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수출 패러다임 전환한 해외시장 개척 지원사업 추진하겠다”
“수산물 수출 패러다임 전환한 해외시장 개척 지원사업 추진하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4.08.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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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공사 사장
‘K-FOOD 붐’ 등 다양한 기회요인 활용한 전략적 통합 홍보마케팅 추진

지난달 시진핑 중국 수석의 방한으로 한·중 FTA 협상 타결이 연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산물에도 개방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된 것이다.

중국은 세계 제1의 수산물 수출국으로 국내 수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특히 우리와 바다를 접하고 있는 중국은 지리적 인접성, 유사어종 어획, 가격경쟁력 열세 등을 감안하면 한·중 FTA 체결로 인해 국내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3년 대(對)중국 수출액은 3억 7,100만 달러로 국가 수산물 총수출액의 17.2%를 점유해 수출 1위 시장인 일본 다음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대중국 수입액은 10억 8,300만 달러로 지속적인 무역수지 적자를 보이고 있어 FTA 체결로 관세 철폐 때에는 가격경쟁력 열세로 국내 수산업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수산물은 주로 일본시장으로 수출되어 왔다. 그러나 일본시장도 녹록치는 않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일본 엔저의 영향으로 지난해 수출이 감소했고, 올해도 전년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산물 수출 증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수출을 담당하는 기관의 기능 또한 중요하다고 하겠다.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을 만나 한중 FTA를 비롯한 최근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엔저의 영향으로 최대 수출국인 대(對) 일본 수출이 감소했는데, 최근 수산물 수출동향은 어떻습니까?

글로벌 경제위기와 일본 엔저의 영향으로 수산물 수출여건은 어려우나, 하반기 선진국 경기회복과 신흥국의 성장세로 점진적인 수출경기 회복이 전망됩니다. 그러나 올해 5월까지 농림수산식품 수출은 33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지만, 수산식품만 보면 6% 감소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오징어(22.7%), 김(2.5%), 해삼(2.2%) 등은 증가한 반면, 참치(▽21.6%), 넙치(▽17.7%), 전복(▽13.7%) 등은 감소했습니다.

김은 주요 수출국인 태국의 정세불안 지속으로 소비가 둔화되며 태국으로 수출은 감소세이나, 캐나다, 러시아, 호주 등 2-3선 시장으로의 고른 수출 증가를 보입니다.

해삼은 건해삼이 가격경쟁 및 브랜드 인지도 등의 사유로 전년 대비 수출이 감소했으나, 염장해삼 국내 작황이 좋아 중국으로 직접 수출이 대폭 확대되면서 전체 수출은 증가했습니다.

참치는 국제적 어획 제재 및 매출 감소에 따라 원양업계 채산성 악화로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가공용 참치는 국제거래 가격 대폭하락으로 물량은 증가했으나 수출금액은 감소했습니다.

넙치는 국내 활넙치 수출단가 하락 및 중국의 넙치류 수요 감소로 전체 수출실적 감소했습니다. 전복은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이 감소했습니다.  

▲ aT는 지난 5월 대(對)중국 농수산식품 수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우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대학생 대중국 수출확대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했다.

한·중 FTA 협상 타결을 앞두고 세계 제1의 수산물 수출국인 중국이 국내 수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 전망됩니다.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현재 중국은 소득 향상으로 인한 소비증가로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수산물 수출국가에서 수산물 수입국가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의 식품소비는 탄수화물 위주에서 단백질 소비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해삼, 전복 등 고급 수산물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한국산 고품질의 안전한 수산물을 현지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수출유망품목으로 발굴해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적으로 선점해야 나가야 합니다. 이에 aT는 기존 국내 가격조절 수단에서 벗어나 수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출패러다임을 전환한 해외시장 개척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고품질의 안전한 수산식품 수출업체를 조직화·규모화 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춘 생산기반을 구축함과 동시에 해외시장 교섭력 강화를 위해 수산식품 수출선도조직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둘째, 단순 일시적인 박람회와 판촉전 개최보다는 K-FOOD 붐과 한류 확대 등 다양한 기회요인을 활용한 전략적인 통합 홍보마케팅을 추진해 우리 수산물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자 중국, 베트남, 미국, 홍콩에서 신개념의 K-FOOD Fair를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셋째, 중국 시장동향 파악 및 비관세장벽 조사 등 대중국 수출업체의 애로사항을 수시 발굴해 수출에 장애가 되고 있는 요인을 제거를 하는 한편, 중국 구매사절단을 국내에 초청, 수출거래가 성사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참치통조림이 중국으로 첫 수출되었는데, aT가 지원하고 있는 수산물 수출상품화의 성과라 들었습니다.

참치통조림의 중국 수출은 aT 상하이 지사와 수출업체 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을 통해 유망수출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수출시장 개척에 성공한 사례입니다.

aT 상하이 지사에서 중국에 있는 수산식품의 유망바이어를 물색, 발굴해 국내 참치 캔 주요 수출업체와의 수출상담을 주선함과 동시에 현지 바이어, 국내수출업체, aT 상하이  지사가 지속적인 수출협의를 했습니다. 그 결과 중국 바이어가 원하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중화풍 참치캔(광동식, 사천식, 오향식) 3종을 개발, 공급함으로써 수출에 성공할 수 있었고, 향후 5년간 5억 달러에 이르는 대형수출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입니다.

