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양식 위한 투트랙 인재 양성
스마트 양식 위한 투트랙 인재 양성
  • 권혁준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
  • 승인 2022.02.1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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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
권혁준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

[현대해양] 우리나라 양식업에서 새로운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2019년부터 해양수산부는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통해 부산을 시작으로 경남 고성, 전남 신안, 강원 강릉·양양, 경북 포항에 총 5개의 클러스터를 지정했다.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는 노르웨이 등 양식 선진국들의 스마트 양식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우리나라도 양식기술과 생명공학, 정보통신기술 등을 융합한 자동화·지능화된 스마트 양식기술을 검증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통해 선진국형 스마트 양식산업의 압축적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양식업의 스마트화에 따른 변화는?

양식 분야의 스마트화 정책은 해양수산부의 ‘수산혁신 2030’, ‘해양수산 스마트화 전략’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주요 내용은 스마트 핵심기술 개발 및 고도화를 이루고 대규모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함과 동시에 스마트 외해양식 체계 등을 구축하여 데이터에 기반한 자동화·지능화된 스마트 양식을 개발·확산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2019년 2.5% 수준의 스마트 양식 보급률을 2030년엔 50%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금과 다른 형태의 새로운 양식업으로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온다. 기존 양식업은 노동집약적이고 위험도가 높았지만 앞으로 자동화, 규모화가 이루어지고 국내외 소비시장 트랜드 변화에 대응하는 생산-가공-유통 체계가 만들어지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 스마트 양식은 초기 단계로 뚜렷한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 신산업 분야이다. 따라서 이러한 신산업 분야의 현실적인 특성을 고려한다면 신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적인 시장 조성과 핵심적인 선도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스마트 양식은 양식업뿐만 아니라 전후방산업(기자재, 사료, 가공, 유통 등)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산업이다. 그러나 산업만 육성하는 정책으로는 지속적인 발전에 한계가 있다. 산업과 사람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 따라서 양식업의 스마트화를 이루기 위한 산업 육성 정책 및 기술개발과 더불어 이를 이끌어갈 수 있는 인재 양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스마트 양식 분야의 인력 양성 및 기반 마련

스마트 양식 발전을 위해서는 투트랙의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먼저 수산계 고등학교를 통한 현장인력 양성이다. 특히 포항해양과학고(해양수산지능형 마이스터고), 완도수산고(어업 및 수산물 가공 마이스터고)의 유능한 양식전공 학생을 현장인력으로 육성해야 한다. 현장 중심 실무경력 강화를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등과 연계한 현장 심화학습 및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통해 졸업 이후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향후 스마트양식장 취업, 관련 기업 창업 등을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장 친화형 교육 시설과 스마트 양식 관련 전문가를 핵심교원으로 선발하여 지원해야 한다.

두 번째로 R&D 기술선도형 인력 양성이다. 첨단 양식기술의 제품과 기술이전 등으로 수산업의 스마트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술선도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공공중심의 트리플 헬릭스 모델(Triple Helix Model)에 기반한 기업, 대학, 정부와 지자체가 인력 양성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을 해야 한다. 노르웨이는 전문연구소 중심의 긴밀한 산·학·연·관 운영으로 AKVA社와 같은 대형 수산기자재 업체를 탄생시켰으며, 특히 양식기술개발에 초점을 둔 공공 R&D 펀드 운용 등은 산업체-연구기관-교육기관(대학) 컨소시엄에 기반한 긴밀한 공동연구를 가능하게 했다. 따라서 스마트 양식을 선도할 석·박사급 전문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이 필요하다. 스마트 양식의 석·박사 인력은 융복합 분야로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 수요와 과정을 파악하여 대학 내에 위탁 교육 형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분야는 생명공학, ICT, 자동화, 기계설비, 빅데이터, 알고리즘 등 다양한 분야를 구조화하여 산학연 협의체를 통해 인력 양성 분야를 선정·운영해야 한다.

이와 같은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기반조성이 필요하다. 선도인력이 활동할 수 있는 시장 수요기반을 조성함으로써 인력과 산업이 함께 선순환 발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스마트 양식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공공부문 연구소와 기업의 성장을 위한 기술 사업화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스마트 양식은 전·후방산업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스마트 양식 기자재, 사료 등을 연구·개발할 수 있는 공공연구기관 설립으로 기술개발부터 산업화까지 벨류체인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산업현장–교육기관(마이스터고)–R&D(대학원 등) 연계로 수요기반의 인재 양성 및 공급, 신산업 선도 R&D 수행, 초기생산기업 확보 및 국내외 시장진출 등 산·학·연·관 등 다자간 공동 협력 시스템으로 미래 신산업 발전을 위한 초기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스마트 양식은 첨단산업 분야로 현재 대응형 단기계획으로는 지속적인 발전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신산업 육성과 사람 즉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기반도 함께 마련되어야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청년이 도전하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수 있는 분야인 스마트 양식이 우리나라 수산업을 지속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발전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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