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관 - “바다는 과학이자 청소년들의 놀이터”
국립수산과학관 - “바다는 과학이자 청소년들의 놀이터”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2.01.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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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급감에도 비대면 행사로 돌파구 마련
국립수산과학관
국립수산과학관

[현대해양] 부산 기장 바다를 끼고 있는 국립수산과학관은 청소년들의 해양수산 탐구심을 키워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수산 전문 과학관이다. 우리나라 수산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국립수산과학원 부설 기관으로 국민들에게 바다를 널리 홍보하기 위해 1997년 5월 개관했다.

수산과학관 입구로 향하면 관람객들의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는 해마 분수광장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해마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마차를 끌었던 물고기. 이처럼 분수광장의 해마는 바다와 어업인을 위해 말처럼 앞장서서 이끌고 나아간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해양수산 전문 과학관답게 수산과학관의 형상 역시 바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면에서 보는 과학관은 여러 개의 소라고둥이 모여있는 듯한 형상을, 바다에서 보면 작은 선박 모양을 연상케 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일반 전시관과는 달리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는 전시관은 바다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또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다.

 

14개 주제별 전시관

수산과학관은 △수산자원 △어업기술 △양식기술 △해양환경 △수족관 등 전체 14개 주제별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과학관은 1층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고래와 바다 이야기’ 전시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수산과학관의 상징적 전시물인 참고래 실물 골격으로 관람객들은 광활한 바다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수산생물을 한곳에 모아 둔 수산생물실(박제실)에는 200여 종 360여 마리의 다양한 수산생물 실물 표본이 전시돼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체장 5m에 달하는 심해어 ‘산갈치’ 박제 표본. 이는 산갈치 박제 표본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전시물로 2010년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 바다에 떠밀려 온 산갈치를 박제해 공개 전시한 것이다. 약 1년간의 박제 제작 기간을 거친 표본은 긴 크기와 특이한 외형으로 관람객들에게 신비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되는 2층 주제별 전시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어구·어법을 통해 수산물이 어떻게 잡히는지, 증·양식을 통해 어떻게 길러지는지, 이렇게 잡고 기른 수산물이 어떤 유통과정을 거쳐 우리 식탁까지 오는지, 그리고 우리 식탁에 오른 수산물이 우리 몸에 어떤 좋은 성분들을 갖고 있는지의 일련의 과정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시돼 있다.

아이들은 물론 성인 관람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전시관은 아쿠아리움이다. 수족관 규모는 타 아쿠아리움에 비해 작은 편에 속하지만 해수어종과 담수어종 등 전체 50여 종 400여 마리의 어류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아쿠아리움 한편에 구성돼 있는 대형 터치풀에서는 물고기, 불가사리, 고둥, 조개 등을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생동감까지 느낄 수 있다.

 

‘바다=과학=놀이’. 청소년 흥미 유발 교육 프로그램

수산과학관은 유아 대상의 유아생물교실부터 초등학생 대상의 Sea-See 창의탐구, 중·고등학생 대상의 생물탐구교실 등 연령별·학년별 교과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6, 7세를 대상으로 하는 유아생물교실에서는 바다생물인 상어, 거북이 주제의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다. 초등학생 대상으로는 학년별 과학 교과서와 연계한 주제로 주로 놀이 활동과 전시물을 활용한 탐방을 함께 운영해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중·고등학생 대상의 생물탐구교실은 어류, 두족류, 조개류, 해조류 등 해양생물 분류군별 해부실험 및 관찰 학습 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름방학 및 겨울방학 등 방학기간에는 바다체험교실을 통해 초등학생 대상의 특별 프로그램 바다생물 해부학 교실 등 다양한 테마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위해 전시기획과 연계한 가족 프로그램이나 바다생물을 놀이 테마로 운영하는 바다생물 놀이교실 등 총 10개 과정 33~35개의 주제로 운영하고 있다.

수산과학관의 교육 프로그램은 ‘바다=과학=놀이’를 기본 개념으로 한다. 조개껍데기 등 자연물을 놀이를 통한 교육 활동으로 직접 관찰하고 학습하는 활동에 중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손익성 국립수산과학관 전시운영팀 차장은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며 “새로운 해양수산 과학 기술의 국민적 관심과 흥미 유발을 위한 신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관람객들이 국립수산과학관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관람객들이 국립수산과학관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풍성한 볼거리로 “바다의 중요성” 메시지 전달

지난해 8월부터 개최된 ‘바다! 블록으로 상상을 더하다’ 특별전이 10월 31일 막을 내렸다. 바다탐험을 주제로 다양한 해양생물과 미래 해저도시 입체 작품이 블록으로 표현됐다. 특히, 길이 7m, 높이 3m의 대형 잠수함 작품을 메인으로 다양한 해양생물과 바닷속 해양도시, 바다 풍경 블록 벽화, 포토존 등 전체 60여 점의 작품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호응을 끌었다. 손익성 차장은 “수산과학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바다를 보며 상상력을 키우고, 이채로운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였다”라고 설명했다.

특별전 이후 막을 올린 다음 전시는 11월 30일부터 개최된 ‘제16회 대한민국 해양사진대전 수상작품 전시회’다. 해양수산부에서 주최하고, 한국해양재단에서 주관한 사진대전의 작품 전시로 일상에서 마주한 해양의 의미와 가치를 담았다. 손 차장은 “사진 50여 점을 전시해 바다의 중요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최우정 국립수산과학관장
최우정 국립수산과학관장

코로나19 여파 관람객 급감에도 돌파구 마련해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산과학관도 관람객 수 급감이라는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수산과학관의 관람객 수는 85% 이상 감소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일정기간을 임시 휴관하기도 했고, 또 기존 자유관람에서 관람사전예약제로 변경 운영함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인원만큼만 입장시키다 보니 관람객 수가 대폭 감소하게 됐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선호됨에 따라 이에 부합하는 변화가 필요했다. 이에 수산과학관은 전시관을 찾을 수 없는 국민들을 위해 다양한 온라인 행사, 이벤트, 교육 등을 추진해 꾸준히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수산과학관은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온라인 입상작 전시회’, ‘여름방학 비대면 프로그램 퀴즈로 풀어보는 과학관’, ‘환경사랑 캠페인 재활용품을 이용한 바다생물 만들기 온라인 행사’, ‘추석맞이 온라인 이벤트’, ‘온라인 바다생물놀이교실’, ‘온라인 업사이클 오징어 게임 이벤트’ 등 코로나19 상황에 빠르게 적응해가며 비대면, 온라인 교육, 행사,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행사는 참여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매년 5월 바다의 날을 기념해 과학관내에서 펼쳐지던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를 우편접수로 변경· 시행해 코로나19 이전 평균 400여 명이 참여하던 대회가 우편접수로 변경 후 1,400여 명이 참여해 오히려 코로나19 이후로 참여인원이 350% 이상 대폭 증가하는 사례도 있었다.

최우정 국립수산과학관장은 “국립수산과학관은 수산과학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전시관으로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빼어난 바다 전경을 자랑하는 기장에 위치해 있다”며 “수산과학에 관한 다양한 교육적 정보는 물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탁 트인 바다를 보며 힐링할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인 수산과학관을 일반 시민들이 부담 없이 방문해 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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