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터미날㈜ '디지털화·친환경화에 대응하는 포스코의 자세'
포스코터미날㈜ '디지털화·친환경화에 대응하는 포스코의 자세'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2.03.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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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류업 성장 리드한다”
포스코터미날 광양부두 전경(벌크선박에 제품을 선적하기 위해 E.T.car(Elevating Truck)가 냉연코일을 부두로 이송중이다.)
포스코터미날 광양부두 전경(벌크선박에 제품을 선적하기 위해 E.T.car(Elevating Truck)가 냉연코일을 부두로 이송하고 있다.)

[현대해양] 지난 1월 3일 포스코터미날㈜는 포스코(POSCO) 그룹의 통합 물류업무를 담당하는 회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물류업은 이제 단순배송을 넘어 실시간 데이터 확보와 그에 맞는 서비스 제공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고, 이에 맞춰 물류업무를 담당하는 기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취임한 김광수 포스코터미날㈜ 대표이사는 “오늘날 물류의 핵심은 친환경과 디지털이며, 포스코터미날은 데이터 기반의 상생형 물류회사가 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CTS로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

석유 대체 에너지인 석탄 사용량이 증가하며 대규모 저장시설 부족 해소를 위한 국책사업으로 CTS(Central Terminal System:대량화물 유통체제)사업이 도입되며, 1984년 포스코는 국내 최초로 CTS 사업을 시작했다. CTS 사업은 포스코 뿐만 아니라 발전사와 관계사 등 중소 고객사의 안정적인 조업을 지원함으로써 국가 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왔다. 그리고 2003년 포스코는 일본 미쓰이물산과 합작해 포스코터미날을 설립했다. 

포스코터미날은 국내외 발전사와 시멘트사 등이 사용하는 석탄과 원료를 국외 원산지로부터 대형선박을 이용해 대양운송 후 광양/포항 CTS 기지에 하역, 보관, 가공을 거쳐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고객들의 공장까지 연안/트럭/철도운송하는 복합물류서비스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룹물류사업으로는 연 1억 3,000만 톤 규모의 철광석·석탄·니켈광 등 철강원료·철강제품·부품·곡물·천연가스 등의 운송을 주선하고 있으며, 광양과 포항의 CTS 기지를 통해서는 연 약 1,000만 톤의 석탄을 하역·보관·운송주선하고 있다.

스마트 통합물류 시스템 개발

정연수 포스코터미날 경영기획실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 항만의 발전 등으로 일본으로 보내는 물량이 꾸준히 감소하는 등 성장 정체를 겪게 됐으며, 그룹물류의 효율화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 대두돼 결국 미쓰이물산의 지분을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물류업계의 가장 화두는 친환경과 디지털인데, 현실적으로 모든 회사가 이에 오롯이 대응하기는 힘들다”라며, “거대한 변화에 직면한 우리는 이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삼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금 포스코터미날의 가장 큰 과제는 파트너사 및 중소고객사들과의 상생,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 물류 시스템의 구축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터미날은 2023년 말 완성을 목표로 빅데이터, IoT, AI 등 최신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통합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스마트 통합물류시스템을 통해 포스코터미날은 단순한 물류회사를 넘어 데이터를 관리하는 4자물류회사로 거듭날 것이며, 글로벌 물류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세우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물류업계 전반의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포스코터미날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김광수 포스코터미날㈜ 대표이사
김광수 포스코터미날㈜ 대표이사

‘친환경’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 지정 

포스코 물류사업부(現포스코터미날)은 지금까지 탄소중립 실현과 친환경 물류서비스 구축을 위한 각종 활동을 실천해왔으며, 앞으로도 더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 발전시켜나갈 계획을 그리고 있다고 전한다. 2018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 ‘저가제한 낙찰제’를 도입했던 포스코 물류사업부는 가격 80%, 안전·친환경 20%였던 입찰기준을 올해 내로 가격 70%, 안전·친환경 30%로 변경할 계획이다. 

