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가 멸종 위기라고? “No”
참치가 멸종 위기라고? “No”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2.02.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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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PFC, 다랑어류 ‘지속 가능’ 상태 확인

[현대해양] 참치(다랑어류)가 멸종 위기라고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참치 자원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수산물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참치는 2018년 전 세계에서 멸치 다음으로 가장 많이 어획된 어종(가다랑어, 황다랑어 도합 약 460만 톤)이다. 멸치가 주로 어분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참치는 실질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어종인 셈이다.

유럽수산물시장관측소(EUMOFA)의 발표에 따르면 유럽인들은 2019년 1인당 연간 3.1kg의 참치를 소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참치 소비가 많은 국가 중 하나로, 가다랑어 참치캔, 눈다랑어·참다랑어 참치회 등을 주로 소비하고 있다.

우리가 먹는 참치의 자원 상태는 과연 얼마나 건강할까? 우리는 미래에도 참치를 소비할 수 있을까?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먹는 참치는 대부분 자원 상태가 건강한 것으로 보인다.

중서부태평양 어장 참치자원 가장 양호

중서부태평양은 전 세계에서 참치가 가장 많이 잡히는 어장이다. 중서부태평양 참치 자원의 장기적 보존과 지속적 이용을 목적으로 설립된 지역수산관리기구인 WCPFC(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의 2020년 참치 어업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참치 생산량은 502만 5,947톤으로 이 중 중서부태평양이 54%(262만 2,499톤)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참치 원양어업 생산량에서 중서부태평양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으로 2020년 기준 약 92%(27만 9,621톤)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참치 어업에서 비중이 큰 중서부태평양의 참치 자원 상태는 건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WCPFC 제18차 연례회의(2021.10.29.~12.7)에서 제시된 태평양공동체(SPC, WCPFC에 과학·기술 서비스 제공)의 자료에 따르면, 주요 참치 4개종(가다랑어, 황다랑어, 눈다랑어, 날개다랑어)의 자원 상태는 건강(healthy)하고 지속가능(sustainable)한 수준이다. SPC 수석 수산과학자인 Steven Hare는 “다랑어 4개종의 자원 상태가 아주 건강한 것으로 간주된다”며 “생물량(biomass, 생물학적 개체 수)이 남획 수준을 상회하는 좋은 수준이고 자원량(stock, 어획 가능한 가입연령 개체 수) 또한 남획 수준을 상회한다”라고 말했다.

 

IUCN, 적색목록에서도 등급 개선

국제기구에서도 전반적으로 참치종의 자원 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 국제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전문가 1만 6,000명의 지원을 받아 ‘전 세계 멸종위기 동물 분류의 황금표준’으로 간주되는 적색목록을 작성한다.

IUCN는 적색목록에서 야생동물 종을 멸종이 임박한 순서에 따라 멸종 위급(Critically Endangered), 멸종 위기(Endangered), 취약(Vulnerable), 준위협(Near Threatened), 최소 관심(Least Concern) 순으로 분류한다.

2011년에 대부분의 참치 어종은 멸종 위기로 간주됐다. 하지만, 2011년 이후 개체수 회복에 따라 등급이 개선되고 있다. 2021년 9월 4일 업데이트된 최신자료에 따르면 날개다랑어와 황다랑어는 준위협에서 최소 관심으로, 가다랑어는 최소 관심 유지, 눈다랑어는 취약 등급을 유지했다.

IUCN 적색목록 책임자인 힐턴 테일러(Craig Hilton-Taylor)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일반 대중이 얻을 수 있는 메시지는 슈퍼마켓 진열대에 널리 판매되고 있는 날개다랑어 같은 종들이 지금은 ‘최소 관심’ 등급이라는 것이다”라며 “이 말의 의미는 대중들이 먹고 있는 식품들이 지속 가능할 정도로 어획되고 잘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참치업계와 국제기구 노력 결실

이러한 참치 자원 회복 뒤에는 지역수산관리기구를 중심으로 한 전 세계적인 노력이 있었다. 지역수산관리기구는 해당 지역 자원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고, 해양생태계 보호 및 불법·비보고·비규제(IUU)어업 근절을 위해 자원을 평가하고 쿼터를 설정·배분하며 관련 규범 및 지침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채택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가 가입한 참치 관련 주요 지역수산관리기구는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인도양참치위원회(IOTC), 대서양참치보존위원회(ICCAT), 전미열대참치위원회(IATTC), 남방참다랑어보존위원회(CCSBT)가 있다.

우리나라 해양수산부와 원양선사들도 국제수산기구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관련 보존조치를 준수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제협력총괄과 김정례 주무관은 WCPFC·IOTC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 자원 상태가 취약한 대서양 서부 참다랑어, 인도양 황다랑어를 비롯해 상어·새치류 등 참치 어업 과정에서 부수어획되는 어종에 대해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참치 업계와 지역수산관리기구를 비롯한 전 세계 참치 산업은 다양한 형태의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당장 2월부터 IOTC 어획증명제도(CDS) 작업반 회의를 시작으로 중요한 과제들을 다룰 회의들이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참치 어업 회사들의 자원보존 관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참치 어업 회사 중 하나인 동원산업은 중서부태평양 참치 어업에 대한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 : 해양관리협의회, 지속가능성 인증) 인증을 취득했다. 사조그룹과 신라교역 또한 참치 어업에 대한 MSC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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