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봉의 새이야기 53. 두루미
청봉의 새이야기 53. 두루미
  • 淸峰 송영한
  • 승인 2022.01.17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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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와 학무(鶴舞)
두루미 가족
한탄강에서 월동 중인 두루미 가족

[현대해양] 뚜루, 뚜루, 뚜룩, 뚜루룩, 두루미(학명 : Grus japonensis, 영명 : Red-crowned Crane) 소리가 차창 밖에서 들린다.

한탄강 두루미 탐조에 동참하였다. 입동이 지났고 소설이 임박한 한탄강 주변의 추수가 끝난 허전한 들판으로 겨울철새들이 날아들고 있다. 한탄강 주변은 남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지역이지만 철새들에게는 자연보존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소음이 높지 않아서 겨울철새들의 월동지로 낙원으로 여겨진다. 한탄강 주변의 들판을 찾아오는 겨울 철새들은 두루미류-두루미, 재두루미, 기러기류-쇠기러기, 큰기러기, 오리류-청둥오리, 넓적부리 등이 주종을 이룬다.

이들 중에 몸집의 크기(몸길이 : 140cm), 기품있는 우아한 모습, 우리민족의 전통문화 예술의 소재 등으로 으뜸인 새가 두루미류 중의 ‘두루미’다.

두루미는 두루미, 학, 단정학 등으로 불리지만 생물의 분류학측면에서 ‘두루미’로 불린다. 민속예술에서는 기품있는 학의 모습을 ‘학무(鶴舞: 학춤)’로 승화시켰다. 민화 속의 십장생(해, 산, 물, 돌, 소나무, 구름, 불로초, 거북, 학, 사슴) 중의 ‘학’은 민중들의 장수의 염원을 상징하고, 오백원 동전 속의 ‘학’, 민중의 놀이 문화 속에 있는 1월 光(광)속에 의연히 서있는 ‘학’은 부귀영화의 소박한 소망을 담고 있다.

두루미는 월동중에 어린 새끼들과 함께 가족군을 형성하여 서로 보호하며 생활하고, 논에 떨어진 낟알, 강과 하천에서 우렁이, 미꾸라지, 갯벌에서 게, 갯지렁이, 염생식물의 뿌리 등을 먹는 잡식성이다. 수명은 최대 87년간 생존했다는 기록이 있다.

두루미는 몽골 동부, 아무르, 중국 동북부, 일본 혹카이도, 동북부연안에서 번식하고 한국, 중국 동남부에서 월동한다. 한반도에서는 흔치않은 겨울철새로 철원 한탄강 주변에 10월 하순에 도래하여 3월까지 관찰된다. 눈앞과 이마, 턱밑과 목, 셋째날개깃이 검은 색이고 정수리에 붉은 피부가 노출되었고 나머지 부분은 흰색이다.

두루미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위기종(EN)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종이며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202호다. 지구상에 생존개체수는 약 2,750개체이다. 일본 훗카이도에 1,240개체가 텃새로 정착했고 한반도의 한탄강주변에 겨울철새로 약 1,000개체가 날아온다. 북한 및 중국 동남부지역에서 약 500여 개체가 월동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철원 민통선 주변의 지역의 개발과 시설채소 재배를 위한 비닐하우스 설치 등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 볏단의 기계식 수거, 액체비료 및 농약 살포 등으로 인한 먹이 감소로 월동 개체수가 점차 감소 추세에 있다.

두루미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하여 러시아, 중국, 일본, 남북한의 국제적인 공동보존 노력이 필요하다.

한탄강에서 먹이활동 중인 두루미
한탄강에서 먹이활동 중인 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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