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택 수협중앙회장, “60주년 맞아 대전환 이루겠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60주년 맞아 대전환 이루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2.01.05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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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공적자금 해소하고 도약의 해

[현대해양]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수협중앙회 창립 60주년이 되는 2022년을 맞아 2022년은 공적자금 해소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20여 년 간 응어리진 수산인과 수협의 숙원을 반드시 풀어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임 회장은 그동안 협동조합 기능 수행을 가로막아온 공적자금을 올해 완전히 상환할 예정이다. 현재 8,183억 원이 남은 공적자금은 당초 2028년까지 상환하는 것으로 예금보험공사와 협의했지만 이를 6년 앞당긴다는 뜻이다. 고조되는 수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협의 지원 역할을 하루빨리 회복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이를 위해 임준택 회장은 지난해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와 국회를 상대로 조세특례법 개정을 이끌어내 세금 부담을 경감하는 사전 정지작업도 마무리한 바 있다. 매년 사상 최대 수익 기록을 경신하는 경영실적도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자신 있게 추진할 수 있게 해준 배경이다.

임 회장은 취임 첫 해 경제사업을 흑자전환 시킨 데 이어 이듬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종합 순이익 969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 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업에서는 수협 사상 처음으로 종합순이익 규모 1,000억 원 돌파가 확실시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전망된다.

수협은 지난 연말 직제 개편을 통해 선원지원부를 신설하고 어촌지원부에 양식어업 지원 업무를 더해 어로양식지원부로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의 기획부는 기획조정실로 재편해 수협 전체 사업을 총괄 조정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등 신년부터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역량을 더욱 집중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임 회장은 지난해 말 결정한 직제개편에서 자산관리 업무를 동시에 맡고 있던 기존 자산관리본부를 폐지하고 노량진개발 업무를 경영전략실에서 전담하게 했다.

마지막 4년차 임기를 남긴 임 회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수협 역사에 있어 대전환을 이루는 뜻 깊은 한 해로 기록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최고의 성과는 무엇이라고 보나?

코로나19가 악재로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협은 매년 역대 최고 수익기록을 고쳐 쓰는 등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직후부터 항상 고민한 것은 어떻게 해야 어업인과 조합에 대한 지원을 늘릴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었고, 이를 위해 수익성 개선에 힘써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 일본 원전오염수 문제 등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서둘러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 왔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함께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매년 사상 최고의 수익을 거두는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 냈고,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추가경정예산으로 회원조합 지원 자금을 2,000억 원 신규로 더 편성해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가시적인 지원 효과를 창출해냈습니다.

또한 취임하면서 약속했던 공적자금 조기상환에 관련해서 정부로부터 세제 지원을 받기 위한 조특법 개정을 마무리 지은 것 역시 지난해 거둔 큰 성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수협보험 2020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수협기를 흔들고 있는 임준택 회장
수협보험 2020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수협기를 흔들고 있는 임준택 회장

공적자금을 굳이 일찍 상환하려는 이유는 무언가?

본래 수협이 은행사업을 하는 것은 은행업을 통해 얻은 수익을 어업인을 위해 쓰라는 취지인데, 힘든 어업인을 지원하라고 만들어진 은행이 그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된 것이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지금 어업인들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와 해상풍력발전 건설을 비롯해서 너무나 힘든 일들이 많은데, 이들을 지원하는데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통해 얻는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계획대로 조기상환을 마치고 난 다음에는 은행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매년 연간 2,000억 원 안팎에 이르는 규모로 어업인들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해 정부가 편성한 수산예산 규모가 약 2조 8,000억 원 가량인데, 이에 비하면 10% 내외로 큰 규모의 지원이 가능한 것이고, 특히 수협이 예산을 투입하는 경우는 정부 예산과 달리 인프라 투자 등 간접적인 것이 아니라 어업인을 직접 지원하고 보조하는 것이라서 체감 효과는 정부 재정 투입 이상으로 크게 날 수 있습니다.