더불어 친환경 선박인 LNG 추진선에 대한 비용을 해운사와 함께 부담하며 친환경 선박 수요를 늘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IMO(국제해사기구)의 선박 연료유 황산화물 함유량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 원료전용선 21척에 스크러버를 장착했으며, LNG 추진원료 외항선 ‘HL에코호’와 ‘HL그린호’를 도입하기도 했다. 육상 운송의 경우에도 수소나 전기 등 그린에너지 차량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재 광양 부두 내 차량도 그린에너지 차량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지난 1월에는 포스코 물류사업부가 진행한 △친환경 항만 구축을 위한 전용 후판로로(RORO:Roll-on Roll-off)선박 육상전원공급시설(AMP:Alternative Maritime Power Supply) 설치 △LNG 차량 및 LNG 선박 도입 △포스코-현대제철 해송 인프라 상호 공유를 통한 복화운송 등의 친환경 사업을 진행한 것을 인정받아 국토교통부로부터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 지정증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운송수단 다변화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철도수송과 연안해송을 확대하는 ‘친환경 전환교통 협약(Modal Shift)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0년 국토해양부에서 교통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도로운송에 따른 사회·환경 비용 절감을 위해 도입한 시범사업으로 시작했는데, 포스코터미날은 그간 꾸준히 연안해송과 철도수송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2010년 4개 노선으로 참여하기 시작해 올해 13개 노선, 약 243만 톤으로 확대했으며, 올해 광양 태금역과 경기 의왕·오봉기지 구간 철도수송 전환교통 협약 물량은 열연제품 11만 8,000톤에 달한다.

포스코터미날 담당자는 “현재 친환경 철도수송능력을 키우기 위해 철도수송 인프라를 확대 중이다”라고 밝혔다.

중대재해처벌법 선제 대응

‘안전’ 역시 포스코터미날의 주요 가치 중 하나다. 광양 태인동에 위치한 포스코제품의 창고를 담당하는 ㈜유성티엔에스 관계자는 “포스코터미날은 언제나 안전에 철저했는데,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욱 철저한 교육과 설비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본사에서 자주 현장에 방문해 현장근로자의 의견을 듣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업체에서 주도적으로 안전개선을 하는 경우 입찰 가점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포스코 물류사업부가 처음 도입한 ‘스마트 세이프티’ 제품을 통해 현장의 안전지수가 더욱 올라가고 있다고. 포스코터미날 담당자는 “현장설비 중 지게차와 크레인에 설치해 인사사고를 예방하는 제품으로 지난 해 실증테스트를 하고, 평택 유통기지를 거쳐 제철소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테헤란로의 포스코센터 전경
서울 테헤란로의 포스코센터 전경

업계 동반성장 정신으로

지난 1월 20일 포스코터미날은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물류대란 극복을 위해 해상운송 지원 방안을 논의하며 △대·중소 운송협력 지원 사업 연장 △중소 수출기업 선복 확대 및 수출기업의 현지 물류지원 확대 등을 약속했다. 

또한 김 대표이사는 지난해 포스코 수출 선박의 여유공간을 수출 선박을 확보하지 못한 중소기업과 공유하는 복화운송을 통해 화주기업과 선사 모두의 윈-윈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제58회 무역의날 행사에서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포스코의 복화운송 시스템은 많은 해운선사들의 환영을 받고 있으며, 선주들 역시 원하는 부분이다”라며 “이미 많은 해운사들이 함께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연수 기획실장은 “‘Benefit Sharing 캠페인’ 등 업계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 등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다음날 내로 중소영세물류업체와 상생포럼을 진행해 지원할 방안을 마련하려 한다”며 “현재는 산림청과 협약해 탄소저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지자체와 연계해 포스코그룹사, 그리고 파트너사와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연수 기획실장과 기획실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정연수 기획실장과 기획실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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