김과 같은 해조류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서구인들은 친숙하지 않아 먹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 그 비결이 뭡니까?

조미 김의 경우 미국 현지인에게는 밥반찬이 아닌, 맥주 안주 및 어린이를 위한 건강간식 등 스낵으로 소비돼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김 수출 초기에는 주로 한인마트에서 교포들 대상으로 수출이 이뤄졌으나, 2009년 이후 aT의 상품화사업 지원 결과 미국 로컬시장 공략을 위한 저염도 김, 와사비맛 김 등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종류의 조미 김을 개발, 해외 현지인까지 판매대상이 확대됐습니다. 이후 건강과 웰빙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향미와 맛을 다양화한 자연식품으로서의 스낵용 김을 개발해 소비 대상을 청소년으로까지 확대함으로써 미국,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됐습니다.

▲ aT는 각종 박람회와 판촉전 개최, 다양한 기회요인을 활용한 전략적 통합 홍보마케팅을 추진해 우리 수산물의 이미지 제고와 수출 확대에 힘쓰고 있다.

얼마 전에는 관세청과 농·수산물의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수출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셨는데요?

현재 FTA 체결현황을 보면 발효된 것만 하더라도 9건에 47국에 이르며, 호주 등 3개국과는 3건의 FTA가 서명, 타결 되는 등 향후 다양한 FTA 개방화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농수산식품 수출업체들은 비교적 소규모 영세업체로서 전문지식이 부족해 FTA 수출 활용(39%)은 타산업의 평균 수출 활용(66.9%) 보다 크게 저조해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FTA 수출 활용 제고가 시급합니다. 이처럼 농수산식품 분야는 FTA 활용의 사각지대로 인식돼 정부 차원의 보다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인데,일반 공산품과 상이한 원산지 기준(완전생산기준) 등으로 특화된 서비스가 필요함에 따라 전문기관과의 협업의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이에 따라 국내 농수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수산업의 FTA 수출 활용도를 높이고자 관세청과의 MOU를 체결한 것입니다. 

aT와 관세청은 품목 분류, 원산지 증빙서류 작성 등에 대한 1:1 컨설팅 및 설명회 개최와 더불어 FTA를 활용한 수출 성공사례 및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확산시킬 예정입니다. 더불어 양 기관 간 인적교류, 사업지원 등 농수산물의 FTA 활용 수출에 있어서 필요한 다양한 제반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펼칠 예정입니다.

aT가 운영하고 있는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가 새로운 유통채널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급식에서 수산물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얼마나 됩니까?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는 오프라인에서의 과다한 농산물 유통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인터넷 온라인 시스템으로 새 정부의 국정 최우선 과제 중 하나인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대책의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1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나 매출이 급증했으며, 올해 매출목표는 2조 원입니다. 지난해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거래된 수산물은 약 1,600억 원 축산물, 농산물, 가공식품, 곡류 다음으로 12.4%를 차지했습니다.

aT는 사이버거래소를 이용하는 다수의 고객사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등록업체를 대상으로 서류 및 현장실사를 병행해 사전관리를 할 뿐 아니라, 이용 후 구매사가 판매사를 평가해 결과를 공개하는 등 사후관리도 실시해 고객만족도 향상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학교급식 수산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안전하고 투명한 유통을 위한 업무협약을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학교급식의 안전한 식재료 유통을 위한 수산식품 품질관리’와 ‘식재료의 부정적 유통 사전방지를 위한 정보교류’에 상호 협력해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aT 명예감시원의 현장실사를 통해 학교급식 수산물 원산지 허위표시업체, 미 표시업체 등 위반정보를 신속히 공유해 수산물 부정유통을 사전에 차단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수산물품질관리원의 수산물 원산지 위반 정보가 공유돼 위반업체에 대한 학교급식 납품을 제한하는 등 eaT시스템의 2,000여 공급업체에 대한 안전관리가 철저해질 것입니다.

▲ aT에서 시행하고 있는 외식업계와 산지 간의 직거래 매칭을 지원하기 위한 ‘외식식재료 직거래 산지 페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산 농식품 최대 소비처인 외식업계와 산지간 직거래 매칭을 지원하기 위한 ‘외식식재료 직거래 산지 페어’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수산업에도 우수한 산지 식재료가 많은데요?

국내 식품산업 육성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aT는 올해 식품산업 지원의 전략방향을『중소 식품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농업과의 동반성장 유도』로 정하고 중소기업과 외식산업, 전통식품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 국내 특급호텔 식재료 바이어들 30명과 함께 강진군과 완도군에서 산지 식재료 페어를 개최했는데, 특히 산지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인 특급호텔 주방장들은 강진의 김자반과 완도군의 전복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바이어가 직접 산지를 방문해 식재료 생산현장과 이를 활용한 시식행사를 현장에서 경험해 봄으로써 안전한 식재료에 대한 신뢰향상과 생산자들과의 유대강화는 물론, 향후 인기메뉴 개발 등에 긍정적 영향요인이 많아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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