 

2022년은 수협중앙회창립 60주년의 해인데 어떤 계획이 있나?

수협이 지속 가능한 조직으로서 어촌과 수산업 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는 단단한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취임과 함께 역점 추진해왔던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완수함으로써 올해 2022년은 공적자금 해소 원년으로 만들어 창립 60주년의 의미를 더할 것이며 협동조합 본연의 기능 회복을 이뤄낼 것입니다.

또한 어촌과 수산업에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인력난, 환경파괴로 인한 어장 상실 등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도 힘쓸 계획이며 이를 위해 선원지원부 신설과 함께 어로양식지원부, 기획조정실 등의 조직 개편을 실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앞으로 계속해서 수협이 성장함으로써 어촌과 수산에 대한 기여도가 매년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장기 발전기반을 마련할 것이며, 그 일환으로 노량진수산시장과 그 유휴부지에 대한 개발 마스터플랜을 올해 안으로 구체화 할 생각입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이 사안의 심각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엄중한 위기감을 느끼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난 동일본대지진 당시 우리 어업인과 수산업계가 사상 최악의 소비절벽 사태에 직면했던 경험에 비춰볼 때, 만약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되기 시작하면 국민의 불안감이 극도로 커지고 소비절벽이 재현되는 일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우리 한국에 국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협동조합연맹 수산위원회 회원국들이 함께 여러 차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고, 공동대응을 통해 일본 정부가 해양방류 결정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국제 공조를 통해 오염수를 다른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를 압박하는 등 외교적 접근을 통해 원천적으로 해양방류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일 것이며, 실제로 그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대응해주기를 바라는 수산인들의 여론을 정부와 국회 등에 전달하며 대책을 마련해 나갈 생각입니다.

동시에, 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해양방류가 결국 강행될 경우에 대비해 수산물 안전성 확보, 국산수산물 안심 소비 환경 조성 등 대응 방안도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규탄하고 있는 임준택 회장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규탄하고 있는 임준택 회장

정부의 해상풍력발전 개발 가속화에 대한 견해는?

정부가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욕적인 정책을 내놓고 적극 추진하면서 어업인과 수산업에게는 위협이 되는 상황이 이어져왔습니다. 해상풍력문제가 대표적인 것인데 이 부분은 어업인들과 수산업계가 무분별한 개발은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고, 다행스럽게도 최근 공유수면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어업인을 포함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의무화되는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어업인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해상풍력확대정책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개발 논리에 밀려서 어업인들이 황금어장을 일방적으로 빼앗기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는 일들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양식굴 폐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임준택 회장
양식굴 폐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임준택 회장

 

법 개정에도 해상풍력개발 측에 유리한 요소가 많아 보이는데…?

하지만 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여전히 해상풍력개발 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요소들이 많고, 해상풍력개발 추진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업체들이 일부 어업인과 손잡고 어촌 사회 내에서 갈등을 조장하는 악의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점이 우려되고 있으며, 이런 식이면 환경파괴 피해보다도 더욱 심각한 후유증이 어촌에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 해상풍력을 포함한 개발행위에 어업인들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과정이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예의주시하면서 어촌사회에 갈등을 유발하는 일이 없도록 대응하겠습니다.

 

노량진 개발사업을 본격화할 뜻을 밝혔는데…

노량진수산시장이 2020년말 사용승인을 얻으면서 현대화사업을 마무리했고, 이제 남은 과제는 옛 시장터를 새롭게 변모시키는 것입니다. 옛 시장터는 익히 알려진 것과 같이 서울의 중심부이자 한강변에 자리잡은 아주 우수한 개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극대화함으로써 수협과 수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장소로 탈바꿈시킬 생각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국민은 물론 해외에서도 명소로 인정받고 있는 노량진수산시장과 연계하면서 수산업에 기여하고 어업인을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 도시계획과 잘 접목해서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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