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 “임직원 모두 발로 뛰는 영업으로”
여수광양항만공사 “임직원 모두 발로 뛰는 영업으로”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2.03.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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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물동량 1위 넘어, 컨 물동량에도 도전한다
선박 모양을 본떠 설립된 여수광양항만공사 건물
선박 모양을 본떠 설립된 여수광양항만공사 건물

[현대해양]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이하 ‘공사’)는 여수광양항을 경쟁력 있는 해운물류 중심기지로 육성해 국민경제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 8월 19일 설립된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여수항·광양항 관리·운영 △광양항 배후단지 개발·운영 △율촌 융·복합 물류단지 조성 △여수석유화학단지 부두 관리 등 여수광양항을 종합 관리·운영하고 있는 공사는 국내 4개 항만공사 중 가장 늦게, 그리고 유일하게 부채를 안고 출발했다. 그러나 현재 여수광양항은 국내 유일 융·복합 다기능 항만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 현재 총물동량 2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장은 “여수광양항을 국내 자동화항만의 모델로 만들고,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세계최고의 해양 관광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유일한 광양 출신 사장의 역량

최초의 광양 출신 공사장인 박 사장은 순천고등학교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 2017년 목포해양대학교 제7대 총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20일 취임했다. 취임 한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 1월, 그는 발로 뛰는 영업마케팅을 통해 신규 원양 컨테이너 서비스를 유치해 그 열정과 역량을 과시했다. 신규 컨선은 머스크의 ‘MAERSK IYO’호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주요항만을 기항하는 주 1회 정기선이다. 

박 사장은 “지난 20년간 키워온 항만 관련 경험과 역량을 살려 여수광양항과 고향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역에 와서 여론을 접해보니 광양항이 침체됐다는 이야기가 들려 안타까웠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라며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지만 여수광양항 선장으로서 할일을 하나하나 준비하고 챙겨 추진한다면 지역사회와 함께 더욱 발전하는 항만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성현 여수항만공사장
박성현 여수항만공사장

제철·석유화학·수출입물동량 1위 항만 

여수광양항의 발전을 위해 그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특성화’ 전략이다. 여수광양항은 부산항과 인천항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인식이 있다. 제철·석유화학·수출입물동량 각각 1위가 여수광양항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총물동량 역시 부산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여수광양항의 총 물동량은 약 2억 9,700만 톤을 기록했고, 이는 세계 11위 수준이다. 

박 사장은 “3억 톤을 넘어서면 글로벌 TOP10 항만으로 발돋음하게 된다”며, “컨 물동량은 부산, 인천에 이어 3위에 머물고 있으나 특정화물만으로 항만을 평가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수광양항은 산업의 쌀이라고 하는 철 물동량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이는 국가 차원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공사는 부두가 넓은 항의 특성상 수출입화물의 유치에 앞으로도 더 힘쓸 계획이다. 특히 수출입화물은 부두 보관시간이 긴데, 보관비 부분에 있어서는 여수광양항의 경쟁력이 있기 때문. 특히 동남아, 중국, 일본의 화물량이 많기에 이를 더욱 특화시킬 계획이다. 

박 사장은 “다른 항만보다 잘 할 수 있는 것, 남들보다 앞서는 것들을 찾아서 더욱 발전시키는 특성화·틈새 전략으로 여수광양항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컨’물동량 증가 위한 장단기적 플랜

수출입, 철, 석유화학 등의 물동량이 1위라고 거기에만 머무를 계획은 없다. 공사는 ‘컨’물동량 창출을 위해서도 장단기적 계획을 세워두고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 사장은 “장기적으로는 배후부지 확보와 자동화 부두를 완공 계획을 세웠으며, 단기적으로는 올해 안에 광양항에 입항하는 주요 10개 선사의 배를 1척씩 더 유치하기 위해 발로 뛰는 영업을 나선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달 8일 공사는 사업부지 30만㎡를 신규 확보했다. 광양항은 그간 수출입 컨테이너를 보관할 장소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신규 확보되는 부지는 동측 11만㎡, 서측 10만㎡, 북측 8만㎡로 공사는 지난달 즉시 이용이 가능한 동측과 서측 10개 구역 약 14만㎡에 대해 입주대상기업 모집 공고를 냈으며, 1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그간 배후부지에 있던 주차장과 녹지공간 991㎡를 추가 확보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배후부지 확보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배후부지에는 화물창출형 기업과 전자상거래 기업, 제조 기업 등을 유치하고 있다. 

