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漁)벤져스 김미자] ‘어가인구 10만 붕괴’, 소멸 위기로부터 어촌을 구하라
[어(漁)벤져스 김미자] ‘어가인구 10만 붕괴’, 소멸 위기로부터 어촌을 구하라
  •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
  • 승인 2022.02.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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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

[현대해양] 지구의 안보가 위협받는 위기의 상황에서 슈퍼히어로(superhero)들을 불러모아 세상을 구하는 어벤저스작전이 있었다면, 수협에서는 활기찬 어촌과 청정 바다를 지키기 위한 ()벤져스작전이 필요하다. 필자의 어린 시절만 떠올려 봐도 바닷가에 가면 만선으로 기뻐하는 이들, 바닷가에서 뛰노는 아이들, 수산물 가격을 흥정하는 사람들 등 왁자지껄하게 활기찬 어촌의 모습이 떠오른다.

최근 코로나의 영향으로도 귀어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도시어부’, ‘삼시세끼’, ‘먹보와 털보등 다양한 예능에서도 어촌을 다루면서 귀어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어촌의 상황은 좋지 않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어가인구는 2017121734명에서 계속 줄어 202019.5% 감소한 97954명으로 10만 명선이 붕괴되었다.

제주의 어가인구 또한 2015년부터 2019까지 9천여 명이었던 것에 반해 20206,833명으로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고령화율이 증가하고 있어 어촌 소멸이란 말이 단순 우려가 아닌 현실화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누구나 가장 먼저 생각할 부분이지만 필자 또한 젊은 청년층의 유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년층의 유입은 단순 방문이나 단기간 머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어촌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어촌에 청년 유입 방안

어촌에 청년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첫째,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주거복지 활성화가 필요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 중요한 의식주 중 하나인 주거는 필수 요건일 것이다.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는 터가 있다면 뿌리내리는 것은 시간의 문제 아닐까 생각된다.

둘째, 청년들이 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경제적 활동이 빠질 수 없다. 취업이든 창업이든 청년들이 그 안에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 이 경제활동은 청년이 살아가는 것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어촌의 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기에 이 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요즘 청년들은 단순히 일과 집의 반복이 아닌 워라벨을 꿈꾼다.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자연과 어우러진 관광이나 여가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어촌 소멸 위기가 이렇게 단순하게 몇 가지 방안으로만 해결될 이슈는 아니다. 정부도 귀어 청년들을 위해 어선임대사업 등을 추진하거나 어촌뉴딜300 사업을 통해 기존 어촌계원들을 위한 정책들을 세우는 등 어촌을 활성화 시키는 데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작정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들을 기존 어촌에서 모두 수용할 수 있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모든 정책이 초창기의 계획대로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현장의 소리를 들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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