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 보급하겠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 보급하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2.01.07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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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저감 5개 과제 수행

[현대해양] 지난해 12월 6일 제41대 국립수산과학원장에 우동식 전 해양수산부 국제협력관이 임명됐다.

우동식 신임 원장은 행정고시 36회로 1994년 공직에 입문했다. 우 원장은 2013년 해양수산부 부활 이후 첫 비수산직(행정직) 원장이다. 그래서 더 조명 받고 있다. 우 원장은 <현대해양>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나라 해양수산 기술개발을 선도하며 1,00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근무하는 큰 연구기관을 이끌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수산과학원의 비전은 ‘수산과학기술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저 역시 이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전 직원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 원장은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 3가지를 밝혔다. 서로 존중하는 문화, 기초가 튼튼한 기관, 미래 핵심기술 개발이 그것이다.

2022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연구로 △스마트 양식기술 및 고부가 양식품종 개발 △탄소저감 과제 5개 수행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양식 실증 연구 등을 내걸었다. 우 원장은 “무엇보다도 어업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어업인과 수산인의 요구를 최우선적으로 반영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보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 부활 이후 첫 행정직 원장이라 각오가 남다를 텐데?

저는 해양수산부에서 수산정책과장, 해양환경정책팀장, 감사담당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 및 국제협력정책관 등 다양한 업무는 물론 OECD, 스웨덴 해사청의 빅토리아 연구소의 파견 근무 등 국내외에서 해양수산 관련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어업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어업인과 수산인의 요구를 최우선적으로 반영하여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보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어가인구 감소 및 노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수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우리나라 수산자원의 회복과 지속적인 이용을 위한 기초 연구와 현장 대응 기술을 개발하고 정부에서 수립·시행하는 수산정책을 과학적인 근거로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2022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연구는 어떤 것이 있나?

첫째, 미래 대비 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스마트 양식기술 및 고부가 양식품종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지속 가능한 수산업 실현과 정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수산자원에 대한 평가 및 관리기술을 선진화하고, 수산피해를 예방하고 어업현장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수산현안 대응기술 개발 및 안전한 수산물의 생산·관리체계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둘째, 탄소중립 로드맵 실현을 위해 탄소저감 과제 5개를 신규 과제로 수행할 예정입니다. IoT기술 및 에너지 산업 등 혁신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수산분야 탄소저감 중점기술을 발굴하고 산업화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수산분야 연구의 투명성, 재현성, 투자효율을 높이기 위해 연구 데이터의 표준화와 수산과학연구의 데이터 관리 기본계획 수립 등 연구 성과와 과정을 개방·공유하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의 과학화와 융·복합 연구를 통한 연구 생산성 향상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오픈사이언스가 정책 어젠다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통영 스마트 양식장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
통영 스마트 양식장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

 

제3차 수산자원관리기본계획(~2025)에서 수과원은 어떤 역할을 하나?

제3차 수산자원관리 기본계획의 5대 중점 추진과제 실천과 관련, 수산과학원의 역할 5가지는 첫째, TAC(총어용어획량) 기반 자원관리로 TAC 관리대상 어획비율을 2018년 35%에서 2025년 50%, 2030년 80%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TAC 대상어종 어획량 및 생태정보 조사 체계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둘째, 수산자원 회복입니다. 최근 자원량이 감소한 어종의 금어기·금지체장의 신설·강화(2024년까지 단계적 상향)를 뒷받침하기 위해 어종별 생물학적 특성치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요 어종의 산란 성숙, 회유경로 등 과학적 기초연구자료를 기반으로 자원회복을 위한 권고안을 수립하고, 정책이 마련될 수 있게 해수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셋째, 생태계 기반 수산자원 조사·평가입니다. 새로운 수산자원의 관리 개념으로 생태계를 고려한 수산자원관리에 더욱 집중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자원조사 대상 어종의 생태정보, 해역특성 등 조사범위·항목을 확대하고, 해역별 특성에 맞는 생태계 기반 자원평가 모델을 구축하여 장·단기적으로 생태계와 대상 어업·대상종 등을 평가할 것입니다. 또한, 바이오로깅 시스템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자원조사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남해안 양식굴 대량폐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
남해안 양식굴 대량폐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

 

그 외에 어떤 것이 있나?