또한 박 사장은 취임한 지 2달 만에 20여개 선사의 대표를 직접 만나 선박을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몸은 서울과 부산을 바쁘게 오가고 있지만, 목표에는 더욱 신중했다. 지키지 못할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단계별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부산과 우리항의 컨테이너 비율이 지금은 11:1인데, 올해 안에 10:2까지 맞추는 것이 올해의 영업 전략이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여수광양항의 ‘컨’물동량은 전년대비 약 40% 상승한, 98만TEU였다. 올해의 목표는 222만TEU이며, 2023년엔 235만TEU다. 그리고 자동화부두가 완공되는 2026년의 목표는 300만TEU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지난 10월부터 ‘컨’운영사를 3개에서 2개로 통합하고, 24시간 체제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영남지역에 대부분 소재하고 있는 육상운송사의 편리성을 위한 결정이다. 향후 두 개 운영사 부두를 공동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여수광양항 전경
여수광양항 전경

다양한 과제에 적극 대응

현재 공사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는 여수세계박람회장의 공공개발추진건이다. 엑스포가 끝나고 엑스포조직위원회에 남은 부채가 3,658억 원이나, 수익은 정체상태였다. 이에 지난해 4월 여수세계박람회장의 공공개발을 공사가 인수하도록 하는 ‘여수세계박람회 관리 및 사후활용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국회에 발의됐으며 현재는 농림축산식품 해양수산위 상임위를 통과한 상황이다. 인수는 이달이나 다음 달 중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이 장소에 해양레저관광 사업 등을 유치해 수익 창출을 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며, “우리 공사는 4개 공사 중 유일하게 1조 1,344억 원의 부채를 안고 시작했고, 지금 3,600억 정도의 부채가 남아있기에 더욱 어깨가 무겁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지난해 11월 ‘광양항 자동화항만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시작된 스마트 종합항만 건립건이다. 여수광양항은 올해 세계최고 수준의 항만자동화 부두 건설을 위해 총 사업비 6,915억 원을 투입해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3-2단계 부두에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2023년 테스트베드 구축을 목표로, 우리항의 스마트 항만을 통해 국내 항만자동화 모델을 수립하고 국내 타 항만에 안정적인 자동화 항만을 확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항만구축도 추진한다. 수소 야드트랙터(YT) 도입 100대 등 하역장비 동력원 친환경화, 연안여객선터미널 태양광 및 원드마린센터 풍력발전설치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등을 통해 ‘탄소 중립 항만’
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해양플라스틱 자원 순환 및 정화활동으로 깨끗한 항만조성을 위해 추진중인 ‘해양플라스틱 자원 순환 및 업사이클링 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여수광양항만공사 전경
여수광양항만공사 전경

YGPA형 ESG 경영 방침

공사는 여수광양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탄소 중심 항만에서 탄소 중립 친환경 항만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공감하고 참여·협력하는 YGPA형 사회적 가치 확산·공유 및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확립을 통해 ESG 경영을 도입·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ESG 경영이 대두되기 이전부터 다양한 지역 사회공헌을 비롯해 지역기업과의 상생 및 동반성장, 클린 항만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 등을 시행해왔다. 
그 결과, 2020년에는 공공기관 최초 공공부문 정규직화 고용노동부 우수사례 선정(고용노동부 장관 표창), 국제항만협회가 선정한 지속가능성장 어워드 ‘지역사회공헌 및 항만도시 협력’ 부분에서 국내 항만 중 유일하게 입상, ‘사회적책임경영품질컨벤션 2020’에서 사회적 책임 대상(부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21년에는 사회적경제 활성화 유공 대통령 표창 수상,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 달성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박 사장은 “올해부터 ESG 경영실을 운영하는데, 이를 통해 공사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항만위원회 내 ESG 추진 관련 자문, 성과 및 리스크 점검 등 ESG 경영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ESG 전문소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사장과 직원들의 소통시간 '히빙라인'을 진행하고 있는 박성현 사장(가운데)과 신입직원들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사장과 직원들의 소통시간 '히빙라인'을 진행하고 있는 박성현 사장(가운데)과 신입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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