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전식품㈜ - 품질에 인격을 담은 프리미엄 김 기업
만전식품㈜ - 품질에 인격을 담은 프리미엄 김 기업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2.01.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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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전식품 목포공장 전경
만전식품 목포공장 전경

[현대해양]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해외에서도 영양소가 풍부하고 맛도 좋은 국내산 김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고 있다. 2007년 총 수출액 6,000만 달러를 기록했던 김 수출 규모는 지난해 역대 최단기간에 5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6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2일 ‘김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통해 김 수급 안정을 위한 양식업계 지원 방안과 가공업체 시설 개선, 인력 양성 등에 힘써 김 제품 수출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한국 김 수출액 증가에 일조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만전식품㈜(이하 만전식품)이다. 만전식품의 만전김은 40여개국으로 진출해 한국 김 가공 기업 800여개 중 수출 기준 유럽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도매상으로 시작해 수출 3,000만 달러 달성까지

만전식품 창립자 정재강 회장은 1979년 서울 중부시장에서 만전상회라는 작은 도매상을 열었다. 만평의 밭을 일구는 농부의 부지런함을 의미하는 ‘만(萬)전(田)’이란 상호명답게 하남시 제1자동화공장(2000년)과 남양주시 제2자동화공장(2007년)을 준공하며 김가공기업 만전식품으로 도약했다. 미 국방성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해였다. 만전식품은 2013년 ‘500만불 수출의 탑’, 2017년 ‘1,000만불 수출의 탑’과 ‘해양수산부 장보고대상’, 2018년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또한 2018년 마른김원초 직영 가공공장인 ㈜아라를 설립하고, 2020년 서울 사무실과 전남 목포에 제3자동화공장을 준공하며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준비도 갖췄다. 경기도 하남·남양주 공장을 포함하면 현재 생산 능력은 1,000억 원 이상 수준.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만전식품은 2010년 158억 원의 매출에서 2021년 5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0년 동안 연평균 18%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세 경영인 정동훈 사업운영본부장을 대표로 선임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식품전문기업과 유통전문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2012년 만전식품에 합류한 정 대표는 최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와 손잡고 미주 대륙 공략에 나섰다.

정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크 지원 및 전략 컨설팅을 받아 수출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며 “북미와 남미 지역을 공략해 현재 전체 매출의 50% 수준인 수출 비중을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공장에서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재강 회장
공장에서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재강 회장

“품질은 인격이다”

만전식품의 공장 앞에는 “품질은 인격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석비가 하나 서 있다. 만전식품의 사훈이라 할 수 있는 이 문장은 정 회장의 경영 철학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42년 전 처음 김 도매를 시작하면서부터, 가격을 맞추는 것보다 맛과 품질을 보증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했다”며, “고객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제조하는 식품은 양심으로 만들어야 하고, 그것이 바로 인격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만전식품은 고객에게 최상의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의미의 ‘품질경영’을 모토로 삼고 있다. USDA NOP, SQF, 할랄(MUI, KMF) 등 글로벌 규격인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하자율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발생했을 시 불량제품 5배 보상 제도를 시행하는 등 소비자 우선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하자 상품의 교환을 요구하는 고객에게 직원이 직접 찾아가 5배까지 배상하는 제도다. 한 번은 다른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저녁에 고객의 클레임 전화를 받았던 정 회장이 직접 고객의 집에 방문한 적도 있다고.

정 회장은 “당시에는 여름에 공장 내부 온도가 유지되지 않았던 상황이라 김 포장이 좀 늦어지면서 김이 눅진 상황이었다. 그래서 제품을 들고 가서 설명을 하고 사과를 했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고객 10명을 유치하는 것보다 단골 고객 1명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엄선된 원초와 엄격한 품질관리로

만전식품 할아버지 김 시리즈
만전식품 할아버지 김 시리즈

만전식품은 좋은 제품은 좋은 원료에서 출발한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원초 선별부터 최신 제조설비로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쳐 김을 가공하는 데까지 철저한 원칙을 지키고 있다. 김 원초는 전국의 고급김이 재배되는 산지에서 용도와 등급에 따라 분류·수매한다. 그리고 이에 따라 기호용 김과 업무용 김으로 나눠 가공한다. 업무용 김은 삼각김밥 등으로 이용되고, 기호용 김은 반찬용이나 해외 수출용으로 이용된다. 이렇게 가공된 김의 종류가 무려 100여 가지에 달한다. 맛과 기능으로만 분류해도 30여 가지에 이른다고. 이는 국가·연령·식습관 등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의 결과다.

만전식품의 플로깅 키트
만전식품의 플로깅 키트

최근 가장 잘 나가는 상품은 ‘레이버랜드 크런치(LAVER LAND CRUNCH)’ 도시락 김 시리즈(오리지널/와사비/간장/하바네로)와 ‘할아버지가 만든 김’이다. 만전김은 기존 조미김에 비해 염도가 낮은 게 특징인데, 특히 할아버지가 만든 김은 영유아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기존 만전김에 비해서도 염도가 35%나 낮다. 최근에는 해당 제품의 글로벌 계약을 빠른 속도로 체결중에 있다.

정 대표는 “2020년에는 미국 유니버셜과 협업해 미니언즈 글로벌 라이선스를 계약하고 미니언즈 캐릭터가 들어간 상품도 판매하고 있는데, 특히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발로 뛰어 개척한 해외 시장

생산량의 50% 정도가 수출된다는 만전김의 첫 외국 진출은 1990년대 초반의 일본 시장이었다.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인정받았지만 만전식품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한 지역에만 올인하는 것은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2008년부터 연간 약 10개 국가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해수부나 유통공사에서

주최하는 식품 박람회·전시회에는 물론 현지 업체 행사까지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치 않았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유럽에는 김이 잘 알려지기 전이었기에 시식용으로 나눠준 김이 전시회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축구와 문화 등으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광우병 파동과 웰빙 트렌드,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김에 대한 인식도 변화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제품을 알리던 만전김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중국이나 일본 김 대신 만전김을 찾는 바이어들이 늘어났고, 김을 스낵처럼 먹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밥에 싸 먹는 김이 아닌 스낵으로 먹는 김은 연하고, 짜지 않고, 기름이 적어야 했는데 만전김은 이미 그러한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었다. 현재 만전김은 독일, 영국,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지역의 한국김 시장의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2021년 만전식품은 한강공원에서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했다.
2021년 만전식품은 한강공원에서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했다.

 

친환경 프로젝트

만전식품은 최근 ESG 경영의 일환으로 환경쓰레기를 대폭 줄인 ECO팩을 런칭했다. 일반적으로 흔히 알려진 도시락 김에 트레이를 없앤 친환경 제품이다. 플라스틱 트레이만 없어져도 많은 쓰레기 절감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피가 줄어들고, 분리수거도 쉬워지기에 편리성을 증대시켰으며, 최근 폭발적으로 상승한 해상물류비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다.

무트레이 김과 플로깅(Plogging) 프로모션팩을 함께 런칭해 직원들과 함께 한강공원에서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플로깅은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다는 의미로 북유럽에서부터 시작된 환경보호 캠페인이다. SNS와 유튜브 등으로 전파된 해당 프로젝트는 대만과 홍콩에서 많은 관심을 얻었다.

정 대표는 “만전김은 기존 플라스틱이 포함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Non플라스틱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자연분해성 필름 도입, 확장 등을 통한 환경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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