연근해 서식·생태환경 개선입니다. 어구사용량의 통제, 폐어구 처리, 어구 해상 폐기 방지시스템을 포함하는 ‘IoT 기반 어구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생분해성 어구를 개발해 어업인에게 지속적으로 보급함으로써 연근해 어장의 생산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수산자원보호구역의 관리 및 보호수면 지정 확대를 위해 기초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과학적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여형 수산자원 보호문화 확산입니다. 어린물고기 어획정보, 자원상태, 포획금지 관련 법령 등을 소비자에 직접 제공하여 건전한 소비를 유도하는 소비자 참여 수산자원관리를 강화하고, 기존 치어럽(어린물고기 보호 캠페인) 캠페인과 더불어 알배기 어미물고기 보호 캠페인도 지속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선박직원과의 간담회
선박직원과의 간담회

 

국립수산과학원의 자원평가 결과에 따른 생물학적허용어획량(ABC) 산출에 이의를 제기하는 어업인들이 많은데…

TAC(총허용어획량) 할당량은 수산과학원에서 제시하는 과학적 근거 자료인 생물학적허용어획량을 토대로 중앙수산자원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되고 있으며, 수산과학원에서는 TAC 대상어종의 자원조사·평가 결과에 대해 외부검증을 실시해 ABC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TAC 전문위원회와 어종별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외부검토 과정을 통해 ABC 결과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종별 전문가는 물론 어업인들로부터 자원조사·평가 시에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추가적으로 반영함으로써 ABC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수산과학조사선의 트롤어구 및 어탐장비를 활용하여 직접 자원 조사의 신뢰성을 높여 자원량조사의 정확도 향상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원량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없나?

자원조사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조사 및 표준화를 위해 매뉴얼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실시간 생태자료를 활용해 생태계 기반 자원평가를 지원하기 위해 음향어탐연구팀, 식성 및 서식환경연구팀, 가입자원연구팀, 연령성장연구팀 등 분야별 전문연구팀을 구성해 심화·융합 연구결과 도출함으로써 신뢰도 높은 자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원량에 대한 정보는 직접 자원조사뿐만 아니라 어획량과 어획노력량과 같은 연근해 어선의 조업정보와 통계학적 기법을 활용해 간접적으로도 추정이 가능한데 이러한 간접 자원량 추정에 필요한 조업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전자어획보고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기존의 조업정보 보고방식을 전산·자동화함으로써 보다 신뢰도 높은 조업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2020년부터 해수부와 함께 전자어획보고 시스템을 ‘TAC 기반 어업규제 완화 시범사업’에 우선적으로 적용하여 모니터링 중에 있으며, 향후 연근해 TAC 참여어선 전체로 확대실시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가 심각한데…

수산과학원은 1920년대부터 우리나라 해양관측을 시작했으며,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우리해역의 기후변화 영향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수과원은 기후변화 전망을 위해 장단기 예측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2100년까지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 염분, 해류 등의 변화를 기후변화 시나리오별로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기후변화에 의한 수산자원 변동은 주요 어획어종의 교체와 아열대성 어종의 출현 빈도 증가, 어종별 서식지와 산란장의 이동(북상), 주어기 및 산란기의 계절·기후학적 변화 등으로 다양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과원은 지난해부터 5년간 추진되는 제3차 국가기후변화적응대책(2021~2025년)의 해양수산부문에 참여하여 다양한 세부과제를 수행하고 있고, 세부과제의 과학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기후변화대응(적응) 정책 수립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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