 요트 및 보트, 배터리 업체 등을 예전보다 많이 부스를 배정하기도 한다. 보트쇼를 통해 현재의 모습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예측할 수 있을 때 많은 업체가 참가하며 관람객도 증가할 수 있다.

둘째로 새로운 해양문화의 탐색의 장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보트를 사랑하는 사람이 보트쇼에 와서 구경도 하고 보트도 구매하는데, 그 과정에서 예술품도 구매하고 서핑과 다이빙 장비도 함께 알아보거나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 뒤셀도르프 보트쇼에서의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간 중의 하나는 해양과 관련된 예술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림, 조각, 인테리어, 기념품과 같은 고급스런 문화 예술 상품들의 부스영역이 별도로 있었다. 그러한 공간 자체가 뒤셀도르프 보트쇼의 품격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였다.

셋째로 해양레저체험의 장이 되어야 한다. 뒤셀도르프 컨벤션의 전시를 위한 공간의 임대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직접 경제적 이익과 관련 없는 레저체험공간과 휴식공간은 직접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공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숲으로 이루어진 실내 휴식 공간 조성과 실내 호수공원을 물길을 따라 카누를 체험하고, 딩기요트체험을 위해 대형수조 옆에 대형선풍기를 돌리며, 보드서핑 체험을 위해 인공서핑장을 운영하는 모습은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다시 찾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인인 것 같았다. 뒤셀도르프 보트쇼가 오픈하는 10시 전후 그 큰 전시장은 관람객으로 만원사례였다.

넷째로 해양관광 정보의 장이 되어야 한다. 경기보트쇼는 지금까지 해양관광 관련 업체의 참여가 제한적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 이번 보트쇼부터 해양 관련 관광업체가 참가하고 올해의 제품상에 관련 분야도 포함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뒤셀도르프 보트쇼의 해양 관련 관광분야의 참여업체 수는 10,000m²나 되는 해양관광업체 공간을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많이 참여하고 있었다. 그만큼 세계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양레저산업에 이바지하는 보트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제조업의 활성화와 지역경제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트쇼에 참여하여 아무런 메리트가 없으면 누가 보트쇼에 참가하겠는가”라고 뒤셀도르프 보트쇼 메인 디랙터인 Petros Michelidakis의 인터뷰 내용이 생각이 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관련 분야의 사람들과 업체들을 모음으로써 이곳에서 네트워킹, 사업 아이디어 구상, 협업 등 다양한 비즈니스 솔루션이 탄생하게 되어 참가 업체에게 부가가치를 창출해 줄 수 있는 보트쇼가 되어야 한다. 또한 업체들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는 ICOMIA, EBI  등의 참가와  국내 해양레저 관련 기관들의 참가, 그리고 한국의 특성상 해양수산부와 경기도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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